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 한의원에 갔어요
한의사샘이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물으시대요
제 생활 얘기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터졌어요
외롭다고 한의사샘 앞에서 많이 울었어요
프리랜서라 하루 종일 혼자 일해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어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나눌 사람 없어요
침도 놓고 부항도 하고 뜸도 떴어요
다른 처방도 해 주시네요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사람 많이 있는 곳 벤치에 앉아 있으래요
사람 구경하다가
말 거는 사람 있으면 답해 주래요
묻는 말에만 짧게 답하고 길게 얘기하지는 말래요
처음부터 길게 말하면 상대방이 놀래서 도망간대요
공뭔 벤치에 앉은지 한달 되었어요
말을 섞지는 않지만 눈인사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조금씩 외로움이 희석되는 거 같아요
남은 시간 가열차게 일하고
내일 같은 시간에 또 나오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