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초반 까지만해도 열심히 진취적으로 살았어요. 형편이 늘 넉넉치 않았는데도 긍정적이고,희망이 있고 꿈이 있어서 즐겁게 잘 살았던것 같은데요.
33살에 결혼후 연년생으로 아이둘 낳고 전업으로 애들 키우다보니 10년 훌쩍 지났고, 저는 40 중반 나이가 됐어요.
경제적으로는 싱글일때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결혼초에는 이게 그렇게 좋았어요.
지갑속에 돈 얼마 남았는지, 카드값 범위도 천원단위까지 늘 계산하며 살다가, 남편이 생활비를 주니 참 편하더라구요. 한번씩 보너스나 상품권 나온거 주면, 그거 모아뒀다 살림 하나씩 들이는것도 너무 행복하고. (사치하거나 그런건 없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뭘 해도 기쁘지가 않네요.
결혼 8-9년차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이혼하고 싶은때도 많았고.
경제적인건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동없이 비슷한데,
여기서 앞으로 더 좋아질것같진 않고, 더 안좋아질 분위기.
제 삶을 돌아봤을때 뭐가 있지?ᩚ 싶은거에요.
앞으로 뭘 할수 있지?ᩚ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건가?ᩚ
뭔가 희망이나 꿈이 없다는게 사람을 이렇게 늙게 만드나요?ᩚ
뭐 배우고 싶은거,하고 싶은거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그게 또 너무 절망적이에요.
2-3년 전만 해도 전에 하고 싶었던거 다시 해보려고 계속 시도하고 늘 마음속에 있었는데, 지금은 싹 사라졌어요.
작년에 남편이랑 크게 싸우면서 스트레스로 병원도 다녔구요. 그 여파도 만만치 않네요.
건강이 딱 꺾이는 기분.
40중반이면 이런 기분 드는거 자연스러운가요?ᩚ
나는 아직 젊은 줄 착각하는데, 현실은 몸도 마음도 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그래서 이렇게 우울한가요?ㅜㅜ
활기차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