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살이 : 119를 불렀어요.

시걸 조회수 : 6,121
작성일 : 2024-09-10 00:55:47

지난주에 앞집 할머니네 119가와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냐고 여쭤보니. 말벌집을 처치하는 중이셨어요.

며칠 정도 걸려야 완료될 거 같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셨죠.

 

뒤뜰에 잡초를 베러 가려고 했는데

말벌이 있어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오늘

다시 잡초를 베러 가는데 말벌이 너무 많은 거에요

 

위를 바라보니

세상에, 우리 집 벽에 작은 구멍으로 벌집이 생겼나 봐요

 

벌들이 계속 그곳을 드나들더라고요

얼렁 119에 전화했어요.

 

벌집이 밖에서 보이지 않으면

약만 뿌려줄 수 있다고

상담원이 그러시더라고요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알았다고 하고는 기달렸어요

 

우리 집에서 응급실은 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119 는 가까이 있어요

걸어서 10분 정도면 센터가 있거든요

마침 별일 없이 였는지 금방 오셨어요.

 

말벌 구멍 안으로

약을 뿌렸는지

집 천장 위로 라면 끓는 소리가 났어요

 

밖을 나가 보니 약을 뿌리고 비닐로 구멍을 막으셨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벌들을

배드민턴 채로 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분보다

더 멋지게 배드민턴채를 휘두르는 분이셨어요

 

30분이 넘도록

말벌을 배드민턴 공처럼

바닥으로 강 스매씨를 날리셨습니다.

 

5시쯤 있던 일인데

밤 10시까지도 벌들의 소리는

작아졌지만 여전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말벌를 마주했을 때

한 마리 밖에 없는데

내가 이 놈을 죽일까? 생각했거든요

 

바로 머리 위에 말 벌집이 있는지도 모르고요

아마 그랬으면 복수를 당했을지도 몰라요

 

한동안 돌아오는 말벌들을 조심해야 되고

뒤뜰의 무성한 잡초는 일주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IP : 211.234.xxx.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10 12:57 AM (59.17.xxx.179)

    어휴 말벌 진짜 위험한데.
    조심하세요

  • 2. 응급실
    '24.9.10 1:24 AM (39.7.xxx.14)

    계시는 데 어디인지 모르지만 응급실과의 한 시간 거리가 문제가 아니에요
    2일 벌에 쏘인 응급환자도 도중 사망했어요
    사인은 알러지성 쇼크라곤 하지만 지역은 더더군다나 보건의도 붕괴되고 너무 어려운 사정이니 꼭 조심조심하세여

  • 3. 진짜
    '24.9.10 3:33 AM (211.114.xxx.107)

    벌 조심해야 됩니다.
    제 동생도 얼마전 풀베러 갔다가 말벌인지 땅벌인지에 쏘여 죽을뻔 했어요. 다행히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어 벌에 쏘이자마자 바로 제부가 동생을 데려가서 살았어요.

  • 4. 나이들수록
    '24.9.10 6:18 AM (221.167.xxx.130)

    역근처에서 살아야...

  • 5. ㅇㅇ
    '24.9.10 6:52 AM (121.133.xxx.61)

    삶이 서정적이고 수필 읽는거 같아요
    종종 올려주세요

  • 6. 다행입니다
    '24.9.10 7:13 AM (112.161.xxx.224)

    안되면 119 한번 더 부르세요
    그리고 나이들면 역근처 살아야된다는 분,
    삼성이던가 아산이던가
    역이 아니라 병원 안에서 간호사가 쓰러져도
    의사 없다고 죽은 적 있잖아요
    저는 그 일 보고
    큰 병원 근처도 의미없구나 했어요

  • 7. ...
    '24.9.10 7:35 AM (124.53.xxx.243)

    119 수고많으시네요

  • 8. ..
    '24.9.10 7:43 AM (118.235.xxx.199)

    제목을 말벌로...

  • 9. ...
    '24.9.10 7:55 AM (39.7.xxx.81)

    119가 그런거까지 해줘야하나요.
    말벌에 쏘여 실려오기전에 예방차원인가..

  • 10. 조심
    '24.9.10 8:52 AM (222.236.xxx.171)

    오래 전 사돈이 병명을 알수 없는 병에 시달렸어요.
    병원 순례하다 독일까지 건너 가 말벌에 쏘인 후유증인 걸 알고 치료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몇 해 후 벌초 갔다가 말벌에 쏘여 돌아가셨어요.
    벌이 무섭다는 걸 그제야 가족들이 깨달았는데 가을 산행이나 벌초에 모두들 조심하고 바로 대처하세요.

  • 11. ㅇㅇ
    '24.9.10 9:52 AM (222.99.xxx.65)

    요즘 일하는 공무원은 119밖에 없는듯. 대단하십니다.

  • 12. 말벌
    '24.9.10 11:34 AM (14.32.xxx.242)

    119에 신고하는거 맞습니다
    그렇다고 한 마리 보고 신고하라는건 아니고요 ;;

  • 13. ㅇㅇ
    '24.9.20 8:42 PM (58.228.xxx.36)

    말벌 라면끓는소리 ㅠㅜ 천장에 말벌사체있는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267 이번 여름 너무 다녔더니 코가 까매요 2 2024/09/21 809
1625266 라면스프 활용법? 7 에휴 2024/09/21 1,848
1625265 주변에 이런 사람 봤나요? 7 아니 2024/09/21 2,286
1625264 밀키트 너무 비싸요 7 2024/09/21 2,582
1625263 친구만나는게 귀찮고 재미없어요 12 . 2024/09/21 4,450
1625262 영어문장 해석 도와주세요^^ 7 나비 2024/09/21 853
1625261 계엄령이라니,,, 25 불꽃 2024/09/21 7,258
1625260 세입자입니다 갤럭시 폰사진 복원 해보셨을까요? 7 ㅡㅡ 2024/09/21 2,084
1625259 지금 창문 열어 보세요 19 하하하 2024/09/21 5,450
1625258 사춘기 둘째가 우는데 가슴 미어져요 38 바램 2024/09/21 24,881
1625257 50대 이상분들 양가 부모님댁 방문할때 11 2024/09/21 4,158
1625256 일본엄마들도 교육열이 쎈가요? 13 일본 2024/09/21 3,268
1625255 살면서 시스템에어컨 가능한가요? 4 .. 2024/09/21 1,918
1625254 백팩 1 000 2024/09/21 806
1625253 의사욕 주구장창 올리는 분탕러 31 분탕질 2024/09/21 905
1625252 김건희 풍자했다 강제하차 당하는 주현영 46 ... 2024/09/21 38,947
1625251 제가 말실수한거죠? 2 어찌 2024/09/21 2,181
1625250 베트남 다낭 패키지로 여행 중이에요~ 23 ㅇㅇ 2024/09/21 5,955
1625249 의료대란 속에 의식저하 온 70대, 22차례 병원 수소문 끝에 .. 5 ... 2024/09/21 1,869
1625248 국힘의원이 김건희 국정농단 폭로했네요 10 .... 2024/09/21 5,221
1625247 이준석과 천하람이 공천거래 침묵하는 이유 13 .... 2024/09/21 4,289
1625246 라면 중독이에요 19 라면 2024/09/21 4,607
1625245 (JTBC)"대통령은 '나는 김영선' 이라대".. 4 ... 2024/09/21 3,100
1625244 체코대통령, 윤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 9 ... 2024/09/21 4,200
1625243 고현정 입모양이 8 .. 2024/09/21 9,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