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5176
초·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이승만에 ‘독재’ 대신 ‘장기집권’ 서술
‘위안부’ 피해 구체적 언급도 안 해
내년부터 쓰일 새로운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서술을 축소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대목에서도 ‘독재’ 대신 ‘장기 집권’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교과서의 필진 중 한명은 기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에 대해 노골적이고 저질스러운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친일 지식인에 대한 시각’이라는 주제탐구 부분에서는 배운성, 김용제와 김동인, 서정주의 친일 행각 사료를 제시한 뒤 ‘이들이 왜 친일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인물 중 한명을 선정해 가상의 공소장을 작성해보고 유죄인지 무죄인지 토론해보자’고 적었다. 서정주 시인을 다룬 대목에서는 “어떤 사람들은 그를 ‘권력에 영합하는 친일파 시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의 친일 행위를 덮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쓴 아름다운 작품들은 우리 문학의 주요한 유산으로 인정해야’라고 주장한다”는 문장이 들어간 토론자료를 제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도 눈에 띈다. 광복 후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7인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을 제일 앞에 실었다. 여기에서 이 교과서는 “광복 후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결성하고, 신탁 통치 반대와 남한 단독 임시 정부 수립을 주장했다”고 했다. 또한 주제탐구라는 이름으로 이승만의 ‘정읍 발언’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도록 서술해, ‘만약 이승만이 남한 단독정부론을 주장하지 않았다면 이후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이승만이 통일 정부가 아닌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한 이유를 알아본다’ 등의 질문과 지시문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