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진판정 받은 요양보호사입니다.
서울 다녀오신 남자어르신을 필두로 주말새 확. 진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요.
어제저녁 몸살이 심해 약 처방받아먹고, 전 평소 건강한지라 이 약 먹고 푹 자면 낫겠지. 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보니 38.5도.
센터에 전화해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루이틀만 열내림 속히 출근하겠다 이야기했어요.
두번째 감염인데 수월했던 재작년에 비해 몸살이 말도 못해요.
센터에서는 알겠다..병가처리하겠다고 진료확인서만 떼오라 하더군요. 그러다 또 잠시후 사회복지사 전화오더니...
안된대요. 출근하랍니다. 지금 센터에 와서 사무실에 앉아있으라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이번달 쓸수있는 연차랑 휴무를 다 써서 안되고 병가처리는 서류가 복잡해서 안된다나요.
(저는 입사 1년미만)
말인지 막걸린지...내일도 그러랍니다.
장기요양기관 병가처리가 그리도 복잡한건가요? 인력부족이면 백번 이해합니다만 저희는 규모도 크고 요양보호사도 많아요.
근무일수충족 때문이라면.. 병가는 연 30일내 쓸수있다 들었는데 근무일수가 그리 센터장이 크게 목숨 걸 일인가요?
일도 못하고 열에 들떠 사무실에 앉아있을거면 왜 출근하라하는지?
암튼 나가서 담판지으려고 고열로 죽을힘을 다해 출근하고나니 어르신들이 고새 대여섯명 또 고열로 보호자불러 조퇴중이구요.
이런 경우 한 이삼일 문을 닫아야하는게 아닌가요?
센터에서는 자가키트도 금지. 코로나의 코 자도 꺼내지 말랍니다.
앉아있다 참다못해 센터장에게 전화했어요 (교회신자) 교회 머시기 캠프중이라는데 기기차서...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고 열심히 일하는지 아시냐고. 박봉과 온갖 더러운꼴 다 보고 견디고도 어르신들께 잘하려 하고. 여기서 얻은 병인데 쉬지도 못하고 여기서 쉬라니 말이 되는 소리인지...
솔직히 퇴사 각오하고 따졌습니다. 요양사샘들 다들 사오십대 주부들인지라 - 부당해도 참고 그러려니 하던것들 다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센터장 왈...의외로 담담하게 그리 아픈줄 몰랐다고.
그러면 병가 처리 해드리지요.. 몸조리 잘하세요...하더라구요.
병가처리란게 그리도 힘들고 해주기 싫은 일인가요? 정말 몰라서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