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에 왔어요.
낮에 사서가 있을때는 조그맣게 여보세요만 해도 득달같이 와서 주의 주는 곳이에요.
사서들 다 퇴근하고 하나 두울 진상들이 활약을 시작합니다.
도서관 끝에서 끝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통화를 합니다.
중저음에 신사적인 말투이지만 하는 짓은 양아치네요.
복도끝으로 가 지형을 이용한 울림을 더해봅니다.
에코 효과가 빛을 발합니다.
또 한 진상은 작은 원을 그리며 러닝을 시작합니다.
자박자박자박 고무밑창이 바닥에 접지되었다 떨어지는 발소리가 경쾌합니다.
마라톤이라도 뛸듯한 안정된 포즈에 골때림을 피할 수 없네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경쾌합니다.
역시 운동이 좋긴 좋네요.
이상 도서관의 진상들 고발보고서를 마칩니다.
참고로 제가 본 도서관 진상들은 중년이상의 남자들 9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