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가 이제 안되는 우정은?

ㅁㅎㅇ 조회수 : 2,158
작성일 : 2024-09-07 13:19:19

해외에서 같이 주재원 할 때 친해진 케이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돼요

친구는 자기 분야에서 일을 꾸준히 해서 실력자이고,

전 재택으로 소소하게 살아요.

한동안 괜찮은 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들어 자꾸 대화가 막혀요

 

예를 들면,

친: 지금 출근한다

나: 아, 성실하네. (스몰토크지만 진심으로)

친: 이게 뭐 성실해, 애들 등교하는걸 누가 성실하다 하나, 그렇게 학적부에 쓰는 사람은 없잖아.

 그건 기본값인 거야...(설명..설명)

나: 그래, 내 기준에서는 참 성실한건데...

--> 직장인으로 사는거 권태로워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빈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이럴 일인가 싶음

 

좀 있다,

나: 나 요새 가족 누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 근데..

친: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내가 겪어보니 아무 소용이 없어...(또 설명..설명)

나: (내가 원래 하려던 말은 그러다가 이제 괜찮다는 말이었는데, 중간에 잘리고 말문 막힘)

 

그래서 어색해진 분위기에 화제를 돌려서

나: 이번에 하는 일이 곧 마감이야

친: 그래, 니 일에나 신경쓰고 열심히 해. 그거하면 되겠구만 괜히, 다른 가족 일은 냅두고..

나: (원래 열심히 하고 있는데,,내 말을 왜 다 네가...)...

 

마지막으로,

나: 지난 번 운동 새로 시작한건 어때? 어떻게, 몸이 운동 티 좀 나는 것 같아?

친: 뭐가 그렇게 궁금해 요새 그렇게? 요새 자꾸 그러더라..

 

-----------------------------------------------

요새 이 사람과 대화가 이러네요. 

무슨 말만 하면 말꼬투리에, 가르치고...기본 짜증이 묻어있어요. 

갱년기 지나며 힘든건 알겠는데...

자기 주로 운전할 때 저한테 전화해서는 회사 도착하면 끊는 것도

너무 반복되니 싫고요.

내 얘긴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끊어요.

 

전화 끊고 나면 머리가 띵해요. 

 

 

IP : 211.222.xxx.1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년기
    '24.9.7 1:21 PM (220.117.xxx.61)

    갱년기 지나면서 대화 잘되기 힘듭니다
    모두들 자기말만 해요. 듣기 싫어해요. 그렇더라구요
    그냥 자기말만 하는 노인으로 가는 수순같아요. ㅜ

  • 2.
    '24.9.7 1:31 PM (220.144.xxx.243) - 삭제된댓글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녕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 3. 아~
    '24.9.7 1:32 PM (223.39.xxx.91)

    운전할때 폰하고 대화하기~~그건 쫑 그렇네요

    그건 이해해주셔요
    제경험상 ~~딱ᆢ운전하는 그때가 제일 온전한
    ᆢ여유가 있으니까요

    친구도 나도 세월지나 나이드니 대화 ᆢ코드가
    서로 안맞는것같아요

    저도 친한언니가 대화가 소통이안돼서 ㅠ
    당분간 잠수~~연락안하려고요

  • 4. . . .
    '24.9.7 1:32 PM (180.70.xxx.60)

    운전할때 전화하는건 일단 예의없는거라 생각 되고요
    대화 패턴이 저렇게 안맞으면
    이제 시절인연 인거지요

  • 5.
    '24.9.7 1:33 PM (220.144.xxx.243)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냥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특히 나이들수록 자기 위주로 변하는 사람에게 많은 걸 바랄수 없음을 느껴요. 유연성 떨어지고 에너지에 한계가 있으니.

  • 6.
    '24.9.7 1:34 PM (121.185.xxx.105)

    사람 사귀다 보면 밑천 보이는 날이 오더라고요. 이해하고 넘어가느냐 손절 하느냐의 선택의 시간이 왔네요.

  • 7. ...
    '24.9.7 1:38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 8. ..
    '24.9.7 1:39 PM (114.200.xxx.129)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더 어렵죠... 내쪽에서도 손절할수도 있지만 상대방쪽에서도 손절 할수도 있는거니까... 손절 당하고 싶지 않고 아끼는 사람한테는 정말조심히 그 인연 이어가야 되는것 같아요

  • 9. ㅣㄴㅂㅇ
    '24.9.7 1:40 PM (221.147.xxx.20)

    여기 댓글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노화의 문제일까요조심하며 늙어야겠어요

  • 10.
    '24.9.7 1:54 PM (211.222.xxx.16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거리 두면서 존중과 예의에 주의해야겠어요.
    급히 손절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거리를....

  • 11. ㄷㅅ
    '24.9.7 2:16 PM (106.101.xxx.161)

    냉소적이네요 원글님한테 뭔 감정 있는 사람처럼..
    저라면 멀리해요

  • 12. ..
    '24.9.7 2:31 PM (125.248.xxx.36) - 삭제된댓글

    미친년인데요? 내다 버려요.

  • 13.
    '24.9.7 2:41 PM (223.39.xxx.12) - 삭제된댓글

    제 개인적인 의견은
    만남 통화 횟수 줄이기
    사적인것은 묻지도 보고하지 말기
    대화시 팩트만 짧게 말하기
    예》친ㅡ지금 출근한다
    나ㅡ 응! or 오늘도 수고해
    저라면 길게 대화 안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482 결혼전에 8 .. 2024/10/29 1,669
1642481 충격받았어요. mbti 21 충격 2024/10/29 5,962
1642480 삼수생 수능선물 11 고민 2024/10/29 1,877
1642479 국민연금 유예후 자비로 내야하죠? 5 ., 2024/10/29 950
1642478 전 그래야하는줄 알았어요. 6 급여 2024/10/29 2,689
1642477 캐시미어 니트 세탁 은 5 &&.. 2024/10/29 1,598
1642476 판교, 분당 지역 골프레슨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7 감사합니다 2024/10/29 481
1642475 어제 박신혜 시구 7 기아우승축하.. 2024/10/29 5,508
1642474 물건설명회? 물건파는업체 기술이 좋네요 9 .. 2024/10/29 785
1642473 이건 항의를 한번 해볼까요 말까요 16 화나네 2024/10/29 4,129
1642472 가을, 동네 짧은 여행 2 ... 2024/10/29 1,401
1642471 요리 고수님~ 갈비찜 양념 레시피 좀 부탁드려요. 8 .. 2024/10/29 796
1642470 사업시작한 친구 부담스럽네요. 5 .. 2024/10/29 3,728
1642469 청량사 가려면 숙소는 어디쯤 8 청계사 2024/10/29 1,339
1642468 나트랑 공항에서 진짜 놀랐네요 56 정말 2024/10/29 26,313
1642467 50대에 벌써 임플란트들을 하네요 14 ㅈㄷㅎ 2024/10/29 4,230
1642466 중도 포기하고 돌아온 유학생들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34 ㅇㅇ 2024/10/29 3,745
1642465 김건희 여사 가족회사 코바나, 사업목적에 부동산 임대업 추가 13 가지가지했네.. 2024/10/29 3,324
1642464 엄마와의 절연 20 ... 2024/10/29 4,660
1642463 추운 날씨 관절에 무리 안가는 운동 뭐가 있을까요? 1 .. 2024/10/29 431
1642462 대전사시는분 2 점순이 2024/10/29 836
1642461 설명회 열심히 다니면 뭐하나싶어요 4 중3맘 2024/10/29 1,882
1642460 횡단보도 기다리는데 시간 물어보네요 39 할배 2024/10/29 5,134
1642459 LDL 낮추는 식단과 운동 2 시작 2024/10/29 1,925
1642458 5세 직장어린이집 vs 유치원 4 .... 2024/10/29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