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34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195 인생에 꽃길만 걷지 말길 44 ㅁㅁㅁ 2024/09/03 4,571
1621194 300줘도 시어머니랑 밥먹기 싫은 이유 82 ... 2024/09/03 14,669
1621193 밋없는 자두 처치중인데 맞는지 한번 봐주세요 4 ... 2024/09/03 739
1621192 불륜 찐사랑 19 09866 2024/09/03 5,846
1621191 돈많은 부자들 한국이 살기 제일좋다란말들 하는데 좀..틀린게 43 제가 2024/09/03 4,376
1621190 네이버 메일 잘 아시는 분~ 1 llllll.. 2024/09/03 467
1621189 다우렌의 결혼(이주승,구성환) 넷플 2024/09/03 2,087
1621188 인터넷,티브이 약정 만료됐는데 4 흐음 2024/09/03 695
1621187 요즘 20대 여자(일부) 특징 35 00 2024/09/03 6,360
1621186 오이지 오이 굵으면 2 ... 2024/09/03 702
1621185 부산에 허리통증 잘보는 병원좀 알려주세요.. 7 명절 2024/09/03 778
1621184 잘 되는 개인의원은 정말 잘 되더라고요 6 ㅇㅇㅇ 2024/09/03 1,277
1621183 10월 1일 국군의날 쉰다... 정부, 임시공휴일 의결 47 ... 2024/09/03 6,550
1621182 엄마가 너무 돈을 안 아끼시는 건가요? 20 f 2024/09/03 4,698
1621181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가지 11 모임 2024/09/03 5,168
1621180 의사 4명 동시에 사직... 세종충남대병원 야간 응급실 '붕괴'.. 19 결국 2024/09/03 2,882
1621179 2세 유아, 1시간 응급실 찾다 의식불명, 병원은 “119 있잖.. 12 ㅇㅇ 2024/09/03 1,340
1621178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들 16 .. 2024/09/03 2,503
1621177 오디오북과 두유제조기 1 편하게살자 2024/09/03 678
1621176 나이든 분들 경복궁 야간개장 비추천합니다 11 ㅇㅇㅇ 2024/09/03 5,296
1621175 땅임대 관련 문의 4 ... 2024/09/03 530
1621174 공대를 파괴한 이유가 10 이놈들이 2024/09/03 2,593
1621173 선물용 맛있는 김 11 ㅇ.ㅇ 2024/09/03 1,466
1621172 오늘 자라 매장가면 fw옷만 있나요? 첫방문 2024/09/03 386
1621171 부모님(70세)모시고 서울여행가려는데요. 22 서울여행 2024/09/03 1,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