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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중성화 후기...

우리식구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24-09-10 09:55:44

시골집 마당에 길고양이를  중성화 신청하고

포획해서 보내고 난 후

어젯밤까지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몰라요.

 

포획한 곳에 방사가 원칙이라지만 편의를 위해

근처에 방사한다는 소리도 있고

또 이렇다 저렇다 안좋은 상황도 있다는 댓글을 보고

혹시나 싶어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야생성이 많은 길고양이면 좀 덜했을텐데

이미 시골집  엄마에게 의지하고  정이 많이 들어

너무 순하게 포획틀로 들어갔다 소리 들었을때부터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좀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어제 오전에 예방접종 해달라고 요청하려 전화했더니

수술 잘 하고 병원에서 쉬고있다고 하시기에

내일 언제쯤 방사 해주시는거냐 여쭈니  아침 8시쯤 방사할꺼라고..

예방접종 비용은 어디로 송금하면 되냐 물으니

문자로 계좌번호 남겨주신다고 하셨는데

전화를 끝내고 나서도  문자가 안오더라고요.

 

어제 밤이 되도록 문자가 없어서

뭐가 잘못된건가..

참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어요

 

친정엄마께  수술은 잘 끝냈다하고 내일 오전 8시쯤 데려온다니

고양이가 쉴 수 있게 상자 좀 마련해서  수건하나 깔고 

마당 한쪽에 놔달라고 부탁 드리니

엄마도 걱정 하시면서 알겠다고 하셨고요

그러면서도  다른곳으로 가버리는 거 아니냐  내내 걱정을...

 

빨리 밤이 지나고  오늘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밤에 꿈까지 꾸니  더 마음은 조급하고요.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전화가 안오더라고요 

(방사할땐 따로 전화 안하시나봐요.)

 

8시 반쯤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엄마~ 고양이 왔어?

왔지요~

 

엄마 말씀으로는  데려온 분이  제가 접종 해달라고 했다며

바로 그 앞에서 접종 주사를 놓더래요.

그리고서 포획틀 열어 줬더니  고양이가 후다닥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더래요.

 

그리고서 그분 가시고

한참 있다가   마당으로 슬금슬금 나와서는

평상시처럼 냥~하면서 밥 달라고 울더래요

 

그래서 지금 밥 먹고 있다고..

 

너무 대견해요. 

상자에는 혹시  들어가더냐 물어보니

아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안들어 가던데  밤에는 들어갈란가 모르지...

상처 좀 아물었는지 배 좀 봐봤어?

살짝 들어서 보니까  털 밀고 그랬는가  그쪽이 꼬맨자국도 있고

좀 부운 것 같더라.

 

접종 해주고 방사 시키고 간 분이

딸이 고양이한테 지극정성이라고  그러셨나봐요.

전화를 몇번이나 하고 접종 해달라고 하고 막 그랬다고..ㅎㅎ

(아마도 길고양이 중성화 하면서 저처럼 전화를 

여러번 하고 확인하고 그런 경우가 좀 드문가봐요)

 

녀석은  엄마와 정이 들고 엄마에게 의지를 많이 하니

마당냥이로 엄마랑 함께 지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가을까진 날이 춥지 않으니 그렇게 지내게 하고

겨울에는 창고등 눈, 바람이 막아지는  따뜻한 공간에

집을 마련해 줄까 생각하고 있어요.

 

숫컷이면 지어줄 이름이 몇개 있었는데...

암컷이라

이름을    여울. 이라 지었어요.

엄마랑 함께 생활할꺼니  엄마 성을 따서

이 여울.

(저 혼자 막지은 이름이지 촌스런 이름으로

막 지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길래...^^;)

 

엄마한테도 알려 드려야지.

아마 유난이다 하실꺼에요.  

나비가 나비지  여울이는 무슨...하고요.

 

어찌됐던

우리  여울이   중성화하고  무사귀환!  했습니다~

 

 

 

 

 

IP : 222.106.xxx.18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10 10:01 AM (211.246.xxx.119)

    어여쁜 원글님 감사합니다

  • 2. ..
    '24.9.10 10:02 AM (110.70.xxx.161)

    시골엔 저렇게 마당에 사는 냥이들이 있어요
    한집에서
    한 2-3년 보이다가 어느 날부터 안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애들이 담넘어 다니며 놀거나 하면
    나중엔 또 사라지고 안보여요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겨울엔 실내에 들이라고
    감히 말씀은 못드리지만
    마당냥이는 내 고양이이면서 또 아닌
    그런 거 같아요

  • 3. 감탄입니다
    '24.9.10 10:06 AM (118.218.xxx.85)

    글을 읽으며 고맙다는 소리가 아휴아휴하면서 저절로 나오네요.
    잘아시겠지만 저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채 길냥이 밥주는데 겨울엔 두터운 주머니에 넣어서 핫팩 챙겨주고 있어요.

  • 4. 감사합니다
    '24.9.10 10:06 AM (118.42.xxx.196)

    근데 백신접종후 아픈애들 많아요
    저희아이둘 성묘로 데려온지 삼년됐는데 발치하고 삼주있다 백신 맞았는데 일주일쯤 지나서 둘다 많이 아팠어요ㅠ
    병원서도 앞으로 접종 안하는게 좋을듯하다했어요
    그래도 애기는 밖에서 사니까 훨씬 좋겠죠
    아무튼 잘지켜보시고 저희아이하나는 관절이 너무 아파서 며칠 힘들어했구요. 또다른아인 염증수치가 장난 아니었어요 둘다 열은 엄청 났구요ㅠ아무탈없이 좋으신집사님들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기원합니다.혹시몰라서 말씀드렸어요. 저도 백신접종은 처음이어서 엄청 놀라고 후회했거든요

  • 5. ....
    '24.9.10 10:11 AM (14.52.xxx.217)

    여울이 이쁜데 어머니가 안불러주실 확률 200프로 ㅎㅎㅎ
    조마조마 하며 후기 기다렸어요 어머니도 이여울도 행복하길 ..
    얼마나 행복하고 예쁠까요.
    황태가 고양이 보양식이라 황태먹이면 안아프고 금새 상처도 아물고 기력도 돌아와요. 간 아무것도 안하고 가시 빼서 끓여서 먹여보세요. 원글님 집가시면 이여울 사진 꼭부탁드려요
    ㅎㅎ

  • 6. 원글
    '24.9.10 10:22 AM (222.106.xxx.184)

    마을사람이나 다른 사람은 피하고 엄마가 부르면 가고 애교부리니
    마당냥이로 지낼 수 있을 거 같긴 해요.
    먹이 주는 것 까진 해주셔도 집 안엔 절대 들이지 않는 분이라
    밥 챙겨주는 것만도 감사해요.
    황태포! 시골집에 있어요. 엄마께 부탁해서 황태포 푹 끓여 주라고 해볼께요
    또 한소리 하실지 모르겠네...ㅎㅎ

  • 7. 좋은
    '24.9.10 10:34 AM (220.85.xxx.165)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장한 여울이 소식도 너무 반갑네요. 맘 따뜻한 원글님 복 많이 받으세요.

  • 8. ㅁㅁ
    '24.9.10 10:36 AM (211.186.xxx.104)

    ㅋㅋㅋ 다행입니다..
    저도 유기견센터에서 강쥐 한마리 델고와서 저의 성을 붙여줬어요 ㅎㅎ
    센터에서 밀크라는 이름이였는데 센터에서는 맘에 드는걸로 바꿔서 지어줘도 된다 했는데 밀크도 괜찮은거 같아서 밀크 그대로 하고 성은 제 성을 줘서..이밀크 입니다 ㅋㅋ
    자식중에 유일하게 저의 성을 준 아이라면서 ...
    고양이랑 어머님이랑 많이 많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 9.
    '24.9.10 10:44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어울이.. 이쁘고 기특하네요~
    원글님과 어머니도 최고!

  • 10.
    '24.9.10 10:45 AM (118.32.xxx.104)

    여울이.. 이쁘고 기특하네요~
    원글님과 어머니도 최고!

  • 11. 여울이
    '24.9.10 11:03 AM (1.224.xxx.104)

    근래 들어본 이름중 제일 예쁜 이름 고양이네요.
    마당냥이들은 또 나름 낭만고양이로 자기 생을 최대치로 즐길거예요.
    너무 걱정 마시고,
    그저 할수 있는만큼만 하셔도,
    두분다 냥계의 천사이십니다.^^

  • 12. 아유
    '24.9.10 11:09 AM (112.161.xxx.224)

    너무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ㅜ

  • 13. 여울이
    '24.9.10 11:15 AM (123.212.xxx.149)

    여울이 예뻐요~ 어머님이랑 원글님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길

  • 14. ::
    '24.9.10 1:26 PM (218.48.xxx.113)

    여울이 행복한 고양이네요.
    한생명 살리셨네요^^

  • 15.
    '24.9.10 1:56 PM (106.101.xxx.161)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부자 되세요

  • 16. 해피엔드
    '24.9.10 5:38 PM (222.110.xxx.28)

    여울이~ 지금까지 들어본 고양이 이름중에 최고로 예쁩니다^^
    여울이도 원글님도, 어머니도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 17. 병원에
    '24.9.10 11:06 PM (182.212.xxx.75)

    다시 전화해서.....상처 아물게 약처방 해주실 수있냐고 물어보세요. 수컷보단 암컷은 개복을 해서 아마 염증나지 않게 약먹어야 할꺼에요. 그리고 구충과 심장사상충 같이 되는 바르는 약도 발라주시면 마당냥이어도 조금은 더 안심이 될꺼에요.
    우린 잠깐씩 저따라 테라스 나오는 아이여도 구충제 바르거든요. 모기도 있고....
    그아이 건강하게 잘 살아주었으면 좋겠어요.

  • 18. 원글
    '24.9.10 11:24 PM (223.38.xxx.29)

    댓글들 감사합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해서 중성화 하기까지
    3주가 넘게 걸렸어요
    병원에서 직접 오가는건지 아님 포획하고
    방사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약 처방을 해준다해도 거기까지 다녀올
    사람이 없어요
    방사하기전에 먹이는 약이랑 바르는 약
    처방해줄수 있는지 묻고 진행했으면
    좋았을껄 싶긴해요
    제가 가까이 살면 좋을텐데 멀리살고
    추석에도 못가니 아쉽네요

  • 19. ...
    '24.9.11 1:01 AM (14.52.xxx.217)

    여기까지 하셔도 돼요 어차피 애기 회복중이라 약이니 구충제는 지금은 안하는게 좋아요. 애가 못견뎌요.마음 편히 갖으시고 마당냥이니 사상충만 잘해주셔도 될거예요.. 더 비참하게 사는 냥이들도 많아요.. 이름 조차 없는 ...
    여울이는 이름이 있잖아요. 원글님 아쉬워 마세요 잘 하셨어요. 복많이 받으실거예요. 원글님 아니였음 1년도 안되어 임신만 내내 하고 출산하다 죽었을텐데요.. 생명을 돌봐주어 감사합니다

  • 20. 원글
    '24.9.11 9:34 AM (222.106.xxx.184) - 삭제된댓글

    ...님 늦게까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사상충 약은 1년에 한번 해주면 되는건가요?
    (고양이 뒤통수에 발라주는 걸로)
    이런 심장사상충 약은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한지요? 아님 동물병원에서 따로
    구입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낫기 힘들고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인가요?
    네이버에 검색하기도 전에 먼저 여쭤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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