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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 때 친해진 사람

조회수 : 4,021
작성일 : 2024-09-06 20:33:34

사람한테 크게 당하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친해진 아이 친구 엄마가 있어요.

 

평소 저라면 적당히 거리 유지하면서 아이들 얘기 스몰 토킹 가볍게 하며 친해졌겠지만, 그 엄마는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고 또 말도 잘 통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친해지다가 속 마음을 술술 털어놓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운 것도 있고 분노도 있고..

사실 크게 당하기 전까지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정말 한순간 화와 분노가 차더라구요.

 

그런 얘기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웠어요.

이런 시기 친해진 것도 평소같지 않게 속 마음  털어놓는 것도요.

근데 기존 관계의 사람보다 어쩌다 보니 술술 얘기가 나오더군요. 항상 부정적인 얘기만 한건 아니지만 제가 불안정한 상태이긴 했어요.

 

우려스러웠듯이 어느 순간 거리 두는게 느껴지네요.

아이 엄마로서 그러면 안되는데, 왜 그랬을까.

모임 많은 그 엄마에게 내가 한 이야기들은 이야깃거리에 불과할텐데 그 털어놓은 말들은 줏어담을 수 없고, 무엇보다 내아이에게 미안하네요.

 

요즘 제가 한순간 꺾이는 느낌입니다.

왜이리 어리석었을까.

 

IP : 210.90.xxx.1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ㅇㅅ
    '24.9.6 8:39 PM (124.80.xxx.38)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피폐해지면 그럴수도있어요.
    그동안 잘들어주고 힘이 되어줬음에 고마운 마음만 갖고 앞으로 적당한 거리 지키심 되죠~

  • 2. ..
    '24.9.6 8:40 PM (223.38.xxx.14)

    원글님 그 사람의 평가는 원글님 인생에 중요하지 않아요
    대화하다보면 이런저런 말 할 수 있죠
    단 너무 과해서 상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건 아닌지 한 번 되돌아보는 순간들도 필요하구요
    잘 지내다가도 연락 안 받고 끊기는 게 인간관계에요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본인들이 이런저런 말하고 후회해 잠수탄 경우들도 있어요
    오래 진득하게 만날 친구는 지나봐야 압니다

  • 3. 저도
    '24.9.6 8:45 PM (39.122.xxx.188)

    그런 경험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한동안 힘들어서 왜 이러지 할 정도로 마구 쏟아냈어요.
    정말 후회되고 아쉬운 사람도 많이 놓쳤지만 지난 일이니 그냥 흘려보내야죠. 어쩌겠어요. 시간을 돌릴수도 없구요.
    다음에 안 그러시면 되죠.

  • 4. 이제 다시는
    '24.9.6 8:48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아무리 힘들어도 남에게 내 속을 함부로 터놓지 마세요.내 문제는 내가 스스로 해결.
    인생 살면서 시행착오 자꾸 겪으면 성장 못해요.

  • 5. 그럴수있어요
    '24.9.6 8:52 PM (222.100.xxx.51)

    누구나 터널시기가 있잖아요
    그 시기를 살아내려고 할 때는 평소 안하던 짓을 해요. 살자고..
    그러면서 사람가려지는것.
    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스스로 격려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 6. 원글
    '24.9.6 8:55 PM (210.90.xxx.111)

    따뜻한 댓글 주신 님들 감사해요.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들 균형 잃은 저를 보면서
    이전에 저는 자신감도 있고 신중하고 삶에 대한 어느정도의 만족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의 저처럼 불안정하고 속마음 훌훌 털어놓는 사람은 거리를 둘줄도 아는 현명한 사람이라고도 생각했어요.
    제가 그런 상황이되고 그런 사람이 되보니 어리석고 교만한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삶은 끝없이 배우고 겸손해야 함을 다시 배웁니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쓴맛의 경험이라고 생각해야겠어요.
    말씀 주셨듯 엄마는 고마운 마음이에요. 힘든시기 다른이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얘기들 들어준 사람이고, 제가 불안정하고 어리석은 모습이었어서 제 반성의 의미가 큽니다.
    단단해지고 현명해지고 겸손해지길 저 자신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다짐합니다.

  • 7. ...
    '24.9.6 9:01 PM (121.131.xxx.132)

    여기에 적힌 글이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8. ㅇㅇㅇ
    '24.9.6 9:02 PM (120.142.xxx.14)

    그래서 저는 역지사지, 내가 저 사람이라면...해서 남의 비밀은 절대로 지켜줘요. 그 분도 그럴거라 생각하세요.

  • 9. ㅇㅇ
    '24.9.6 9:13 PM (218.238.xxx.141)

    지난번에 글올리신 분이시죠?
    지인이 카톡답이 없다며 불안해하시던분이요...
    스쳐지나간 인연이니 힘드시겠지만 담부터는 그러지마세요
    세상 제일 앝은관계가 아이친구맘들 이더라구요
    기대가없으면 실망도 없으니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너무큰 기대하지마세요

  • 10. 원글
    '24.9.6 9:15 PM (210.90.xxx.111)

    저도 따뜻한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위로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카톡답 글은 제가 올린적이 없어요^^;

  • 11. 힘든시기를
    '24.9.6 9:16 PM (222.100.xxx.51)

    지나며 자신의 바닥에 숨겨있던-자신도 모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것을 직면하는 것이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럽죠.
    그런데 그것도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수용하시면 성장이 옵니다.
    진실된 자기 모습을 알게 된 것이 첫째 이유이고,
    그동안에 내가 무시했던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면서 타인에게도 연민을 갖게 되는 것이 둘째 이유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 없지만
    원글님은 이미 부끄러움으르 느끼게 되었잖아요.
    저는 이미 원글님이 성장의 계단에 올라탔다고 느낍니다.

    더 단단해지실거라는 믿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토닥토닥해주세요
    남에게도 친절한데, 내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할게 뭐랍니까.....
    좋은 밤 되소서...

  • 12. ----
    '24.9.6 9:44 PM (211.215.xxx.235)

    전 그럴때 상담받은 적 있어요. 지역 센터에서 받았는데,, 좋았어요. 절친에게 털어놔도 그때만 좀 시원할뿐 후회되더라구요. 경계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또다른 절친이 자신의 힘든 비밀을 털어놓고 제가 연락을 끊었어요.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는 힘든점 비밀을 나에게 털어놓으니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것 같고,, 나에게 너무 의지하는 듯한...원하는게 많아지는.. 가족이라도 적절한 경계와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 13. 모모
    '24.9.6 10:17 PM (223.39.xxx.150)

    상대 엄마가 거리를 둬 주는게 현명한 거에요
    지금은 서운해도 멀리 보면 이게 맞습니다
    계속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오히려 원글님이 손절할 수도 있어요
    부정적인 하소연 오래 하다보면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거든요 내 얘길 오래 들어준 상대에겐 더 그렇습니다 인간의 심리가 그래요 안그러는 내가 이렇게까지 속을 보였는데 이 마음이 깔려있거든요
    그 분과 대화하는 자리가 생기면 이젠 긍정적인 대화위주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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