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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고급 휴가지로 알려진 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마을 포르토피노에서 에어컨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당국이 에어컨 설치를 단속하자 주민들이 서로를 신고하고 나선 탓이다.
이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들이 늘었다. 단속에 나선 경찰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옥상과 테라스에서 불법으로 설치된 실외기 22건을 찾아냈다. 또 기온이 급상승한 6월 이후로 15건을 더 적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에어컨 실외기를 숨기거나 주변과 비슷한 색깔의 페인트를 칠해 위장했지만, 이 역시 당국의 눈을 피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주민들이 서로의 에어컨 설치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코리에레델라 등은 이웃 주민의 초대를 받아 방문한 뒤 몰래 에어컨 사진을 찍어서 경찰에 넘긴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 주민들은 실외기 소음이 싫어서, 또는 자신을 신고했을지도 모르는 이웃 주민에 대한 보복 등을 이유로 앞다퉈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옥상에 설치한 실외기를 찾기 위해 드론을 동원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마테오 비아카바 시장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