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35년 전 소설 찾아주신 것 보고서 일말의 희망을 품고 여쭤 봅니다.
언제적인지도 모르겠고, 샘터(?) 같은 잡지에 실린 여행 수필이었다는 것만 생각 나요. 좋은 생각이 발행되기 전이었고, 30년 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알제리? 모로코? 사막이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낙타에 짐을 싣고 사막을 건너 온 상인들은, 자신도 죽을 만큼 목이 마르지만 낙타에게 먼저 물을 먹인다는 이야기였어요.
농부들이 굶어 죽어도 내년에 심을 볍씨를 베고 죽는 것처럼(이 부분은 지금 저의 해석),
낙타가 있어야 삶을 이어갈 수 있기에, 그리고 낙타의 고생을 알기에
낙타에게 물을 양보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짧고 건조하게, 그러나 그 절박함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쓰인 짧은 여행기였어요.
당시만 해도 여행기가 흔하지 않았고, 더욱이 그런 사막을 건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드물었고,
관광명소나 장소에 대한 감흥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진하고 깊고 따뜻한 눈길이 담긴 글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리고 사막을 건너온 사람들의 목마름을 제가 느낄 정도로 잘 표현했구요.
그 작가가 누구인지(남자였던 건 확실해요) 알고 싶어서 아무리 구글 검색을 해도 알 수가 없더라구요.
여행기 제목이나 글이 실린 잡지까지는 바라지도 않구요,
작가가 누구인지만이라도 알게 된다면 제 오랜 그리움(?)이 해소될 것 같아 82의 현자들께 의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