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때 생각 나는 아이

... 조회수 : 2,335
작성일 : 2024-08-13 15:25:06

중2때 한반에 60명 이상되니 말한마디 안하고 지내던 애도 있었어요.  어느날 한번도 얘길 안해본 그애가 저에게 친절하게 그날따라 다가 왔어요.

그날 급 친해진거죠.  하교할때도 집에 같이 가자 해서

같이 갔는데 너희집에 놀러가면 안돼?

해서 우리집 동생들 4명이나 되는데 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집으로 데려 왔어요

그 친구가 우리 동생들과도 신나게 놀아주고

저녁먹고 여기서 자고 가면 안되냐 해서 

아빠에게 말했더니 자고 가는건 상관없는데

부모랑 통화 해라 하니 그 친구가 했다고 하는겁니다

그날 우리집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 반듯하게 개고 아침밥 먹은 그릇 싱크대에 두고

엄마가 칭찬을 엄청 했어요

둘이 학교 가서도 신나게 놀고 또 너네집 가자 해서

놀고 또 하룻밤 자고 그다음날도 우리집 왔는데

아빠가 오늘은 안된다 했어요

 어린애가 3일이나 외박하면 안된다고 집가라 했는데

부모님 여행중이라고 오늘만 자고 가겠다 하고

자고 다음날 학교 가선 

그애가 저는 언제 봤냐는듯

아는척도 안하고 다른 애랑 놀더라고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달후

그애가 학교를 안오고 

이모가 학교에 왔어요

그친구가 집에 안들어 온지 오래 됐다고

선생님이 그애 집에 데려가 재운 사람 일어서봐라

하니 우리 반 전체더라고요. 서로만 몰랐지 그날 친구들 모두 놀라고  그친구가 

더이상 잘곳 없어지고 가출한것 같았어요

부모님은 없고 이모 집에서 컸다는데

무슨일로 가출 한건지 

당시는 가출하는 애들 별로 없었는데

잘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IP : 118.235.xxx.24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24.8.13 3:27 PM (211.58.xxx.161)

    반전체가 다 일어났을때 쇼킹했겠어요
    그 어린나이에 그친구 정말 안됐네요ㅜ
    그러니 눈치는 빠르고..
    잘지내고있을지 궁금하네요

  • 2. 마음 아픈
    '24.8.13 3:29 PM (118.235.xxx.205)

    이야기네요. 들어가서 자고 밥먹을 집이 없어서 친구집을 떠돌았다니... 얼마나 친척집에 들어가기 싫었음 그랬을까 싶고 너무 안타깝네요

  • 3. 정말요?
    '24.8.13 3:45 PM (218.54.xxx.75)

    60여명이 한반인데 전체 아이들이 재워줘요?
    인원수도 많아 골고루 안친한데
    몇명쯤은 몰라도 반 전체 아이들 집에서 재워준거는
    믿기 어렵네요.. 진짜에요?

  • 4. ㅅㅅ
    '24.8.13 3:46 PM (218.234.xxx.212)

    인심이 후했네요.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 이야길까요? 지금은 다소 쇠락한, 그러나 당시는 꽤 번영했을 지방의 어느 도시일 것 같아요.

  • 5. 신기하네요.
    '24.8.13 3:48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60명 이상 되는 반 아이들 거의 대부분이 집에서 재워줬다고요???

  • 6. ㅎㅎㅎ
    '24.8.13 3:56 PM (211.58.xxx.161)

    도깨비 김고은?

  • 7. 제가 70년
    '24.8.13 3:57 PM (118.235.xxx.136)

    생이니 가능하겠죠 . 대부분이 아니라 반 전체가 일어났어요

  • 8. ㅡㅡ
    '24.8.13 4:05 PM (114.203.xxx.133)

    다들 착한 아이들이었네요. 인심 좋은 동네였나봐요.
    저는 어떤 친구 하나가 자주 멍이 들어서 왔는데
    한번은 팔에 붕대를 감고 왔어요. 자기 말로는 고양이가 할퀴었다는데 할퀸 상처에 붕대는 좀 이상한 것 같았고요..
    선생님들도 그냥 방임..
    지금 생각해보면 가정폭력 피해 같아요.
    얼굴이 유난히 창백하고 자존심 셌던 그 여자 아이가 가끔 생각나요. 어디선가 잘 살고 있기를..

    우리 때는 60명 넘게 한 반에서 아롱이 다롱이 어울리며 지냈고
    빈부 격차가 있어서 비슷한 동네끼리 각자 뭉치기는 했지만
    굳이 티 내지 않고 서로 왕따시키거나 괴롭힘 같은 거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너무 달라졌어요. 요즘 학교는 정글.. 아이들이 가여워요

  • 9. ..
    '24.8.13 4:10 PM (175.119.xxx.68)

    옷이랑 씻는건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가여운 친구네요

  • 10.
    '24.8.13 4:33 PM (121.167.xxx.120)

    그 정도 능력이면 잘 살고 있을거예요
    잘 풀렸으면 잘 살고 있고 힘들게 풀렸어도 잘 버터내고 있을거예요

  • 11. ...
    '24.8.13 4:50 PM (223.39.xxx.207)

    어린아이가 짠 하네요. 어떻게 살고있을지 궁금하네요

  • 12. 그후론
    '24.8.13 8:16 PM (211.205.xxx.145)

    다시는 학교에 안 왔나요?
    신이 그 아이를 보호하셨기를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6431 키아프 프리즈 할인방법이 있나요?? kiaf 가.. 2024/09/04 247
1626430 심우정 아들 고교시절 민간장학금 수혜...박은정 “찍어서 준 거.. 17 ... 2024/09/04 1,741
1626429 어떤게 지역인재일까요? 8 ..... 2024/09/04 731
1626428 9/4(수)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9/04 307
1626427 김밥 실온보관? 7 봉다리 2024/09/04 998
1626426 남편 1:1 필라테스 보낼수 있다 vs 없다 42 Dd 2024/09/04 4,122
1626425 캐나다 물가가 어떻길래 16 ........ 2024/09/04 3,992
1626424 박완서 작가는 단편이 너무 좋네요 17 박완서 2024/09/04 2,517
1626423 남자들 재혼하면 전부인에게서 낳은 자식들은 상관도 안하나요? 19 Ooooo 2024/09/04 4,278
1626422 9월 되니 확실히 날씨가 다르네요 5 aa 2024/09/04 1,263
1626421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 받았는데 너무 당황하는 사이 20 지하철 2024/09/04 4,147
1626420 혼자 서울 왔어요 고시원 구하러 (2번째 이야기) 25 ㅠㅠ 2024/09/04 2,898
1626419 "결국 실손보험이 문제"…'상급병원 쇼핑' 28 2024/09/04 3,425
1626418 삼탠바이미 들이고나서 7 ........ 2024/09/04 1,868
1626417 아에이오우... 꾸준히 하면 어떤 변화 있나요? 1 궁금 2024/09/04 1,179
1626416 샤케라또 드셔보신 분만! 5 샤케라또 2024/09/04 1,037
1626415 연금 한국 미국 둘다 가능해요? 5 마이마미 2024/09/04 1,401
1626414 국간장 하얀 곰팡이 버려야 되겠죠? 3 간장 2024/09/04 1,447
1626413 딥페이크, 살인 등 게임이 큰 원인일 거 같아요 16 .... 2024/09/04 1,596
1626412 정수기 옮기는거 셀프 2024/09/04 343
1626411 온가족이 다 직장인인 집 있나요? 6 ㅇㅇ 2024/09/04 3,176
1626410 경기도 버스파업 해결됐어요. 1 .... 2024/09/04 785
1626409 미안하다 사랑한다 2 ㅇㅇ 2024/09/04 1,051
1626408 9모인데 열감기 8 .. 2024/09/04 1,833
1626407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나스닥 3.3%↓ ㅇㅇㅇ 2024/09/04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