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참아왔다가 버럭하고 싶은 날이 오늘이에요
공부는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다 자기 길 있으려니 생각하는데 공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중학생 초등학생 남매가 둘 다 너무....
제 자식이지만 맘에 안들어요
엄마가 안사랑해주면 누가 사회에서 사랑해주겠냐
티 안내려고 해도 애들이 다 안다
그러시겠죠
근데 정말 다른 엄마들은 애들이 꼴도 보기 싫고 미운 날 정녕 하루도 없으신가요
일단 큰 아이는 자기 주변 정돈을 하나도 할 줄 모르고요
방에 들어가면 늘 벗은 옷은 아무렇게나 방바닥에
미니초코바 아이스크림 껍질 따위랑 같이 뒹굴고
아무리 지적하거나 달래봐도 고쳐지지 않아요
제가 교육을 못시킨 거라고요? 둘째는 또 정리를 칼각으로 합니다.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돈개념도 없어서 매번 편의점에서 찔끔찔끔 군것질 해대고..
그게 친구들이랑 컵라면이라도 같이 사먹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추억이니 놔둘텐데 그럴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어요
맨날 혼자 가서 사탕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짠하다가도 어느날은 울컥하면서 홧병이 날 정도에요
진짜 이런 고민하는게 지겨울 정도로 어쩜 그렇게 친구 한 명을 못사귀는지 매번 급식도 혼자 먹고 가슴이 아프다가도 오늘같은 날은 내가 애가 열몇살이 되도록 이런거까지 신경써야하나 짜증이 치밉니다...
오늘의 트리거가 된 것은 벌써 몇 번째인지...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자다가 수업 시작하는 걸 몰랐다는 겁니다. 담당쌤이 어머 얘 지금 자는거니? 하면서 톡톡 쳐서 일어났다고 해맑게 말하는데 이게 벌써 몇번째인지 그 얘기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반에서 그냥 투명인간 같은 존재인거죠. 자든말든 관심갖고 깨워줄 친구 하나 없는...
집에 와서 매일 새벽 1-2시까지 유튜브 쇼츠나 보다가 잠드니. 잠이 부족할 수 밖에요. 게다가 보내달라는 학원은 왜 이리 많은지 부모가 앞길 막았다 소리 행여 들을까 안되는 형편에 무리해서 보내고 있는데 그것조차 너무 화가 납니다. 열심히 안하니까요.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둘째는 그래도 곧잘 놀고 명랑한 것 같았는데 클수록 누나를 닮아가네요. 아무리 잘 먹이고 별 짓 다 해봐도 키는 반에서 제일 작고 살만 찌고 외모만 봐도 정말 호감형이 아닌데다가 말도 더듬더듬 느릿느릿... 그러니 친구 사이에서 무시를 당하는지 같이 놀던 친구들도 하나도 남지 않고 매번 집에 와서 유튜브나 만화 보면서 뒹굴거려요. 뭘 하든 느려터지고 집중도 잘 못하고 운동은 하나같이 싫어라 하고 축구 농구 줄넘기
달리기 뭘해도 꼴찌입니다. 초고학년인데 아직 자전거도 못탑니다. 운동 공부 대인관계 음악 미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네요 이대로 중학생이 되면 얼마나 무시당하고 또 움츠러들며 살지.
밥 한 번 차릴래도 대체 편식들은 왜 그렇게 하는지
큰애는 토마토랑 오이를 안먹고 작은 애는 당근을 안먹고
큰애는 구운달걀은 어쩌다 흰자만 먹고 달걀프라이도 완숙이든 반숙이든 안먹고 작은애는 구운달걀을 못먹고 삶은 달걀만 먹고
큰애는 그릭요거트만 먹고 작은애는 더 묽은 플레인요거트만 먹고
된장찌개도 두부나 조금 건져먹고
생선도 안먹고 수박도 좋다더니 갑자기 안먹고
가지 버섯 호박 각종 나물 밑반찬 다 싫다하고
해두면 다 버리고
둘 다 좋아하는 건 그놈의 치킨 갈비 과자 아이스크림 뿐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어쩜 이렇게 예쁜 구석이 하나 없고 하나같이 저를 힘들게 할까요. 제가 잘못 키운건가요? 비난의 화살이 또 날아들겠죠. 그냥 결혼 따위 안하고 일찍 혼자 어디 가서 죽었어야 하는데 어쩌자고 감당 못할 애를 둘이나 낳아서 이런 고통을 받는지. 정말 살아남는 일이 왜 이렇게 고되고 어려울까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