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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는 항상 화나있다는 글을 보고

50대의 화 조회수 : 2,801
작성일 : 2024-08-27 10:22:25

저도 갓 50대인데요, 화가 좀 잘 나는 거 같긴해요.

굉장히 사소한 것에 화가 나요. 특히나 반복되는 경우에 더요.

 

새벽에 강아지 산책을 가는데, 이녀석이 어느 빌라 1층 기둥에서 냄새를 맡고 있었어요. 다른 개가 아마 거기에 쉬를 했을거에요. 그럼 강아지들은 보통 어떤 놈인가, 하고 냄새를 맡는 습성이 있거든요.

 

거기 사는 아저씨 하나가 나오더니, 저한테 개똥 치우라는 거에요. 저기 안쪽 주차장쪽을 가리키며, 저기가 엉망이라고, 왜 개똥을 안치우냐고 화를 막 내시는데,

제가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저희 강아지는 나오자마자 바로 똥을 싸서 제가 비닐로 그걸 수거해서 한손에 들고 있었거든요.  아니, 우리 애가 거기에 싼 거 보지도 않고, 왜 나한테 승질을 부리지?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어딨어?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저씨, 저희 개똥은 제가 손에 들고 있어요, 왜 저한테 그러세요?'

했더니만, '아니 똥을 쌌으면 치워야지, 왜 여기다 똥을 싸? ' 이러면서 오만 짜증 다 내시면서 걸어나갔어요. 

 

화가 너무너무 나는데 그 상황에서 말이 딱 막혀서, 어버버 하다가 막상 그 아저씨 휭하니 가버리고 난 뒤에 ' 아침부터 재수없게 왜이러는 거야~'하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 아저씨 들으라고. 근데 못들었던 거 같아요 ㅠㅠ 아우, 속상해.

 

개똥 아무데나 두고 가는 인간들도 짜증나는데, 제가 그 오해를 받은게 넘 화나고요, 아침에 상쾌하게 울집 강아지랑 데이트 중인데 봉변당해서 더 화가 났어요. ㅠㅠ

 

하여간, 50대가 되서 화는 더 날지언정, 막상 화내야 할 타임에는 제대로 화를 못낸다는....ㅠㅠ

 

 

IP : 211.218.xxx.1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0대에
    '24.8.27 10:24 AM (172.225.xxx.228)

    50대 학부형이 질투도 많고 사이코같았어요
    지금 제가 50대가 되니 왜 그랬는지 이해도 되는데
    조심해야겠다 싶더라구요
    사람을 덜 만나야겠다도 싶고요

  • 2. ...
    '24.8.27 10:30 AM (118.235.xxx.143) - 삭제된댓글

    길에 지나다니는
    50,60대 여자들 얼굴 표정 보세요
    진짜 다들 화가 나있잖아요.

  • 3. 화난 표정
    '24.8.27 10:35 AM (106.101.xxx.53)

    그거 미간주름때문에 그래요.
    아니면 보톡스 맞고 앵그리버드 눈썹 된거든지

  • 4. 화나있는 50대
    '24.8.27 10:37 AM (112.152.xxx.66)

    남의집 기둥에서 쉬하면 주민들이
    냄새나고 화나긴 하겠네요
    에구ㅠ 그자리에 있다가 봉변당하셨네요

    아직도 개똥 안치우는 인간들이 많나봐요

  • 5. 더러움주의
    '24.8.27 10:39 AM (211.235.xxx.61)

    지인이 대로변 4층 상가건물에 거주하는데 양 옆건물들도 1층은 상가와 주차장이구요. 지인집 1층은 작은 술집인데 아침에 내려가면 담배꽁초는 매일 기본이고 토한거 개똥 등 일주일에 한번은 있나봐요. 옆집에도 토해놔서 옆집 주인아저씨랑 얼굴도 붉히구요. 정작 낮에 술집사장님은 없으니 집주인인 지인이 다 뒤집어씁니다.
    옆집은 동물가게라 술집있는 지인집이 범인이다 이거죠.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는 왕복 6차선 대로변인데 주차장 뒷편으로 들어와 사람도 싸고 간적있었어요. 작은거 말고 큰거요ㅜㅜ 그걸 손수 치운 제 지인분 돈벌기 쉽지 않죠ㅠ
    사람도 이정도로 사고치는데 그동네에는 무매너 견주가 어찌나 많은지
    그 아저씨도 무매너이지만 건물주들 평소 스트레스가 많았을거에요.

  • 6. Sksmkk
    '24.8.27 10:41 AM (121.155.xxx.24)

    개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전 회사앞에 2마리 버려서 보호센터에 보냈어요
    키울 사람도 없어서요

  • 7. dd
    '24.8.27 10:44 AM (211.218.xxx.125)

    개똥 안치우는 인간들은 개도 안키웠음 좋겠어요. 개가 무슨 죄에요, 견주들이 문제지. 아니,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대뜸 화내는 인간은 또 뭐랍니까. 근데 윗분 지인은 정말 더 화나겠어요. 개똥은 작기라도 하지, 사람은 웬일입니까. ㅠㅠ

    하여간 비닐봉투에 개똥 치우는 것도 그렇고, 요즘은 밖에서 소변보면 생수병에 수돗물 받아간 걸로 뿌리고 옵니다. 여름에 냄새나면 기분 별로잖아요. 신경쓰는데도 무개념 견주땜에 도매금으로 욕먹으니 화가 났네요. 쩝.

  • 8. 유독
    '24.8.27 10:59 AM (24.147.xxx.187)

    한국인 50대 여자들이 항상 눈치 많이 보고 기싸움 하는것같은, 첨보는 사람 일단 아래위로 쫙 스캔하는 굳은 표정들 많은거 인정. 국내서도 그렇고 특히 외국나가서 한국중년여자들 보면 눈에 딱 띄어요. 명품가방 들고 화장 겁나 쎄게하고 상대방 파악하려는 그 눈빛…아무도 웃지 않아요 한국중년들은.

  • 9. 공감
    '24.8.27 11:49 AM (121.141.xxx.12)

    상대방 파악하려는 그 눈빛…아무도 웃지 않아요 한국중년들은.222222222222

    ------
    간혹 안 그런 분들도 있는데...
    진짜 공감가네요
    살기 팍팍해서 그런거 같아요ㅜ

  • 10. 화 안나는데
    '24.8.27 3:28 PM (110.8.xxx.127)

    50대 중반인데 전 별로 화가 안나요.
    젊을 때도 그런 편이었는데 나이 들 수록 더 안나는 것 같아요.
    몸이 여기 저기 아픈데가 많아 이런 저런 신경 쓰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표정은 화난 사람처럼 보여질 수도 있을 거예요.
    가끔 굳어 있는 듯한 표정이 느껴지거든요.
    친구가 그러네요
    의식적으로 입꼬리 올리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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