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후반이신데, 20년 넘게 매해 같이 여행다녔어요.
몇년 사이에 걸음이 살짝 느려지고 등이 좀 굽고,, 그건 그런가보다 했는데 올해는 화장실을 자주 가셔야 하네요. 아직 여행 중인데 사흘동안 3번, 본인 말씀으로 오줌 쌀뻔 했다고 하셔요. 옆에서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1시간 20분~30분이 맥시멈 인것 같아요(예를 들어 집에서 공항까지). 불안해서 이동 때 마다 화장실 가시라고 하고, 길게 걷는 건 아예 안하고.
비싼 비지니스 탄다고 해결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니 안타까워요.
아이도 같이 왔는데 엄마도 나중에 저렇게 될거라고 알고 있어라 했어요.
아 그리고 잡숫는 양도 줄었어요. 엄청 많이 드셨는데 ㅡ 부페 접시 5,6 접시에서 3,4 접시 정도로. 고기는 씹다가 좀 질기다 싶으면 뱉으시고.
그리고 아들 두고 자꾸 제 곁으로 오세요 ㅎㅎ
제가 냉랭한 그저 못된 며느리고, 어머님이 절 좋아하지도 않으신데 그래도 절 자꾸 찾으신다는.
그리고 예전 만큼 어른들 모시고 다니는 집이 별로 없네요. 공항에서 보니까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끼리 모여서 다니시는 것 같고, 대학생만 되어도 친구들끼리 나가는 것 같고. 아니면 제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걸수도.
어머님은 그렇게 생각 안하시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어머님 모시고 해외 가는 건 이제 몇 번 안 남은 것 같아요.
댁으로 성인용 기저귀 보내드려야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여행지 단상들이었습니다
(밤감성에 써서 챙피하면 지울지 몰라요 미리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