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무 재판장이 재판 도중 검사들을 꾸짖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2시간에 가까운 재판 동안 검사들을 향한 재판장의 타박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의견서가 엉터리라면서, 이를 작성한 검사가 누구인지 묻기도 했다.
23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법정의 풍경이다.
[재판장의 의문①] "이재명 공산당과 윤석열 명예훼손이 무슨 상관?"
"이재명이 공산당인 것하고 윤석열의 명예훼손 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이냐? 이재명 후보가 공산당이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의 명예가 어떻게 훼손됐다는 것이냐?"
[재판장의 의문②] "이재명의 이건희 애도와 이 사건은 무슨 상관?"
"제목만 보면, 이건희 전 회장을 조문하고 애도·조의를 표하는 내용이다.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인가. 이해를 못 하겠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하고 조의를 표하지 않느냐"면서 "제가 증거목록을 검토하다가 폭발해서 '이거 뭐야?' 하는 게 311, 312번이었다"
[재판장의 의문③] "대법원 판례 취지 일부 빼고 의견서 쓴 이유는?"
"검찰 의견서를 쓰신 분이 누구인가?"
"왜 구체적인 작성자까지 물어보냐면, 판례 전체 취지에서 일부를 빼고 의견서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