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정리라는게 머릿속에 아예 없어서요
여자아이고 중1인데
늘..방이 폭탄이에요
예를 들면 책장 이런데에
입던 속옷, 양말이 책이랑 엉켜있고
머리빗, 화장품, 대일밴드 껍질, 젤리,
비닐포장, 털실, 전선 이런게 마구잡이로 엉켜있어요.
책상 위에는 화장품 박살난 가루, 네일, 각종 통신문
옷, 모자, 속옷..다 엉켜있고
바닥도 발딛을 틈이 없고
침대 위에 인형 쿠션도 5-6개씩 있어요.
물건 욕구는 많고 정리는 안되고 버릴 줄은 모르고요.
그냥 두면 3살 4살때 쓰던 장남감 부속품도 안버리려고 해요.
되도록 방을 안보는데
한번씩 보면 미치겠고, 화가 너무 부글부글 나요.
마음먹고 치우면 한 번에 쓰레기 10리터 채워요.
지나가는 길마다 모든 불 켜있고
욕실에 머리자른 머리카락, 가위, 화장품,
모든 뚜껑 다 열려있고
치약 뚜껑 한번도 안닫아서 입구는 거의 3배로 커져서 막혀있고
수건은 골백번 말해도 바닥에 내팽개치고
목욕하고 나오면 속옷 양말 그대로 두고 나오고
ㅠㅠ
아이의 이런 점을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감정이 폭발할거 같아요.
제가 격려하고, 못본척해주고, 도와주고 아무리 그래도
전혀 변화가 없어요.
얘랑 같이 살기 싫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일상이 계속해서 지저분해지거든요.
잔소리를 너무 하게되는 것도 싫고요.
아무 얘기 안하면
소파의 모든 쿠션을 바닥에 내려놓고 누워있다가
온갖 과자쓰레기 벌여놓고
그대로 가죠....거기서 속옷이랑 양말 벗어서 쿠션 사이에 쑤셔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