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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살갑지가 않아요.

화초엄니 조회수 : 3,849
작성일 : 2024-08-18 20:43:57

신혼때 남편이 제게 아주아주 큰 잘못을 했어요. 결혼 몇달만에 여자문제.... 

 

저는 20대에 결혼했고(아빠 퇴임 전에 하느라)

연애를 많이 한 상태도 아닌 두 번째 남친이랑 결혼했 어요.

 

 

남자는 한번씩 다들 그런다~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다~

그리고 oo서방이 그렇게 한 데에는 네 잘못도 있다~

라는 친정엄마의 말을 듣고 

남편을 용서하고 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저도 세상을 알아가다보니

그당시 친정엄마가 내게 했던 말은

딸인 나를 진정으로 위해서 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찾아왔어요.

사위나 사돈의 잘못에

두손두팔 걷어서 내 자식, 내 새끼 울까봐 달려오는 그런 부모님들 얘기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인듯 보이지만

애들 때문에 참고 아직도 살고 있지만

뒤늦게 혼자서 분노하고 분노하고......

달리는 차에서 절규한 적도 많아요.

그리고 지금은 일 없으면 친정에

연락도 안 해요.

신혼때 나는

아마 부모에게 내쳐진 게 아니었을까.... 버림받은 게 아니었을까...난 귀찮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훌륭한 며느리, 훌륭한 딸, 훌륭한 장녀로 살아야 했어서

정작 자기 딸인 나는

본인 골치아프게 만들지 말고

혼자서 알아서 잘 살기를 바랐던 바랐던 것 같아요.

IP : 219.241.xxx.23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24.8.18 8:49 PM (118.131.xxx.18)

    엄마들..그런분 많으신듯요.
    남자들..한번씩 그런다.결국은 가정으로 돌아온다등등.
    근데 결혼해서부터 그런남편은 싹수가노랗네요.
    신뢰도없고 할머니 될때까지
    어찌같이살아요.믿음이 깨졌는데..
    결국 선택은 내몫이더군요.

  • 2. ..
    '24.8.18 8:51 PM (223.38.xxx.42)

    글쎄요 절반이상의 부모들은 저러지 않을까요 한번쯤은 참고사는게 그세대 사고방식이니까요

  • 3. ㅇㅇ
    '24.8.18 8:54 PM (133.32.xxx.11) - 삭제된댓글

    신혼땐 그렇다치고 지금은 왜 참고사나요?
    전부 남탓하면 기분이 나아지는지

  • 4. 화초엄니
    '24.8.18 8:54 PM (219.241.xxx.232)

    그러게요.
    '부모도 믿지 말자. 나는 오로지 나 자신과 돈의 힘만 믿는다. '
    이 기조로 뚜벅뚜벅 살아가고 있거든요.
    덤덤해진 줄 알았는데~
    얼마전
    양가에 전화 자주 하라고~
    애들이 연락 안 하는 네 모습 닮을까봐 겁난다~
    라고 말하던 엄마 모습에 다시한번 울컥해서요.

  • 5. ..
    '24.8.18 8:57 PM (223.38.xxx.205) - 삭제된댓글

    우리니라 부모 자기 체면을 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부모가 인격자고 사랑이 많은 건 이상이구요
    최민수 외이프 강주은 부모님 나오면 다들 놀라는 이유가 뭐겠어요
    자식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드물다는 거에요
    원글님이 살갑지 않은 게 정상이에요
    독거노인이 자식이 나빠서가 아니라 뿌린 대로 거둔 거구요
    원글님 응원합니다
    내 마음 위하는 건 나 뿐이에요

  • 6. 화초엄니
    '24.8.18 8:59 PM (219.241.xxx.232)

    만약 신이 있다면
    내 인생은 오로지 나 하나만 바라보고(절대로 부모를 위하지 말 것)~ 나만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걸(자식이 있으니 자식은 성심성의껏 책임질 것) 알려주기 위해 신이 주신 고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7. 근데
    '24.8.18 9:01 PM (222.236.xxx.112)

    딸이 신혼일때 이혼하라마라. 사위 혼내러 가는것도 쉬운일은 아닐거같아요. 남자들이 내로남불이라 처가에서 뭐라하면 나중에 그거갖고 뭐라하는 놈도 있고.
    용서하고 살으라니 나중에 딸한테 원망받고.
    아마 속으론 엄청 속상하고 많이 우셨을거에요.

  • 8. 화초엄니
    '24.8.18 9:05 PM (219.241.xxx.232)

    그냥 저는
    우리딸, 아들한테는 아주 든든한 울타리로 살고 싶어요.
    다른친척, 어른들한테 체면 챙기느라 정작 내새끼들 섭섭하게는 안 만들려구요.

  • 9.
    '24.8.18 9:09 PM (175.196.xxx.234)

    부모도 이기적인 사람 많아요.
    내 딸의 마음, 행복보다는 남에게 내 체면 구겨질것이 걱정되고 내 골치 아파질 것이 귀찮은거죠.
    전화 연락 얘기도 딱 그거네요.
    사실 자식 사는 거 궁금하면 부모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는건데
    그건 내 체면상 못하겠고
    내가 궁금하니 자주 연락해다오도 아니고
    자식이 보고 배울까 무섭다고 돌려까기 하잖아요.
    나 때문이 아니라 너 걱정하는거다 하는 식으로. 가증스럽죠.
    어쩌면 우리 친정엄마랑 말하는 게 똑같은지.

  • 10. 화초엄니
    '24.8.18 9:11 PM (219.241.xxx.232) - 삭제된댓글

    어른한테 잘해야 다 저한테 돌아온다는데~~
    글쎄요.
    인생 넓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비위상해서 못 그러겠어요. 엄마는 남의 속도 모르고....

  • 11. 화초엄니
    '24.8.18 9:12 PM (219.241.xxx.232)

    엄마말론 어른한테 잘해야 나중에 다 저한테 돌아온다는데~~
    글쎄요.
    인생 넓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비위상해서 못 그러겠어요. 엄마는 남의 속도 모르고....

  • 12. ㅎㅎㅎ
    '24.8.18 9:15 PM (175.196.xxx.234)

    어른들한테 잘해야 돌아온다?
    그거 나한테 잘해라고 압력넣는 말이란 거 아시죠?
    엄마 말대로면 원글님이 엄마와 소원해진 건 엄마가 살면서 어른들에게 잘 못해서겠네요.

    애정과 지지를 보내줬어야 애정과 지지를 받는거죠.
    꼭 자식에게 냉정했던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자식이 나한테 살갑지 않다고 하소연하더군요.

  • 13.
    '24.8.18 9:17 PM (175.196.xxx.234)

    내 자식 속이야 문드러지든 말든 알 바 아니고
    남보기 부끄럽지 않게 내가 대접받는 모습 보이는 게 더 중요한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노인정 가면 자랑배틀 벌어진다잖아요.
    자식들 살림이 팍팍한지 어쩐지도 모르면서 칠순 팔순 떡벌어지게 차려먹고 싶어하고 용돈 적다 투달대고요.

  • 14. 화초엄니
    '24.8.18 9:54 PM (219.241.xxx.232)

    엄마는 물질적인 걸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뒤늦게 제게 미안한지~~ 뭐라도 더 주려고 하시죠.
    근데 제 마음이 얼어붙어서 그런지 고맙지가 않아요.
    알아요. 배때기 쳐 부른거....
    엄마는 자기 삶의 방식을 내게도 계속 요구해요. (양가에 연락 잘해라, 사돈어른한테 잘해라 등등~~)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살고 있는데~~ 속없이 저런 이야기만 하시나 싶어서 때론 분노가 치밀어요.

    이런 내가 나쁜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속도 상하고~
    그래요.
    그래서 아예 연락 안 하고 살고싶어요..

  • 15. 예시가
    '24.8.18 9:55 PM (118.235.xxx.47)

    좀. 강씨 부모는 딸이 남편을 그리 하대하는거 제지안한거 보면 본인들 자식만 존중한거죠.

  • 16.
    '24.8.19 12:44 AM (39.114.xxx.245)

    사돈이나 사위 잘못에 두팔걷고 오는 부모도 썩 좋은 처세는 아니에요
    부모님은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뿐이지 님을 미워하거나 무시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 세대 이상에서는 그렇게 참고 지나가면 또 살아진다는거겠죠

    만약 폭언이나 폭행이 습관인 남편이라면 또 문제가 달라지지만요
    지금 원글님이 그때의 일로 지금까지 불행하다면 부모님을 미워하는게 이해가 가지만 그 시기 넘기고 평탄하게 살아왔다면 저는 부모 마음도 이해했으면 하네요
    별별 남편도 다 있고
    별별 부모도 다 있는데
    그런데 그 정도면 한을 품을 정도는 아닌거같아서요

    그리고 위 댓글처럼 최민수가 얼마나 무시당하고 사는지 강씨 부모는 정말 모르는걸까요 저도 강씨가 남편 하대하는거 진짜 교활하고 야비차게 느껴지거든요

  • 17. ㅇㅂㅇ
    '24.8.19 8:52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어머니의 인생도 쉽지 않았을거에요

    자식에게 튼튼한 울타리(?)
    되어주려는 부모들이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경우도 많구요

  • 18. ㅇㅂㅇ
    '24.8.19 8:56 AM (182.215.xxx.32)

    엄마 인생도 쉽지는 않으셨겠지만

    원글님도 속이 꽉 막힐만해요

    저도 남편이 그런경험있는데
    그냥 친정에 말을 안했어요
    이혼할 결심이 서면 얘기하고
    그냥 사는동안은 굳이 오픈하고싶지않았어요

    왜그랬을까요
    그냥 살거면 굳이 친정에 오픈해봤자
    도움이 안되니까요

    님은 친정에
    그런 이야기를 오픈했다는것 만으로도
    제가 제 친정에 기대하는것보다
    좀더 받고 계신분이 아닌가 싶네요
    정신적 지지 측면에서요

  • 19. ㅇㅂㅇ
    '24.8.19 8:59 AM (182.215.xxx.32)

    저도 이제 50줄에 들어섰는데
    점점 힘들고 지쳐요
    자식을 어디까지 정신적으로 지지해주어야하는가에 대해서요

    성인자식들에 대해서까지
    든든하게 정서적으로 받쳐주는 부모는
    정말 강한 부모구나 싶어요

    저도 제가 못받은걸 아이에게 주고 싶었지만
    벌써 지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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