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2살과 도라지나물

... 조회수 : 1,152
작성일 : 2024-09-06 19:24:49

결혼하고 애낳은지 얼마안되서 명절이었어요.

시가에가니 시어머니(50대중반)가 깐도라지를 사서

불에 올려놨으니 니가 맛있게 좀 해봐라.

나는 맛있게가 안되더라. 하시데요.

32살에...무남독녀로 자라 공부만했지...뭘 해봤겠어요.

물론 도라지를 만져본적도 없었고요.

제가...어머님!!저 도라지는 어떻게하는지 전혀 몰라요~했는데...

거기 불올려놨다! 하시길래ㅎㅎㅎ아웅 저 못해요.!!! 라고 말했어요.

근데 문닫고 안방에가서 누우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못해서 못한다고 했잖아요.

남편한테 난 이거 할줄몰라. 알아? 물었더니 당연 모른데요ㅎㅎㅎ동갑임.

그냥 내버려뒀어요. 

시어머니가 나중에 나오셔서...아우!!!이거 도라지 다 탔다!! 하시기에...어머! 정말 다 탔네요!!!해드렸어요.

그 담부터 도라지는 안시키시고 시금치 다듬기를 시키시더라구요.

며느리보고 첫명절이라고 구경?오신 친척들앞에 손이크신 시어머니가 포대자루로 시금치를 풀어놓고 다듬으라시기에...

혼자 앉아서...어떻게 다듬어요? 물으니 어찌저찌 하래요. 그럼서 우리 아들은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오홍홍홍홍....하시길래

어머님!!!저도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어오 오홍홍홍홍...한 다음에 시금치 뿌리를 잘 다듬어서 반으로 가른후에

시금치 줄기와 잎 사이를 댕강 잘랐어요.

시금치가 되게 크더라구요.

저는 진심이었어요. 그 다음부터 시금치 다듬기는 안시키셨어요.

근데 그 이후로 전을 산더미만큼 베란다에서 혼자 부쳐라 시켜놓고 그 집 식구들은 기름냄새 들어온다고 문닫고 전 얻어먹으며 티비보기.

막말하기 고성지르기, 친정 부모님한테 선없이 예의 말아드시기....등으로 거의 손절상태로 지내요.당한게 많다고 생각했는데...십여년 당한것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소히 반격도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반격은 했으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고 낮에 푸념글 썼다가 갑자기 생각이나서 써봅니다. 에휴.....

IP : 175.199.xxx.7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6 7:26 PM (211.208.xxx.199) - 삭제된댓글

    ㅋㅋㅋ 그래도 도라지 불은 꺼두시지. ㅎㅎ

  • 2. 우와
    '24.9.6 7:27 PM (118.235.xxx.67)

    저같으면 몇번 참다가
    아예 안 가든지
    휙 나가버렸을 거예요

    그런 성미인거 스스로 잘 알아서 결혼을 안했지만..

  • 3. 사실...
    '24.9.6 7:29 PM (175.199.xxx.78)

    제가 개코라...탄냄새가 나긴했어요. 근데 아무도 모르더라구요. 옆에있는 남편도.
    아우씌....저거 끌까...하다가 참자. 연기 피어오르면 끄자 했는데 나오시더라구요. 지켜보다가 못버텨서 나오신듯ㅎㅎㅎ

  • 4.
    '24.9.6 7:31 PM (121.159.xxx.222) - 삭제된댓글

    저는 그럼 데칠께요 했는데
    진심을다해 정성껏 야들야들해지도록
    시금치를 오래오래 저으며 끓여서


    모두를 침묵에 빠뜨렸습니다

  • 5. ㅎㅎㅎㅎㅎㅎ
    '24.9.6 7:31 PM (175.199.xxx.78)

    정성을 들여서 장인정신으로 푸욱 데치셨네요ㅎㅎ

  • 6.
    '24.9.6 7:33 PM (121.159.xxx.222)

    걍 저는 등신이라 그랬는데
    고도의 등신은 고도의 멕임과 구별이안감요
    썼다가 그이후에 자각하고 홧병생겼어요
    죄송요 생각만해도 열받아서지움요

  • 7.
    '24.9.6 7:36 PM (175.199.xxx.78)

    저도 저때는 멕인거 전혀 아니었고 진심이었어요.
    그래서 등신이었고 홧병이....근데 전 등신의 진심이었으나 지켜보는 시모는 열이 좀 받기는 했겠다 싶었어요ㅎㅎ
    정신승리죠뭐.

  • 8. 바람소리2
    '24.9.6 7:37 PM (114.204.xxx.203)

    며느리 보면 일거리 만들기가 취미인가

  • 9. 윗님빙고
    '24.9.6 7:41 PM (175.199.xxx.78)

    몇년묵은 냉동 생선까지 전부쳐라 다 꺼내시길래
    아......이건 타이밍이다. 나 속이 안좋아 체했나봐 약사먹고 올게 교대좀....해놓고 혼자 나왔어요.
    시어머니가 저 나간다니 다시 생선 넣으시더라구요?
    남편이 왜!! 부칠게!!내가 할게!!!하고 둘이 생선 줄다리기 하고 시부는 뒤늦게 자기 아들은 이거 못한다고.. 셋이 싸우는거보고 한 세시간 놀다 들어갔어요.
    아웅. 속이 안좋아서 약먹고 좀 걸었지뭐야~~
    그 이후로 전부치기 없어졌어요. 사먹어요.

  • 10. ㅁㅁ
    '24.9.6 7:52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맨날 천날 당하고 홧병들었네 어쩌네 글보다 천번 나은 글입니다
    못하는건 못한다
    싫은건 싫다라고 그 자리서 직언 해 버리는거 현명한거예요

    어른이라고 무조건 잘해야지
    그거만큼 미련한게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2590 샐러드도시락 방법좀 알려주세요 5 점심 2024/09/07 1,277
1622589 인덕션 없이 어찌 살았나 싶어요 8 .. 2024/09/07 3,149
1622588 금투세 때문에 국장이 빠진다는 헛소리에 사모펀드까지 민주당 어쩌.. 36 에라이 2024/09/07 2,746
1622587 추석 앞두고. 뭐 준비해야하죠..? 5 ddkl 2024/09/07 1,630
1622586 해외거주자들 의료보험 아시는분들 5 누수 2024/09/07 1,011
1622585 차단기능 안생기나요? 2 2024/09/07 752
1622584 샐러드채소를 어떻게 사야할까요? 3 ㅇㅇ 2024/09/07 1,525
1622583 식용유 그냥 콩기름 쓸까봐요 24 ㅊㅊ 2024/09/07 5,153
1622582 자꾸 거짓말하는 가족들.. 3 ㅇㅇ 2024/09/07 1,978
1622581 대화가 이제 안되는 우정은? 9 ㅁㅎㅇ 2024/09/07 2,186
1622580 남녀 떠나서 상대방의 열등감을 절대 자극하면 안돼요 11 근데 2024/09/07 3,899
1622579 꼬지전을 라이스페이퍼로 했을 경우ㅡ 질문있어요 7 명절전 2024/09/07 1,417
1622578 급))메밀생면으로 콩국수 될까요? 8 ... 2024/09/07 640
1622577 정부 "의료계 의견 안내면 2026년 이후 의대증원 재.. 29 0000 2024/09/07 3,862
1622576 상속재산 안받겠다고 짜증내던 엄마 17 00 2024/09/07 7,529
1622575 파리에서 라로셸 가는법 8 ……. 2024/09/07 617
1622574 pvc매트 잘 아시는분? 1 궁금 2024/09/07 578
1622573 사기 조심하세요 4 .... 2024/09/07 2,611
1622572 이재명세 금투세목적이 사모펀드 세금줄여주기? 대장동 천하동인 사.. 29 ㅇㅇ 2024/09/07 1,579
1622571 한겨울에 나폴리?포르타노? 날씨 4 애사사 2024/09/07 684
1622570 앞으로 서울 아파트 어떻게 될까요? 17 2024/09/07 4,080
1622569 의사급여)전공의 사직후 페이 많이 떨어졌나보네요. 12 . . . 2024/09/07 3,044
1622568 셀프서빙해야하는 레스토랑 가실래요? 7 바로 2024/09/07 1,239
1622567 매일 버립니다 5 8 .... 2024/09/07 2,445
1622566 컨설턴트가 ..서성한과 중경외시는(온리 입결) 27 2024/09/07 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