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48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0721 타이어랑 휠이랑 4 2024/09/02 508
1620720 지 마누라는 뇌물 받는 거 전국민이 다 봐도 무죄 8 ******.. 2024/09/02 1,567
1620719 조선일보 기사 끔찍하네요. 문프관련 26 dd 2024/09/02 5,121
1620718 유퀴즈 행복학자 교수님 재밌네요. 18 bb 2024/09/02 3,646
1620717 사악한것들은 사악한걸로 응대해줘야 될까요? 3 그니까 2024/09/02 805
1620716 서울아파트 요즘도 오르고있나요? 8 ,. 2024/09/02 2,487
1620715 발바닥 아프신분들 마사지볼 굴리세요. 6 ... 2024/09/02 2,055
1620714 9/2(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9/02 340
1620713 8월달인데..자살자가 역대 최고 라고 합니다/펌 jpg 4 2024/09/02 3,233
1620712 부동산 거품 터진 중국에 무슨 일이.. 3 한국부동산은.. 2024/09/02 2,539
1620711 촛불집회가 벌써 8년 전이네요 44 ... 2024/09/02 1,347
1620710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8 ㆍㆍ 2024/09/02 1,948
1620709 뉴라이트 대체할 말 21 이건어때 2024/09/02 1,376
1620708 전설의 만학도 공근식씨 3 배리아 2024/09/02 1,750
1620707 소비기한 두 달 반 지난 누룽지 3 누룽지 2024/09/02 870
1620706 나솔 22기 정희한테 거니 냄새가 나요 11 ㅇㅇ 2024/09/02 6,043
1620705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 부동산 거품 터진 중국에 무.. 2 ... 2024/09/02 1,840
1620704 검찰, 문 전 대통령 '직접 뇌물' 혐의 검토…"사위 .. 23 ... 2024/09/02 2,413
1620703 코로나 키트 얘전거로 검사 해도 되나요 5 코로나 2024/09/02 1,025
1620702 대상포진일까요?(도움 부탁드립니다) 8 TT 2024/09/02 956
1620701 종아리 아래로 다리 굵어지는 운동은 없나요? 15 .... 2024/09/02 2,247
1620700 부모에게 한번도 대든적 없는 자녀 14 2024/09/02 3,899
1620699 딥 페이크로 성범죄 저지른 ㅆㄹㄱ 잡은 여교사 7 처죽일~~ 2024/09/02 3,411
1620698 강아지 눈물 파우더 어떤가요? 6 2024/09/02 616
1620697 조국혁신당 김선민, ‘위안부 피해자 모욕 행위 처벌 규정’ 담은.. 16 !!!!! 2024/09/02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