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사 기도

비바 조회수 : 958
작성일 : 2024-08-24 09:15:36

내일 모레 딸이 딸을 낳습니다. 제왕절개를 할 예정이라 딸이 원하는 날로 잡았습니다. 제가 딸을 키울 때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참 자유롭게 키웠습니다. 별로 두렵지도 않았고, 세상 무서운줄도 모르고 그냥 제멋대로 하게 놔두고 키웠습니다. 

 

그런데 손자가 태어난다고 생각하니 내가 늙어서 그런가 세상이 너무 불안하네요. 이런 불안 때문에 결혼하지도 않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구가 멸망하면 안되는 소중한 존재가 다시 생긴다는 건 그만큼 두려운 일입니다.

 

노망(?그러기에는 아직 환갑도 안됐지만)이라는 소리 들을까봐 절대 입밖에 내지 않고 있지만 불안은 슬금슬금 내면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사건사고는 너무 많고 자폐아이, 후천적 장애 같은 이야기만 들어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손자들까지 모두 건강하고 잘 살고 있는 우리 부모님은 정말 복이 많은 분들이구나. 감사할 일이 이렇 많은줄 모르고 욕심을 내며 살면 안되는구나.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제가 이러고 있는 줄 딸은 절대 모르지요. 그리고 몰라야 하지요. ㅋㅋ

 

동생이 불안과 걱정이 너무 많아 제가 충고하듯 걱정할 시간에 기도나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기도나 하면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 우리 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무사히 탄생시키고 잘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IP : 222.117.xxx.1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4 9:29 AM (211.208.xxx.199)

    따님 아무 일 없이 씩씩하게 잘 낳을겁니다.
    제 딸도 제왕절개로 애를 낳았는데
    한참 코로나가 심할 시기에 애를 낳아서
    분만 전날 병원에 데려다주고
    분만, 3주 조리원까지 사위랑 둘이 다 해결했어서
    아기를 생후 20여일 지나서야 안아봤어요.
    제 아이는 체구가 작고 몸도 약했어서 저도 걱정이 많았었는데
    벌써 52개월의 애를 직장 다니면서도 야무지게 키우네요.
    님 따님도 엄마가 놀랄만큼 수퍼우먼일겁니다.
    저도 따님의 순산을 기원합니다

  • 2. 비바
    '24.8.24 9:49 AM (222.117.xxx.165)

    저희 아이도 경남 끝자락에 살고 저는 수도권인데 직장도 있어서 딸부부가 알아서 다 합니다. 사위가 출산휴가를 받고 보살피는 스케줄이 아주 칼각입니다. 요즘 백일해가 난리라서 조리원에서 나왔을때 아기 보러가려면 지금 백일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대요. 그래서 백일해 주사 맞을 수 있는 병원 알아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몬스터
    '24.8.24 10:51 AM (125.176.xxx.131)

    솔직한 말씀에 정말 공감되고...
    그동안 참 많은 은혜와 평온했음에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드네요.

    기도하면서 잘 지켜보아요^^ 예비 할머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5618 미국에서 1년간 있으려면 17 525 2024/08/24 4,192
1615617 아직도 가야할 길 책 다시 샀어요 5 소장 2024/08/24 1,423
1615616 몇년전 내집마련 후보지였던 곳과의 격차 4 ㅇㅇ 2024/08/24 2,047
1615615 소설 나의 돈키호테 재밌어요 5 소설 2024/08/24 1,643
1615614 진정한 파괴자 9 오로지 권력.. 2024/08/24 1,272
1615613 입지 보고 대학가지마시고 안 없어질 대학 가세요. 21 ㅇㅇ 2024/08/24 6,041
1615612 더이상 서점이 좋지가 않네요 8 라일 2024/08/24 3,000
1615611 핸드폰배경에 앱깔고 포인트쌓는거 많이하세요? 2 2024/08/24 913
1615610 살면서 겪은 고난중에 가장 힘든게 사별이네요. 18 인생무상 2024/08/24 8,465
1615609 정수기렌탈 6년은 넘 긴가요? 6 고민 2024/08/24 1,689
1615608 어릴적 살던 동네 투어 간 중학생 딸 9 6년만에 2024/08/24 3,718
1615607 구해줘민구 ㅡ 보셨어요? 투숙객 유사 성폭행 사건 7 2024/08/24 3,528
1615606 운동화 구입시 한사이즈 크게 4 운동 2024/08/24 1,885
1615605 서초 소나기 내려요. 2 서초 2024/08/24 1,062
1615604 짜파게티 먹을려고 3 ㅠㅠ 2024/08/24 1,558
1615603 우리나라 성씨가 5,500여개라는데.. 2 dd 2024/08/24 2,020
1615602 맥스포겔이요 1 ㅇㅇ 2024/08/24 1,077
1615601 마트에서 딱 필요한거 두개만 샀어요~ 5 2024/08/24 2,559
1615600 코트 50만원대를 질렀어요 ㅜ.ㅜ 30 미쳤어요 2024/08/24 6,558
1615599 서울콩국수 최고맛집비교 7 2024/08/24 2,541
1615598 두부 짜글이 고추장 넣으니 맛있어요 5 ... 2024/08/24 1,681
1615597 결혼식에 개량한복입어도 될지요? 22 복장 2024/08/24 2,619
1615596 김범수 전 아니운서는 왜 나오죠? 18 2024/08/24 6,621
1615595 보건의료노조 "61개 병원서 91% 찬성률로 총파업 가.. 5 에고 2024/08/24 1,428
1615594 급하게 다이소에서도브바디워시삿는데 3 다이소도브 2024/08/24 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