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트에서 어느 할아버지의 큰소리..

ㅇㅇ 조회수 : 3,636
작성일 : 2024-08-18 19:30:02

2층으로 된 마트예요. SSM이죠

1층은 생선 육류 과일 냉장 음식들을 팔고

2층은 과자 간장 라면 휴지 등 냉장고가 필요없는

 물건들을 팔아요. 1층에 비해 2층은 손님이 없어서

한가롭게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쇼핑을 할 수가 있어요.

이번주 세일 품목은 뭔가 하고 2층에서

한가하게 쇼핑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이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요

집에 있다고~ 집에 있다니까~

이 소리를 반복하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소리가 나는 곳은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이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눈이 커지면서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렸죠. 

부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카트를 끌고 가는데

두 분다 백발이 성성하고 할머니는 등이 많이 꼬부라져

있고..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고 하는데

약간 주눅드는 분위기 반,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반.

느낌에 치매인 거 같았어요

지난번에 00가 사다놓고 갔다고!!

집에 있다고!!

그 목소리에 많은 감정들이 있는 거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보게 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할아버지도 안됐고

할머니도 안됐고..

나이 듦이 뭔지 

인생이 뭔지..

(인생 이야기 하며 눈물 흘렸던 분이 생각나면서

이해가 갔어요)

IP : 125.13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애가
    '24.8.18 7:34 PM (61.101.xxx.163)

    서울에서 취업하고
    저보고 놀러오라고..
    서울에서 잘 놀고 기차역에서 저 태워보내면서 울더라구요.
    늙은 엄마가 속상했고 엄마가 챙겨주던 지들이 커서 이제는 엄마를 챙겨야한다는게 실감이 났나봐요..
    나이든다는건 슬퍼요. 죽는것과 다르게 슬프더라구요.ㅠㅠ

  • 2.
    '24.8.18 7:36 PM (112.152.xxx.240)

    할머니가 치매인가보네요.
    우리 모두 부모때 보호지로 한번
    본인 죽기전에 당사자로 한번은 겪어야하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의 황혼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3. ㅇㅇㅇ
    '24.8.18 7:37 PM (221.147.xxx.20)

    에고 가슴 아파요
    제 아버지 볼 때도 그렇고 나도 언젠가 그리 될거고
    50되니 삶이 슬프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그 전에는 그냥 열심히 살기만 했고 나름 즐거웠거든요

  • 4. 슬퍼요
    '24.8.18 8:17 PM (118.221.xxx.15)

    저도 요양병원에 매주 엄마한테
    가는데 제가 음식해서 가는게 힘들기
    보다는 꼼작못하고 계시는 울엄마가
    얼마나 답답하실까가 가슴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541 대통령실"'尹 2000명 고집'은 가짜뉴스" 24 .. 2024/09/09 2,915
1628540 사업해서 성공했다쳐서 7 젊음 2024/09/09 1,567
1628539 조작을 하다 하다 이제는 정치까지 조작하냐 2 조작의 달인.. 2024/09/09 913
1628538 74년생 , 몇살이라고 말하세요? 27 헷갈려 2024/09/09 6,958
1628537 결혼식장서 이런 경우 어떻게들 하나요. 6 .. 2024/09/09 2,874
1628536 오늘 오란만에 여름 느낌이네요. 9 ,, 2024/09/09 2,637
1628535 도장깨기하는 것도 아니고 7 ㅎㄴㄷ 2024/09/09 1,208
1628534 유투브 때문에 맛집을 못가요 3 ... 2024/09/09 2,486
1628533 원피스에 주머니요 5 @@ 2024/09/09 1,080
1628532 '대국민 추석인사 영상' 김건희 여사 출연‥'명품백'엔 &quo.. 16 그러쿠나 2024/09/09 3,529
1628531 9/9(월) 마감시황 나미옹 2024/09/09 455
1628530 죽어서야 헤어졌다. 00 2024/09/09 2,289
1628529 전 남편 재혼하면 아이가 알게되나요? 6 다다다다 2024/09/09 3,157
1628528 오랜만에 순대 먹었는데  5 당면순대파 2024/09/09 2,259
1628527 송화버섯 엄청 맛있네요? 4 ㅇㅇ 2024/09/09 1,608
1628526 겁대가리없는 류희림 방심위 셀프봉급인상 5 어이가없네 2024/09/09 1,144
1628525 추석 당일 오전 인천-서울 많이 막히나요?? 8 ..... 2024/09/09 832
1628524 월세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대학가 이젠 월세사기 8 2024/09/09 3,973
1628523 부페 식당에서 아들 혼자 두는 남편 64 주말엔숲으로.. 2024/09/09 18,551
1628522 목덜미에 빨간점이 생겼는데 5 빨간점 2024/09/09 1,533
1628521 이런 사람 나르시스트 인가요? 3 ... 2024/09/09 1,747
1628520 ㅋㅋㅋ.어떤 무당도 막지 못할 것” 8 잘한다.조국.. 2024/09/09 3,142
1628519 아까 정해인 부모님 글보니 9 .. 2024/09/09 6,468
1628518 정해인 부모님요. 21 ㅇㅇ 2024/09/09 7,531
1628517 그 여자 국민 약올리기가 재밌나봐요 8 인과응보 2024/09/09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