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샤워할때마다 물이 잘 안 빠져서
욕실 트렌치를 열어봤거든요.
물이 아주 심하게 안 빠지는건 아니고,
샤워할때 쓰는 물양보다, 물 빠지는 속도가 살짝 안 맞는 정도..
배수구멍을 열어보니
육안으로 봤을때도 석회같은 걸로 막혀있다는게 보이더라구요.
머리카락도 같이 굳어서 엉켜 있구요.
그래서 긴 일자드라이버 가지고 와서
낑낑대고 깼더니, 재생비누같은 조각이 조금씩 떨어지는거에요.
그런데 깨다보니, 이건 예전에 제가 한동안 꽂혀서 봤던 하수구 뚫는 유튜브에서 나온
노란 버터같은 기름덩어리더라구요.
첨엔 안 깨질 듯 하더니, 계속 드라이버로 압력을 가해서 깨고
샤워기 고압으로 쏴서 깼더니 배수관을 막고 있던 기름조각이 깨졌어요.
조금만 방치했더라면 하수구 뚫은 업체 부를 뻔 했겠구나 싶었고
암튼 마무리는 잘 했는데,
식당도 아니고 사람 몸에서 나온 기름이 이리 많은지 깜짝 놀랐네요.
암튼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낀 밤이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