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조용하고 착실한 모범생 타입이였는데
국민학교때까진 학교에 엄마가 단한번도 안찾아오고
형편도 어려워 반에서 존재감은 거의 없었어요
주변 친구 몇몇과 조용히 학교 다니는 스타일
친구들도 비슷한 성향들
반장후보 매년 올라갔어도 늘 몇표 못받고 부반장 정도 몇번하고 공부는 잘했지만 조용해서 있는듯 없는듯 한 타입
중학교 올라갈때 반배치 시험봤었고 그성적표 나눠 줬었는데 반에선 1등이였어요
1등부터 꼴등까지 뒷게시판에 성적 붙여뒀구요
그런데도 반장은 남자가 해야한다며 뒷등수 남학생이 반장 나는 부반장
성적 등수대로 그다음 무슨무슨 부장들 시키고
그영향인지 몰라도
갑자기 학기초 반에서 존재감이 확 올랐었는데
중등생들이라 그런건지 남학생들 이성에 눈뜨고
여학생들에게 편지보내고 좋아한다는 티내고
남학생들끼리 여학생 인기투표하고 그걸 뒷 칠판에 붙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여학생 표나게 이름부르고
난리가 아니였거든요
중1때 우리반만 더 유난히 그랬던것 같아요
단합도 잘되고 재미있고 나서는 친구들도 많아서
학급 분위기 최고라던 교과선생님들 많았어요
학창시절 딱 한번 중학교 1학년 1년동안
인기투표 1위해보고 반친구들에게 좋아한다는 편지 매일 몇통씩 받아보고 등교해서 뒷문열고 들어오면 좋아한다는 친구들이 함성 내주고..ㅋㅋ
수업시간 번호불려 앞에나가 문제 풀다 틀리면 손바닥 맞았는데 틀려서 손바닥 맞으려고 하면 반친구들이 소리지르며 때리지 말라고 난리난리
흡사 연예인된기분으로 매일 지낸것 같아요
살면서 그런 인기 처음으로 받아봐 처음엔 어리둥절 했는데 시간지나면서 차츰 그걸 당연시
우월감에 빠져 도도하게 굴고..
인기 유지한답시고 편지 받고도 누구에게도 답장 안하고
방학때 하루빨리 개학하기 기다린건 그때뿐이였고
학년바뀌고 반친구들과 헤어지는게 싫었던것도
그때뿐이였어요
다시 중2되곤 인기가 그리 많지 않은 학생모드로 돌아는 갔는데 내마음 태도는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살면서 그때만큼 인기있는 삶 살아본적 없었는데
사춘기 예민한시기 그걸 갑자기 느닷없이 받아보니
나는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존재
어디가서나 주목받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자신감이랄까 오만감이랄까 그런걸 무의식 속에 가지게 되었고 그1년이 나에게 준 그 상황이 그이후 남앞에 설때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요인중 하나로 크게 자리잡았아요 잘난체 자랑글이란 비난 댓글 예상하지만 그만큼 나에겐 절대적으로 나를 변화시킨 일중 하나로 학창시절 생각하면 중1 그때를 떠올리면 여전히 행복했던 기억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