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전자와 파김치 반백년전 기억이네요

기억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24-08-17 23:38:56

막내여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먹고 싶었던 음식은 고향집의 파김치였다.
그당시 엄마아빠는 서울에 살았었고
외갓집은 안면도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나오던 시골.
1975년 어느날 아빠가 나를 데리고 다녀오신 것 같은데 그당시에는 밀폐용기라고 할 것도 없었을것이다.
그 누런 양은주전자에 파김치를 담아 주전자꼭지를 무언가로 꼭꼭 막아서 들고 버스를 탔는데..
안면도에서 서울까지 하루종일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그때만해도...

다른 승객들이 냄새난다고 젊었던 아빠에게 다들 한소리씩 했었겠지.
아빠가 그랬었네...
입덧하는 엄마를 위해 서울에서 안면도까지 내려가서 파김치를 가져다 주셨었네.

 

IP : 119.64.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4.8.18 12:51 AM (112.146.xxx.207)

    그 때는 고속도로도 부실했을 텐데
    아버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임신 때 서운했던 기억이 오래 간다는데
    이 경우에는 고마웠던 기억이라 또 오래오래 갔겠어요.
    이런 사랑 받은 여자가 당시에 몇이나 됐겠어요.

    어머니, 좋으셨겠습니다~!

    * 예쁜 얘기 들려 줘서 고마워요 원글님 ㅎㅎ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용.

  • 2. 세상에나
    '24.8.18 12:54 AM (90.186.xxx.141)

    입덧할 때 먹고 싶은 음식
    생각나는 음식.

    애처가 아버지셨네요.

  • 3. 기억
    '24.8.18 2:00 AM (119.64.xxx.75)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만 컸을 뿐 방법적으로 너무 가족들을 힘들게 하시던 분이었죠 ㅜ.ㅜ
    의처증에 가깝게 엄마를 속박하고, 본인은 늘 바람 바람 바람...
    나쁜 기억도 많지만 문득 아버지 기억이 추억처럼 밀려올 때가 있어요.
    아빠... 2017년에 돌아가셨는데, 암 발병후 딱 8개월만에 비교적 깨끗이 가셨네요.
    8월에 아빠기일이 있어 그런지..
    문득 문득 생각이 나요.

  • 4. 기억
    '24.8.18 2:03 AM (119.64.xxx.75)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늩 세모나게 생긴 아이스크림. 그게 부라보콘 이었을까요?
    난 어렸고 아빠는 손이 큰 어른이라 아빠 엄지손가락을 내 작은 손 가득 붙잡고 부라보콘 먹으면서 집에 가던 기억도 났어요.
    찾아보니 부라보콘 역사가 1970~1971년쯤 시작됐었네요.

  • 5. 아니
    '24.8.18 2:10 AM (90.186.xxx.141)

    이 무슨 반전이...

    그런 사랑꾼이 바람이요?

  • 6. 기억
    '24.8.18 2:18 AM (119.64.xxx.75)

    조실부모하고 자수성가 해서 그런가...
    사랑에 굶주린 스타일이었을까요??
    저도 이해가 안가요.
    왜그러셨을까 우리아빠는..

  • 7. 시부모님
    '24.8.18 10:55 AM (114.204.xxx.203)

    쌀. 반찬 김치 머리에 이고
    대학 자취하는 아들네 갖다 주셨는데.
    교문 앞에서 보고 창피해서 숨었다는 남편
    막내 늦둥이라 그런가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5974 65세 이상은 주민세 안 내나요? 4 주민세 2024/08/25 3,526
1615973 배추김치가 물렀는데 저렴이라서 그럴까요? 3 혹시 2024/08/25 1,560
1615972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2 ........ 2024/08/25 1,509
1615971 길에서 교통정리하는 사람이요 4 ... 2024/08/25 1,608
1615970 50 넘어 후회하는 일들을 6 2024/08/25 5,058
1615969 신랑 신부어머니가 한복 안입은 결혼식 혹시 보신적 65 ㅇㅇ 2024/08/25 7,173
1615968 의료붕괴가 시급한데.. 한동훈은 금투세만.. 9 눈높이 2024/08/25 1,454
1615967 동거녀 아닙니다. 7 ㅇㅇ 2024/08/25 2,687
1615966 냄새 안나는 플라스탁 반찬통 있을까요? 7 암내같은 냄.. 2024/08/25 1,294
1615965 원자폭탄맞고 패전한 일본부활의 기폭제 4 ㄱㅅ 2024/08/25 899
1615964 책 많이 읽어봐야 이젠 기억도 못하니... 6 ... 2024/08/25 1,827
1615963 김우리 청년 같네요 딸이 30대란것도 충격 6 대박 2024/08/25 4,926
1615962 쿠팡알바하고 살빠지신 분~ 6 . . 2024/08/25 2,541
1615961 남편이란? 8 결혼27년 2024/08/25 1,648
1615960 남편. 시누..긴글 9 ... 2024/08/25 4,977
1615959 상견례 8 .. 2024/08/25 1,810
1615958 궁금한게 김지상이 6 .. 2024/08/25 2,131
1615957 무릎이 아파요 5 미미샤 2024/08/25 1,414
1615956 추석쯤 제주항공권 어디서 끊는게 좋아요? 2 구구 2024/08/25 806
1615955 요즘 밥맛이 너무 없어서 옥수수 5 진짜 2024/08/25 2,032
1615954 퇴직 5년정도 남은 사람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 39 etf 2024/08/25 3,320
1615953 어제도 올렸었는데요 12 ........ 2024/08/25 3,020
1615952 “한국언론, 이선균 비극 잊었나…집요함 이해 어려워” 38 ㄱㄴ 2024/08/25 3,561
1615951 코스트코 회원인데 카드를 안갖고왔어요 14 ㅇㅇ 2024/08/25 3,915
1615950 일부러 저러는지 1 방송이나 신.. 2024/08/25 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