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14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902 尹 "김건희 힘들어해"…여권 "살 많.. 46 그냥 2024/10/22 5,262
1639901 물건에도 이별 할 시간이 필요하네요 8 .. 2024/10/22 2,902
1639900 사십대까지 모솔이었으면 2 ㅡㅡ 2024/10/22 1,898
1639899 에프 바스켓과 본체사이가 원래 유격이 있나요 1 에프 2024/10/22 338
1639898 워킹맘들은 아이들 학원 라이드 어떻게 하시나요? 11 .. 2024/10/22 2,912
1639897 쫀득쫀득 찹쌀 꽈배기 레시피 있을까요?? 5 ... 2024/10/22 899
1639896 당근 보는데요 6 방금 2024/10/22 1,591
1639895 근시 심한데 노안 온 분들 책 어떻게 보세요? 9 .... 2024/10/22 2,446
1639894 '김건희 힘들어해.'살 많이 빠지고 누워만 있다' ---염병하네.. 23 ***** 2024/10/22 4,129
1639893 스피디30 가죽부분만 수선해서 쓰시는 분 계세요? 4 주니 2024/10/22 979
1639892 일본에서 방사능오염 덜한곳은 어딘가요 14 미미 2024/10/22 1,837
1639891 그냥 사람쓸걸 그랬나봐요~ 5 주방씽크대시.. 2024/10/22 3,096
1639890 땅콩 어떻게 볶나요? 9 땅콩 2024/10/22 1,028
1639889 블핑보니 실력인이 최고네요 19 저도 2024/10/22 6,169
1639888 피곤하면 눈이 퀭해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요? 1 이유 2024/10/22 682
1639887 네이버 유랑같은 미국여행카페가 뭘까요? 3 부탁드려요 2024/10/22 608
1639886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궁금증(강강스포) 18 재밌어 2024/10/22 3,437
1639885 출국할때 면세품구입(주류)하시나요? 8 오랜만에 해.. 2024/10/22 718
1639884 윤가는 평생 해 먹을지 아나 봄..... 9 ******.. 2024/10/22 2,159
1639883 고지혈수치 정상기준이 200인데 204 7 감사 2024/10/22 1,481
1639882 김민재 이혼 관련 문화차이 기사 6 ㅇㅇ 2024/10/22 5,759
1639881 尹 "집사람, 명태균 달래려는 노력 기울였던 것&quo.. 20 사실이구나!.. 2024/10/22 3,924
1639880 자식낳고 후회하는분 솔직히 없나요? 30 ... 2024/10/22 5,850
1639879 부부2 13 어느해 겨울.. 2024/10/22 3,055
1639878 마스카라 잘들 하시나요? 5 ... 2024/10/22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