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추석 물가에 하소연만 나온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16860?sid=102
공덕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이모씨(87)는 “시금치는 물론 다른 나물거리도 없다”며 “여름이면 (상추와 시금치 등이) 녹아서 물건이 없기도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시금치 4㎏짜리 한 상자의 가격은 27만3700원(특 등급 기준)으로, 지난 1일 4만8827원보다 6배 가까이 올랐다. 10㎏짜리 청양고추는 지난 1일에 5만4397원에서 지난 23일 11만1136원으로 곱절 넘게 올랐다.
파는 사람뿐 아니라 외식업주와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4)는 “한 상자에 1만원 하던 청양고추는 12만원, 이번엔 상추 가격도 지난해 대비 배로 올랐다”며 “매출은 그대로인데 식자재 가격만 올라 미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모씨(62)는 “고기쌈을 먹으려고 상추를 사러 왔는데 평소 2000원하던 한 봉지가 4200원”이라며 “추석도 가까워 오는데 그전까지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갑갑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여는 등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김유현 팀장은 “뉴스에선 복숭아 가격이 안정됐다고 했는데 더위가 이어지면서 상품성이 있는 것은 여전히 비싸다”며 “과연 제대로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g에 300원 하던 당근은 800원, 100개들이 오이 한 상자도 8만원에서 14만원, 알배기 쌈배추 한 알은 평소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비싸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