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외국에 살던 친구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옛친구들 같이 모였는데
사는 이야기 하다가 서로 불편해져서 헤어졌거든요.
밑에 기후정의 그런 글도 올라왔길래 글 올려봅니다.
그 친구가 미국 유학 중이던 지금 남편과 결혼하고 미국 가기 전에
천성산 도룡뇽 소송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도 나름 열심히 했고
저희들도 서명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옛 이야기하다가 한국은 너무 잘 잊는 것 같다고, 이렇게 천성산 터널에
문제의식도 다들 잊고 그냥 KTX 타고 잘 다니지 않냐는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러려니 넘어갈 수도 있을텐데, 의외로
강하게 반대의견들을 이야기하더라고요.
희귀종인 도룡뇽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 아니냐? 결국은
천성산 터널을 뚫지 말자, ,논, 밭, 산기슭 어디도 개발하지 말고,
KTX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 였던 것은 아니었냐?
이런 이야기인데, 그 친구도 조금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그 뒤로 천성산 터널 이용해본 적 없다. 미국에서도 일이 있거나
피치 못한 경우에만 고속철을 찬다. 그런데 한국에 오면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너무 떨어져서 화가 난다.
그런데 친구들도 안 참더라고요. 너는 한국에 걸어서 왔냐? 비행기
타고 온 것 아니냐? 그렇게 환경 생각한다는 베이의 니네 동네에 깔린
도로는 산 깎아내고 들판 밀어서 만든게 아니냐? 니가 미국에서
고속철 타면 그것은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한국에서
KTX 타면 다 생태적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냐?
이러다가 좀 서먹서먹해지면서 헤어졌는데요.
정말로 궁금하네요. 천성산 반대하셨던 분들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대안은 무엇이었을까요? 결국은 천성산 터널뿐만 아니라
KTX 만들지 말자는 주장 아니었을까요? 그럼 KTX 부산 갈 때
이용 안하시고, 환경 생각해서 해외여행 가는 비행기 안타시고
여행 취소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