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애들은 피클의 신맛에 정말 진심이거든요. 굳이 sweet라고 써 놓지 않는한 피클은 정말 강하게 (그러나 뒷맛 깨끗한) 신맛이고 단맛은 재료 본연에서 살짝 새어나올 뿐이예요. 작은 통양파 피클도 엄청 시구요 삶은 계란 피클도 육질 단단하게 엄청 셔요. 근데 뒤에 식초 특유의쿰쿰한 맛이 없이 깔끔해서 금방 익숙해져요.
보면 서양에서 동양 음식 흉내 낼 때도 그렇고 동양에서 서양 음식 흉내 낼 때도 그렇고 - 잘 모르는 맛을 내려고 자기한테 기준을 맞춰 뭘 이거저거 너무 많이 넣어서 망치는걸 많이 봤어요. 지기한테 익숙치 않은 맛에서 오는 insecurities (불안감?) 을 해소하려는것 같은 느낌? 가장 큰 주범은 지나친 단 맛이구요 (디저트갸 아닌이상 메인 음식이 절대 달면 안되요 샌드위치 빵도 정말 밍밍한 빵맛) 신맛이 확실이 발란스 맞게 있어줘야 하고 근데 짠맛은 진짜 호불호 인듯.
영국에 가실 예정이라면 ploughman's sandwich 드셔보시길 권해요. 아님 아무 수퍼에 들어가서 우리나라 참 크래커 같은 Table Water 크래커 Carr's 하나 사시고 브랜스턴 피클 (Branston) 에다가 체다 치즈 조합으로 드셔보세요. 얘들이 신맛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실꺼예요.
뒤져보니 브랜스턴 피클 쿠팡에도 있네요. 혹시 궁금하신분을 위해 링크.
https://m.coupang.com/vm/products/7442819472?failRedirectApp=true&itemId=19357...
용량이 크긴 한데 스모크햄에 루꼴라 체다치즈 브랜스턴이렇게 만들면 참 잘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