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이랑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어요.
명절에 어디 안 가셨어요? 하고 여쭤보니
홀어머니 요양병원에 계시고 하니 형제들도 잘 안 모이고 돈이나 벌러 나오셨대요.
구순 넘은 노모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는데
좀 안좋다 싶으면 병원에서 비싼 약인지 영양제인지 맞자고 하고
자식된 도리로 어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 하니 약 쓰고
그럼 또 상태가 나아지긴 하는데
자식도 잘 못알아보고 그냥 누워만 계신다 하시더라고요.
이게 살아계신 게 맞나,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나 생각은 계속 드는데 치료를 하지말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 날도 병원비나 보태게 일한다 하시던게 계속 생각나요.
저도 지병이 있고 죽음 문턱까지 갔다와보기도 했는데
매번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하니까 살고 싶더라고요.
나 자신에 대한 존엄성도 지키고 내 마음에 솔직해지고도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