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서 보는 블로그가 있어요.
담담하고 깔끔한 문장에 정갈한 음식 사진.
특히 도시락 사진들은 한참을 들여다 보게 돼요.
평범한 플라스틱 도시락에 나물 주먹밥, 치즈, 과일 몇 조각.
또는 그냥 밥, 오이무침, 삶은 양배추와 작은 병에 담긴 쌈장.
이런 사진들이 너무나 좋아서 한참을 보고 또 보고 있어요.
마치 어느 시골집의 정갈하게 길들여진 오래된 부엌에 서있는 느낌.
소박한 모든 게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고
하얀 행주는 잘 삶아져 있을 것 같고
오래된 소쿠리나 잘 길들여진 가마솥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부엌이요.
안주인은 새침하고 단정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