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엄마는 피해자 라고 생각하고
늘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엄마 편이었어요
성인이 되고 저도 결혼을 하고 그러다보니 일방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무엇보다 어릴 때 엄마만 지지하고 그랬던 감정도 없어졌고
원가족 부모님에게서는 최대한 분리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두 분이 싸우는 날은 정말 참담했어요
아빠의 고함, 엄마의 울부짖음, 쿵쿵쾅쾅,,
너무 무섭고 오줌이 나올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오들오들
가끔씩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있어요
엄마는 아빠의 바람끼 때문에 늘 의심하고 사셨는데
어느 날 저한테 아빠가 모 호텔 라운지바에 있는거 같은데
저한테 거길 들어가서 아빠가 누구랑 있는지 한바퀴 둘러보면서
돌아보고 오라고 등을 떠미셨어요
제 기억에 제가 중학생? 이었나..
제가 머뭇거리는거 이해 못하시고 그냥 휙 둘러보고 오라고..
(호텔 주차장에는 아빠 차가 주차되어 있었음)
전 거길 들어가서 한바퀴 도는 동안에 제발 아빠가 나를 못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면서 돌고 나왔었던거 같아요
엄마는 저를 거기 들여보낼 때
아빠가 거기서 두리번 거리는 저를 보게 할 의도였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아빠 하시는 일이 호텔에서도 더러 일이 있는 경우도 있기에
아빠가 그 호텔에 있는게 꼭 바람 피러 간 상황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일적으로 호텔라운지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는거고,,
저 날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면 너무 화가 나고
왜 나한테 그렇게 하게끔 시켰는지 진짜 이해가 안가요
지금 그걸 따져 물을 생각은 없는데..
이런 비슷한 결의 여러가지 일들이 자꾸 생각나고
그 때문인지 엄마와의 대화가 순하게 안되고 뾰족해져요
미치겠어요...
말은 습관인거 같은게,, 언젠가부터 한 번 뾰족하게 대화를 하니
그 이후로 더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이상적인건 엄마, 저, 같이 상담 치료 받는거일거 같은데..
거리도 있고 쉽지 않구요
엄마를 이해하고 한 편 용서? 하고 그래야할거 같은데
이게 저 혼자서 가능한건지..
종교의 힘을 빌려야하나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저도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보니 더 혼란스럽구요
도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