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경 어두운 국도에서 운전하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뛰어들었어요
그 도로는 자주 로드킬 당한 고양이들 사체가 보이는 곳이라 저는 항상 그 국도를 다닐때마다 60킬로 이상을 밟지 않았어요
오늘도 역시나 조심히 달렸는데 정말 순식간에 사고가 났어요
퍽 치는 소리와 함께 타이어 밑에 깔린 우직끈한 느낌까지..
너무 놀라서 패닉이 왔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울다 다시 유턴해서 가보니 고양이가 죽어 있었어요
도저히 수습할 용기도 안나서 벌벌 떨다 로드킬신고 번호로 전화걸고 기다렸다 수습했습니다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이 감정이 꽤 오래 갈것같아요
차에 선명했던 느낌
그리고 피 흘리며 누워 있던 고양이
길에서 마주했던 죽어 있던 고양이들 보면서 기도했었는데 제가 가해자가 되어 불쌍하고 죄없는 고양이를 죽였네요
식구들은 사람이 아닌게 다행으로 여기라며 빨리 잊으라고 하는데 쉽게 잊혀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