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러는데요
티비 보면서도 혼잣말로 계속
"어~? 칫 왜저래 꼴깝이네 아휴 젤싫어 "
운전하면서 끊임없이 투덜투덜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운전하면서 신호등 안걸리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신호등 걸릴때마다
" 아오 씨 걸렸네 아씨 앞차만갔네 아씨 여기 신호등 왜이리 길어"
주차장에서도 마찬가지. 식당에서도.
어디 입장할때 줄이라도 서면
엄마가 선 줄과 옆줄 계속 쳐다보면서 옆줄이 조금이라도 먼저 줄어들면
반드시. 그거갖고 말하고 투덜대요. 에이씨! 이러면서.
수십년간 이랬고
그래서 저 어릴때 엄마랑 식당이나 가게 가서
엄마가 혼잣말로 저러는거 사장님이 듣고 혹시 싸움나거나 봉변 당할까봐 무서웠던 적이 많아요
(대부분 모른척 해주시더라구요. 안들렸을수도 있고요)
엄마는 혼잣말처럼만 저러고
(저 들으라고 제 앞에서 더 심하게 저러는 것도 있어요)
실제 남들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해요
남들 앞에서는 세상에 그런 천사가 없어요
옷 산거 환불이나 교환도 못할정도로 소심 덩어리라서 옷이 작으면 교환도 못하고 차라리 그 같은 옷을 사이즈 맞게 하나 더 사는 행동을 할 정도.
지인들에게도 세상 천사구요. 같이 식사하면 먼저 계산 다 해주고.
집에 와서 제 앞에서 혼잣말로 투덜투덜 돈아깝다고.
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 (10년전쯤 같은 직장에서 잠깐 있던 아저씨고 연락도 안함) 셋째 청첩장을 문자로 보냈다고.. 첫째 둘째도 그런식으로 보내서 다 축의금 냈는데 또 보냈다고 투덜투덜.
우리집에서 그 분에게 축의금. 조의금 받은적은 없고 이제 받을일도 없어요
가지 말라고 했죠 연락도 안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결혼식을 왜 가냐고.
기어코 가서 축의금 내더라구요 ㅎㅎ
받았는데 어떻게 안가냐고. 고맙단 말도 못듣고.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다가 나이 40 넘어서
엄마가 절 키울때 했던 언행들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구나(지적장애가 좀 있는 것 같아요) 하나씩 깨닫게 되는데.. 혼잣말 하는 건 아직도 저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