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투병하던 15살 강아지가 떠났고 몇개월이 지났어요
여한없이 최선을 다했고 강아지 떠난후 3일간 앓아 누웠다가 일어났어요 주변에선 펫로스 걱정할정도로 예뻐했는데 다행히 짧게 그 힘든 시기를 지났어요
가슴이 이상할때마다 헬스장에서 땀 흘렸더니 나름 몸짱도 됐고요
오랜만에 스벅에서 주문을 했는데 영수증에 닉네임이 찍히더라고요. 모모(강아지이름) 언니라고요
제 20대에 제게 왔고 그 녀석에게 저는 언니였거든요
요며칠 코로나에 걸려 방에 누워있는데 또 생각나더라고요
몇년전 첫 코로나에 걸렸을때도 한여름이었어요
지금이야 시스템이라 방마다 에어컨있지만 그땐 제방에 에어컨이 없었거든요
찜통같은 더위에 식구들 옮길까봐 방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데 이 녀석이 그 더위에도 제 옆을 꼭
지켰죠. 너라도 시원한 거실로 나가있어
내쫓아도 방문 열으라고 박박 긁어대어 어쩔수 없이 열어주면 쏙 들어와 제옆에 누워있고
바이러스 약해지라고 창문은 열고 선풍기만 강으로 틀어놓고 땀이 줄줄 나는 그 더운 날에 제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버티더라고요 배변할때만 방문열으라 긁고
열어주면 화장실가서 볼일만 보고 금방 또 뛰어서 제방으로 왔었죠......참 많이 그립고 보고싶네요
강아지 키우던 분들이 상실감에 또 강아지 키운다던데
그 어떤 강아지를 키워도 우리 모모는 아닌거니 저는 더이상 못키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