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의견 구합니다.
담임샘에게 찍힐까봐 걱정되어요.
사실 이미 찍힌것 같아요.
오늘 현체 서류 내고 와서 전화 왔었거든요. ㅠ ㅜ
중2 딸아이 학교에서는 1년에 1번 현장 체험학습을 가는데 이번에 롯데월드로 간데요.
학교에서 9시에 버스 타고 출발해서 10시에 도착, 그리고 다시 3시에 집으로 출발해서 네 시쯤 학교에 도착 하는 일정으로요.
그러면 롯데월드에서 실 체류 시간은 5시간 인데 1시간 점심먹고 4시간 놀려고 가기에는 너무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거죠.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는데 티켓이 29000원 버스비가 16천얼마 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엄마 돈으로 내는 건데 뭐가 그리 아깝냐며 그냥 단체 활동이니 가라고 해도 자기는 엄마돈, 자기돈 구분을 떠나 의미 없이 쓰는 돈이 아깝고 왔다 갔다 시간도 낭비라 가기 싫다는 거예요.
4시간이면 인기 놀이기구 하나 타기도 힘들다구요. 줄 서다가 집합 시간 되면 놀이기구 못 타고 와야되고 하니까요.
놀이 기구 안타면 딱히 할 것도 없다고 그냥 집에서 공부 하는 게 낫겠다고 합니다.
애가 친구가 없는 건 아니고 친한 친구가 먼저 따로 가자고 제안을 했대요. 보통은 놀이동산 가면 학부모 동의서 받고 늦게까지 놀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시간에 모두 버스타고 집에 가야 한다고 하니 가기 싫다고요.
그래서 친구랑 버스에서 재밌게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의미를 갖자고 했더니 차량 좌석도 번호대로 앉아 전혀 친하지 않은 아이랑 앉는다며 아무런 재미가 없다고 하네요,
이런 게 요즘 mz스러운 건가 싶기도 하고 어질어질하네요.
아이 학교 옆 학교는 학급별로 의견 모아 소규모로 다양하게 가는데 자기네 학교는 전체가 한군데로 간다구 본인 학교는 너무 경직되어 있다는 표현을 쓰더라구요. ㅎ
너희가 놀이동산 선택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선택지에 과천과학관, 박물관, 놀이동산 이렇게만 있고 자세한 일정은 없어서 이렇게 시간이 짧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는 거죠.
남편은 자신도 회사에서 수련회를 2박3일 가는데 꼭 못 온다고 하는 애 엄마들 있다면서 회사에서 매우 안좋게 본다고 흉을 보더라구요.
어떤 애 엄마는 맡기고 오는데 정작 자신들 놀러 갈 때는 어디에 애 맡기기도 하면서 단체 생활은 빠진다구요.
오히려 제가 그 말을 듣고 발끈 했습니다. 회사에서 이 박 삼 일간 수련회 가는 것은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정해진 업무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일을 해야 하겠지만 일과후에도 회사 단체 생활에 꼭 소속 돼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해서요.
이런 것에 의문을 갖는 제 성격을 닮아 딸이 저런 거 싶기도 하고 여러므로 혼란스럽습니다.
다른 분들은 입장이면 어떡하겠어요?
딸아이의 의견을 존중 할 것인지 단체 생활에 개인 플레이 하지 말고, 조용히 묻어 가라고 해야 할지 고민 입니다.
참고로 학부모 동의서 또는 학부모가 직접 롯데월드로 가서 종례 끝나고 인수인계 한다고 하더라도 더 남아서 체류 하는 것은 불가라고 합니다.
무조건 버스 타고 학교로 돌아와야 된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때도 부모가 인수인계 하면 더 놀 수 있게 해줘서 아이의 반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단체 생활을 하고 늦게까지 더 놀다 라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불참을 허락 해야 할까요? 억지로 보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