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m목줄 개...

ㅇㅇ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24-08-30 02:03:35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쉬고 있어요.

이주일쯤 되었는데..

그때 너무너무 더웠거든요.

친정에 왔는데 대문없는 옆집에 고작 2m목줄을 한 개가 더워 혓바닥을 내밀고 숨을 헐떡이고 있더라구요.

 

그 아이는...딱...작은 말티즈만한 사이즈에

귀는 접혀있고

언뜻보면 도사견같이 생겼어요.

첨엔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아니래요.

 

보신용 아님 집지킴이로 키우는듯한데

낯선사람이 가면 꼬리치고

주인이 집에서 나오면 멍멍 거리더군요.

 

그 여름 얼마나 더웠을까요.

제가 나가서 말걸면 고개를 옆으로 젖혀 제 말을 예쁘게 듣고 있어요.

저 지금 이시간에 나가 그 줄을 잘라버리고 싶어요ㅠ.ㅠ

아이가 너무 안되서 며칠전 닭을 먹다 조금 남아서 이거 주면 잘먹겠다 했더니 아버지가 그래라 하시더라구요.

이미 아빠가 몇번 주셨다고.

딸은 듣더니

염분끼있는 음식 주면 안된다..

그냥 모르고 사는게 낫다...괜히 좋은거 알게 하지 마라 면서 무시하라는데 

그냥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닭살을 발라서 개집 앞에가서 던졌더니

그 개가 닭은 관심도없고 저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점프를 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목줄이 목을 칵칵 누르고.

 

저 이제 며칠 있으면 출국인데

너무 가여워요.

친정부모님이랑 이웃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항상 친정주위에 그런 개는 있었어요.

그런데 2년전 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난후

한국에 왔는데

제가 많이 달라져있네요. 

 

저 아이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또다른 행복이 있기는 한걸까요.

차라리 구걸하며 떠돌아다니는 개가 행복하지 싶은데.

 

 

 

IP : 59.22.xxx.2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
    '24.8.30 2:37 AM (58.29.xxx.108)

    마음아파 앞부분은 글을 읽지 못했어요.
    친정 이웃인데 가볍게 한번 말씀 드려보세요.
    원글님 말 한마디로 그 강아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잖아요.
    그냥 출국하시면 마음이 편치 않으실텐데
    말씀이라도 한번 드려 보세요.
    오히려 이웃이라 더 편하게 말씀 드리기
    괜찮을 거 같아요.
    글 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제발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삶을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친정 부모님님께도 부탁 드리구요.

  • 2. 제발
    '24.8.30 4:56 AM (119.66.xxx.2)

    부탁드려 봅니다.

  • 3.
    '24.8.30 6:38 AM (1.237.xxx.38)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사는데 음식 가려가며 오래살아야 뭐하겠어요
    고생뿐이지
    맛있는거 먹고 빨리 가는게 낫죠

  • 4.
    '24.8.30 6:40 AM (1.237.xxx.38)

    그렇게 사는데 음식 가려가며 오래살아봐야 뭐하겠어요
    의미없어요
    맛있는거라도 먹고 빨리 가는게 낫죠

  • 5. ..
    '24.8.30 6:47 AM (116.126.xxx.144)

    그늘도 없이 목줄에 묶여 사나요?
    시골 개들 지킴이라는 명분으로 진짜 열악하던데ㅜ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그러다가 사람이 큰 일 나죠
    차라리 목줄이라도 풀어지는게 낫겠네요
    먹을거보다 따뜻한 사람 관임에 더 반응 하는거 너무 불쌍

  • 6. ..
    '24.8.30 6:48 AM (116.126.xxx.144)

    관임ㅡ>관심

  • 7.
    '24.8.30 6:58 AM (121.163.xxx.14)

    목줄에 묶여 있어도 산책시켜주고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행복한 강아지에요

    산책 한번 없이 일생 묶여있는 운명이 가엾죠

    우리 강아지가 그렇게
    애기 강아지부터 1년 가까이 묶여 산 녀석을
    데려다 키웠는데
    산책도 처음엔 잘 못하더라구요
    발과 다리도 아프고요

    도시엔 목줄견이 거의 없죠
    저 어릴 땐 집에 풀어놓고 키웠어요 도시에서도요
    문제는 시골 ….

    사람도 빈부격차가 있고
    더 가엾은 인생이 있듯
    견생도 그런 거 같아요

    저처럼 1아이라도 데려가실 거 아니면
    그냥 받아드리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그 강아지를
    데려와도 끝은 아니에요
    또 다시 한국오면
    그 자리엔 다른 견생이 묶여 있을 겁니다

  • 8. ..
    '24.8.30 7:41 AM (222.102.xxx.253)

    그 자리엔 다른 견생이 묶여 있을 겁니다222
    너무 가슴아픈 말인데 맞는말이여서 더 슬프네요.
    옛날 동네 나이많은집(어르신이라 쓰기싫음) 개를 사시사철 짧은줄로 항상 묶어놓고 쓰레기들 주며 키우니까 다른동네분들이 그렇게 키우지말라고 한마디씩 했나보더라구요.
    그담엔 목줄없애고 철창을 만들었더라구요. 그래도 열악하긴 마찬가지 ㅜ
    저도 먹을거와 물 몇번줬던 기억있네요.
    그집 개가 죽었는지 어쨌는지 몇번 다른 개로 바뀌는걸 봤고
    그때마다 보다못한 사람들이 한마디씩 해서 이제는 그집엔 개가 없어요.

  • 9. 네네
    '24.8.30 8:06 AM (211.212.xxx.241)

    집 마당이 좀 넓다면 빨래줄같이 길게 해 놓은 줄에 개랑 연결된 줄을 다시 달아 어느 정도 왔다갔다 할수있게 해주는 것도 있던데 그렇게라도 바꿔줄수는 없을까요? 잘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원글님 있을때만이라도 귀엽다고 산책다녀와도 되냐고 여쭤보세요

  • 10. 대부분의 시골개
    '24.8.30 10:18 AM (211.234.xxx.182)

    일이미터 줄에 묶여 지름 이삼미터의 삶을 사는거죠 ㅠㅠ
    찌그러진 밥그릇에 음식쓰레기와 빗물로 연명하며..

  • 11. ...
    '24.8.30 12:00 PM (220.78.xxx.153)

    아휴 안타깝네요 ㅠㅠ
    말티즈만한 사이즈면 집안에서 키워도 될 것 같은데..
    좀 도와주실 수 없나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138 시누이 편들다가 동네 엄마랑 어색해진 이야기 8 아이고 2024/09/13 3,006
1630137 대학생 아이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9 2024/09/13 3,136
1630136 Adhd약 먹겠다는 고3아이 47 ㅠㅠ 2024/09/13 4,586
1630135 이건 또 뭔 ㅈㄹ이래요 7 2024/09/13 5,071
1630134 실종반려동물 전단부착 합법화 청원 부탁드려요 11 .. 2024/09/13 476
1630133 재산세 일년에 2억 9 .. 2024/09/13 4,782
1630132 접촉사고 1 슬프다 2024/09/13 631
1630131 갈비찜을 했는데 고기가 탄것처럼 까매요 10 ........ 2024/09/13 1,457
1630130 결혼 안 한 사람은 계속 안 하고 하는 사람은 계속 하네요 6 .. 2024/09/13 2,234
1630129 쯔양이 2키로 빠졌다고 뉴스났네요 19 ㅡㅡ 2024/09/13 6,505
1630128 동서네가 차례 지내는 형님 집에 안 가면 8 ㅇㅇ 2024/09/13 2,975
1630127 애딸린 돌싱과 결혼이 이해가 가나요, 22 ㅇㅇ 2024/09/13 5,194
1630126 발레 10년만에 점프라는걸 제대로 한듯해요 6 발레 2024/09/13 1,665
1630125 뉴진스 라이브본후 정이 뚝 떨어지네요 83 ㅇㅇㅇ 2024/09/13 17,832
1630124 042-7868 이거 어디서 입금 해 주는 건가요? 입금 2024/09/13 621
1630123 남편 의사인 지인...아들 이번에 결혼시키는데... 43 ㅎㅎㅎㅎ 2024/09/13 23,361
1630122 이준석 "내가 A의원, 약간 꼬였다"...김 .. 9 벌레가꼬이나.. 2024/09/13 3,089
1630121 오늘 진짜 엄청 습하네요 7 와 미챠 2024/09/13 2,829
1630120 수시 접수하고 괜시리 눈물나요ㅠ 42 잘해낼꺼야 2024/09/13 4,424
1630119 대학 선배들 다 언니오빠라 불렀지 선배! 이건 ㅠㅠ 33 ㅠㅠ 2024/09/13 2,827
1630118 호밀빵 어디서 사야할까요? 18 ㅇㅇ 2024/09/13 1,905
1630117 손가락 같은 고구마 이름이 뭔가요 9 .. 2024/09/13 2,093
1630116 먹는 방송 설거지 4 ... 2024/09/13 1,503
1630115 수시 교과 경쟁률 5 엄마맘 2024/09/13 1,410
1630114 골프클럽이 문제일까요? 9 포기할까 2024/09/13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