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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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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디자인 얘기 보다 생각나서

도라마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24-08-27 12:55:41

 

풍년 뿐만 아니고 저는 우리 나라 막거리 볼 때도 좀 막걸리를 

더 멋지게 받쳐줄 막걸리 잔도 디자인이 잘 된 게 있었으면 할 때가 많구요

티비든 영상 보다 보면 가정집 식사 시간 나올 때 집집 마다 

일본 느낌 나는 식기 안 가지고 있는 집이 없어요.

임진왜란 때 도공 잡혀간 얘기는 분기 탱천 해서 하지만

실제로는 딱 보면 아 한국을 연상시킬 만한 우리식 문양 도기 그릇은 

아쉽게도 없어요.

일본은 거의 모든 그릇에 사쿠라가 크던 작든 들어가 있고 아니면

어떤 식으로돈 디자인이 일본 느낌 나는 그릇이 아주 흔하거든요.

그러니 일본 갔다 오면 도기인데도 가볍고 세련된 느낌이라 일본은 싫어해도 

그거 사와요.

한국 거는 광주요 얘기 하시겠지만 아 한국거다 라고 떠올리기엔 좀 더 다양해야 하고

또 무거워서 쓰다가 자꾸 손이 안가게 되는데

광주요 같이 값이 나가지 않더라도 전국민 누구나 쉽게 손에 접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도

한국을 떠올 릴 수 있는 그릇 디자인 하다못해 무궁화라도 넣자구요.

무궁화는 그거 색도 사실 예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아마 디올이나 돌체에서 무궁화를 

넣어서 그릇이 나오면 멋지다 할거면서 우리가 하는건 왜 그리 자신도 없고

우리 건 우리가 홀대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국에 디자인 전공 대학생이 도대체 한 헤에 몇 명이 쏟아져 나오는지 모르는데

그 중에 단 한명도 그런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승부 보려는 학생이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없는 건지 참 아쉽죠.

대학생 졸업 작품전 가보면 졸업하는 학생들 작품 쭉 걸어 놓은 거 한번에 보면

정말 작품이 하나 같이 똑같은 느낌을 받아요.

독창성과 창의성이 생명인 그 분야에서 마저도 그러니 그러다 어느 쪽 누가 뜬다 하면 우리는

또 모두가 거기로 한꺼번에 엎어지는 경향이 있죠. 마치 닭집 잘된다 하면 너도 나도 닭집 차려서

망하듯이요.

분명 능력 있는 사람은 많은데 왜 저런 분야에서 그런 자기만의 시도를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정집 장면 보면 그 영국제 초록색 들어간 두껍고 투박한 그릇이

우리 나라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보이고 우리 나라는 오히려 그런 영국 오이엠 주문 받아 제작해주는 현실이 참 아쉽죠.

막걸리도 영화나 영상에서 한국 막거리 하면 그에 딸린 잔도 멋진 게 있으면

싶고 실상은 찌그러진 잔이 맛이다는 둥 그러는데 그것도 있지만 고급 막거리에 어울리는 

멋진 잔도 있으면 좋은데 각자 다른 거 쓰더라구요.

자꾸 일본 얘기 해서 그런데 일본은 얘네 비싼 가이세끼 아니더라도 음식점에 나오는 

그릇만 봐도 그 음식에 어울리는 식으로 무척 다양하고 거기서만 볼 수 있는 식인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베트남도 그 나름 도기 역사가 있거든요.

그래서 베트남 음식도 보면 중국 그릇과는 또 약간 다른 베트남 느낌 나는 그릇에 

담겨 나오죠. 플라스틱 그릇 같은 건 제 눈엔 문양이 너무 촌스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베트남이네 싶은 건 있어요.

그런데 한국 그릇은  촌스럽든 아니든 일본  느낌도 아니고 베트남과도 다른 그런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전형적인 게 없죠.

달항아리 같은 매끈함이라 해도 그게 대부분의 집에서 쓰는

한국그릇의 대표적인 스타일도 아니고요.

한국 그릇도 한국 음식에 맞게된 멋진 디자인 있으면 그것도 한류에 덩달아 상품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우리 걸로 승부 보기 보다는 일단 명품이니 하는 외국 거 들여와서 파는 게 더 이윤이

남고 한국 사람들은 어제도 한국인 특성에서 말하듯이 명품에 쉽게 돈쓰니까

결국 그런 사이클로 이루어지니까 자기 브랜드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능력 있어도 

주문자제작 해주는 정도 하고 우리네 가정엔 초록새 가득한 영국제가 있고 그런 거 같아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풍년이 작은 회사니까 어쩌면 그런 디자인에까지 

돈을 들을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좀 크게 내다 보면 디지인 전공자 한테 

한번 정도 투자해서 기능 뿐 아니라 외관까지 명실상부한 한국 압력솥으로 뽐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돈 안 쓰고 소비자에게 물건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그건 아닌데... 화장도 필요한 것을...

 

IP : 49.164.xxx.11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7 12:58 PM (125.128.xxx.181) - 삭제된댓글

    대략 공감은 하는데
    일본식기 사쿠라문양이 좋아보인다는 것은 전혀... 그 부분은 개인취향으로 넘어갑시다

  • 2. 풍년
    '24.8.27 1:00 PM (58.29.xxx.96)

    이쁘고 고장나면 교체하기 좋은데요.
    외국 밥솥이 멋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비싸서 멋있게 보이는게 아닐까요
    밥도 잘되고

  • 3. 좋다 안좋다가
    '24.8.27 1:01 PM (49.164.xxx.115)

    아니라
    적어도 그걸 보면 아 일본 그릇이구나를 금방 인지할 수 있는 문양이라는 거죠.
    이해 못하게 쓴 것도 아닌데
    첫 댓글은 거의 항상 이상한 댓글이라더니...

  • 4. ....
    '24.8.27 1:03 PM (118.235.xxx.85)

    휘슬러 압력솥도 디자인은 촌스럽지 않나요?

  • 5. 사쿠라촌스럽
    '24.8.27 1:06 PM (125.128.xxx.181) - 삭제된댓글

    휘슬러 압력솥도 디자인은 촌스럽지 않나요? 2

  • 6. ...
    '24.8.27 1:11 PM (211.234.xxx.221) - 삭제된댓글

    동감해요
    외국 압력솥은 최소한 투박하지않고
    어떻게든 기능과 디자인을 조화시켜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어요

    그런데 풍년은..
    무엇보다 그 주황노랑 물결무늬?물방울무늬같은거
    그냥 뭐라도 넣어야겠다 눈에 확 띄게 이 색 넣자
    그런 무성의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죠

  • 7. 근데
    '24.8.27 1:13 PM (211.218.xxx.194)

    일본은 원래가 그런 스타일이 오리지널리티.
    한국은 달항아리니...엄청 비싸다는 그 다완들 처럼
    무늬없거나 있어도 단아한 것들이 한국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좋거든요.
    그걸 보고 한국그릇이구나 아는 사람은 아는거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거죠.
    그릇보고 온세계 나라그릇 다 판별할수있는 것도 아니구요.
    조예깊은 이들은 또 알것이고.

  • 8. ..
    '24.8.27 1:15 PM (125.128.xxx.181)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디자인이 일본을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딸이 디자인쪽인데 많이 발전한 거 느껴져요

  • 9. ..
    '24.8.27 1:24 PM (119.234.xxx.173)

    해외생활 하면서 그래도 밥은 한식으로 먹으니 한국산 도자기 쓰고 싶어서 많이 찾아봤어요.
    저도 윗분 댓글처럼 달항아리 느낌의 단아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유광백자를 원하고 그게 한식의 느낌과 잘 맞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멋을 낸 작가들의 도자기는 많아도 기본에 충실한 도자기는 찾기 어려워서 아쉬웠어요.

  • 10. ...
    '24.8.27 1:34 PM (125.128.xxx.181) - 삭제된댓글

    패턴이 들어가야 아이덴티티가 사는 것은 아니죠
    일본 식기들은 온갖 패턴의 향연, 우리 것은 단아, 서로 다른 것 뿐이에요

  • 11.
    '24.8.27 2:16 PM (121.152.xxx.21)

    풍년 압력솥 그 정도면 디자인도 훌륭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모든 부위 as돼서 오래 쓸 수 있고 참 좋은기업.

  • 12. ...
    '24.8.27 2:30 PM (211.234.xxx.208)

    풍년압력솥 고무패킹만 교체하면 오래쓰죠.
    좋은기업 계속 응원합니다

  • 13. 지나가다
    '24.8.27 2:32 PM (112.216.xxx.139) - 삭제된댓글

    이건 뻘 소리인데요. ㅎㅎ

    얼마전에 20년 넘게 쓰던 풍년 압력밥솥이 운명을 달리하여 새로 구입하려는 차
    (입력 빼는 꼭지(?)가 자꾸 넘어져서요. ㅎㅎ)

    매 끼니 새밥 먹는거 좋아하는 사람인지라(저희 내외 둘다 ㅎㅎ)
    기왕이면 비싸고 좋은거 사 보자... 그럼 독일꺼? 하고 검색을 하는데 넘 비싼거에요.

    그러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야, 유럽 애들은 쌀밥 먹지도 않는데 밥솥을 왜 유럽애들꺼를 사..
    밥솥은 우리나라가 젤 잘 만들지 않을까?

    라고 해서.. 결국 풍년 압력밥솥을 샀다는 이야기...... 입니다. ㅎㅎㅎ

    암튼, 풍년 압력솥은 울 엄마때부터 저까지... 넘 잘 쓰고 있어서 오래오래 번창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 14. 풍년
    '24.8.27 2:41 PM (58.233.xxx.28)

    알록달록은 구형 디자인.
    요듬은 올스텐 무늬 없어요.
    그냥 만족.
    그릇은 한식 돋보이는 한국도자기 최고.

  • 15. 우리나라의
    '24.8.27 3:32 PM (211.205.xxx.145)

    미는 일본처럼 대놓고 사쿠라 모양 내놓는걸 가볍고 천박하다 생각합니다.토지 읽다보면 왜색 디자인에대해 한국인들이 어떻게생각하는지 한국인은 어떤것을 아름답다 생각하는지 쓰여진 글귀가 있어요.
    한국은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대요.
    한국 식기중에 광주요 월백 시리즈가 달항아리 모티브로한 디자인인데 너무 자연스럽고 흔하다보니 한국의 미라 생각하지 않는듯.
    백자 그릇들도 그런 디자인 많아요.

  • 16. 다양성 부족
    '24.8.27 3:39 PM (49.164.xxx.115)

    다양성 부족,
    무거움, 비쌈
    각각의 요리나 식재료를 빛내주고 거기에 맞춘 그릇 부족.
    그건 그쪽에 디자인 하는 사람이 극 소수이기 때문.
    왜냐 그저 외국서 들어오는 거 몇룸이다 하면 그거 사기 때문.

  • 17.
    '24.8.27 3:54 PM (115.138.xxx.158)

    일단 풍년 정도에서 디자인팀 하나 제대로 꾸려서 바꿀 수 있는데 제대로 안 했다 생각하고
    막걸리잔도 좀 구리죠 근데 좀 괜찮은 식당들 가면 괜찮은데 담아주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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