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으로, 목숨 걸린 일 아니니까, 아무거나, 다 그게 그거지 라면서
거의 남편 뜻대로 들어줬어요
엿장수 맘이고 운전대 잡은 사람 맘이니까ㅠㅠㅠ
오늘 점심 메뉴도 제가 제안한 것 결국 안 먹었고요
이름 없는 계곡에 있다 나와서 대지 수천평 카페 식물원 있다는 이정표 보고 거기 들리자고 말했는데 결국 안갔어요
언제나 이런 식이라 저는 거절보다는 무시가 너무 두려워
입을 닫고 삽니다
심지어 얼마전에는 덥다는 제게 '그렇게 더워?'라면서
짜증을 냈기에 그 이후 덥다는 말도 못하고 요즘 너무 더우니 입에서 덥다는 말이 솟구치는 땀처럼 자동으로 나오는데 그거 엄청 자제하고 입틀막하면서 지냅니다.
오늘 두 번이나 무시당하고 역시는 역시구나 했는데요
남편이 집에 오는 길을 이상하게 잡습니다. 며칠전 만난 친구 부인이 저희집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 대해 물어봤었어요. 그 곳을 제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네요. 이미 사진까지 찍어뒀더라고요. 이게 뭐지? 동네 사랑이야? 친구 부인의 관심은 도와주는거야? 등등
남의편 역할은 아주 충실히 하는 제 남편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