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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범한 중2 사교육비 너무 아까워요ㅜㅜ

중2맘 조회수 : 2,876
작성일 : 2024-08-05 11:39:49

딱 학원에서 시키는 공부만하고 나머지는 안하는 아드님, 요즘 방학에 집에 끼고 있는데, 너무 해맑게 놀기만 하는 모습 보니 힘드네요. 늦잠 주무시다가 올림픽 보시다가 친구랑 인스타하다가 급하게 밀려서 숙제를 해야하면, "수학 하기 싫다, 영어하기 싫다, 한국 사람이 영어는 왜 해야하냐..."고 짜증과 화를 30분 먼저 내고 20분 정도 공부하다 또 놀아요. 

 

티브이 앞에 앉아서 올림픽 보다, 프로야구 보다, 채널 계속 돌려대는 통에 거실에 앉아만 있어도 정신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또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걱정되니, 아들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에요. 주변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방학이래도 공부 안하고 다 놀기만 해요. 

 

공부 별로 잘할 필요가 없대요.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대요.  그럼 글도 잘 써야하고 아는 것도 많아야 한다...라고 조언해주고, <시사In>에 실린 스포츠 칼럼 좀 읽어보라고 건네 줘도 안 읽어요. 문자 매체 자체에 대한 거부증 부터 극복해야 기자건 뭐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즉각적으로 재미있고 도파민 나오는 거 아니면, 그 어떤 것도 하기 싫어해요.

 

이런 아들, 딱 국-영-수 세 과목만 학원 보내는데, 사교육 많이 시키는 집이야 우스운 돈이겠지만, 둘째도 있고 노후도 준비해야하는데, 솔직히 학원비가 너무 아까워요ㅜㅜ 돈이라는 게 쓰면 쓰는 보람이 있어야하는데, 그냥 학원비는 날라가는 돈인 것 같구요. 그나마도 학원이라도 다니니까 숙제라도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제가 클 때야 평범한 아이 키우면서 드는 돈이 없으니 평범한 아이도 그럭저럭 편한 마음으로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평범한 아이들에게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으니 부모로서 여유를 느끼기가 참 힘드네요. 안 아프고, 학교에서 사고 안치고, 착한 친구들과 놀기만해줘도 고맙다... 이쁘다.. 이런 마음으로 키우고 싶은데, 그럴 마음의, 더 정확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아들에게 이런저런 말해봤자, 듣지 않으니 그냥 여기 속 풀어 봤어요ㅜㅜ 

IP : 1.245.xxx.1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5 11:45 AM (211.235.xxx.231)

    그래도 중학생때 학원 안다니면 이도저도 안됩니다.
    선심쓰는척 국어학원은 쉬게 해주세요.
    기자가 되고싶으니 차라리 날마다 신문 사설 하나씩 읽던지,
    책을 읽게 시키시고.

  • 2. ㅠ.ㅠ
    '24.8.5 11:45 AM (119.196.xxx.115)

    진짜 대단한거 바라는것도 아니고
    걍 성실하게만이라도 뭔가를 하면 화 안날거같지않나요???
    같은 꼴등을 해도 노력하는 꼴등이면 안쓰럽고 이쁠거같은데 이건뭐...
    저도 화가 화가............아주 미춰버리겠어요

  • 3. ㅎㅎ
    '24.8.5 11:49 AM (59.10.xxx.133)

    저희 집이랑 비숫해서.. 돈 아까워요
    영어도 특강 빡센 거 넣었다가 주 1회로 바꾸니 남는 시간에 책 읽는다더니 핸폰만 붙잡고 있고 요며칠 올림픽 보느라 늦게 자느라 리듬 깨지고

  • 4. ..
    '24.8.5 11:52 AM (106.102.xxx.7)

    우리집 중2는 학원 안간지 일주일되었네요. 무엇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데요. 특강까지 다 신청해놓고 이랬다저랬다..

  • 5. ㅇㅇ
    '24.8.5 11:53 AM (123.111.xxx.212)

    요즘 올림픽 기간이니... 스포츠기자도 영어는 잘해야 올림픽 출장 보내준다 그래야 해외 금메달리스트들 인터뷰 하지 않겠냐

  • 6. ooo
    '24.8.5 12:03 PM (182.228.xxx.177) - 삭제된댓글

    글자보다 영상에 중독된 아이로 키운건 본인이쟎아요.
    그래놓고 아직 어린데 들어가는 교육비가 아깝다고
    속풀이 글 처지는 아니신것 같은데요.

  • 7. ooo
    '24.8.5 12:04 PM (182.228.xxx.177)

    글자보다 영상에 중독된 아이로 키운건 본인이쟎아요.
    그래놓고 아직 어린데 들어가는 교육비가 아깝다고
    속풀이 글 쓸 처지는 아니신것 같은데요.

  • 8. ㅇㅇ
    '24.8.5 12:14 PM (223.62.xxx.179) - 삭제된댓글

    진짜 돈이 썪어나죠.
    그래도 영수는 유지시켜야 재정신돌아와 공부시작할때
    뭐라도 비빌언덕이 되더라구요.
    고3되니 오히려 학원비가 줄었어요 ㅎ

  • 9. ....
    '24.8.5 12:28 PM (110.13.xxx.200)

    그래서 안보네요. 운동만 시키네요.

  • 10. ..
    '24.8.5 12:31 PM (203.236.xxx.48)

    빼려면 차라리 영어를 빼세여. 영어는 나중에 맘잡고 하면 할수 있어여. 국어야말로 꾸준히 해야합니다.

  • 11. ㅠ.ㅠ
    '24.8.5 12:37 PM (119.196.xxx.115)

    진짜 알아서 공부하는 애들이 있긴한가요..???
    있겠지요??? 내집만 빼고...다 그렇게 하겠지

  • 12. 원글
    '24.8.5 12:59 PM (1.245.xxx.133)

    119. 196님,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속상한 게 아니라, 열심히 안해서 속상하신 그 마음, 제 마음이랑 똑 같아요.

    아들에게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간 낭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공부는 알아서 하고, 꿈이 있다면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이런 모습을 바라는 게 실은 엄청 큰 걸 바라는 건 가봐요.

    아들 문자 매체랑 멀어지게 키운 저를 탓하라는 말씀 맞습니다. 나름 어려서 책도 읽어준다고 읽어주고, 책과 친해지게 해주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됐네요. 제가 대학 시간 강사인데, 코로나 시기에 갑자기 해보지도 않은 동영상 강의 제작하느라 집에서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내고, 늦둥이 보느라 중요한 초 저학년 시기에 신경을 잘 못 써주다 보니 저렇게 된 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자식 흉 보는 거야 누워서 침 뱉는 거니 이런 익명의 공간이라도 아니면 어디서 하겠어요?

    무더운 여름 애들 밥 해먹이며 같이 씨름하시는 어머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13. 원글님
    '24.8.5 1:56 PM (59.10.xxx.28)

    학원 지각, 결석하지 않고 숙제 해 가고 레벨테스트 탈락하지 않음 잘 하고 있는 거다~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한창 중딩때 사춘기 보낸 제 아이 고딩가서 정신차리더니 입시 끝내고 본인 한창 사춘기 때 학원 다 때려치라고 하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하네요.
    (제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이럴거면 나가.랑 학원 끊어. 였거든요)

  • 14. ...
    '24.8.5 4:08 PM (121.143.xxx.68)

    그래도 중학교까지는 최대한 버텨보심 어때요?
    고등가면 또 아이가 어찌 바뀔지 모르잖아요.
    뭔가 지금 마음대로 안된다고 다 리셋해버리면 너무 기초가 없어서 고등때 공부하고 싶어도 어렵습니다. 저도 아이가 노력하는 꼴등이길 바란적 참 많아요.

  • 15. ,,,
    '24.8.5 8:28 PM (118.235.xxx.160)

    그냥 다 끊고 기술 배우게 하세요 어차피 대부분의 아이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요 노력도 재능이거든요 공부에 재미를 느끼려면 일단 남들보다 같은 시간 잘 하는 애들이어야 재미도 느끼고 열심히 하는 거에요 공부 머리 없는 애들 노력 당연히 안 해요 그냥 기술 가르치세요 어차피 갑자기 정신 차리는 거 희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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