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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가 언니네 분식집에 늘 오후만 되면 와요

참새 조회수 : 3,374
작성일 : 2024-07-24 23:50:24

 

오후 다섯시무렵이면

참새 두마리가 언니네 분식집으로 총총걸음으로

들어와요.

 

계단세개위에

늘 미닫이문이 열려있는데

참새 두마리가 

어느틈엔지 날아와서

문지방을 넘어와

식탁다리와 의자다리밑을

돌아다니면서 뭔가

쪼아먹고 가요.

 

예전에 박경리의 토지를 읽을때

길상이가

창호지너머 구멍으로

마당을 보면서

저기 참새가 놀고있다.

참새는 겁이 많아서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때문에

이렇게 몰래 보고있는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참새는 밝은 아침햇볕속에

잔뜩 모여 놀다가도

언저리에 나타나기만해도

전부가 순식간에 날아올라가버려요.

 

예전엔

제비 두마리가 늘 처마밑에 둥지를짓고

새끼를 낳고 

너무 더우면 안에까지 들어와

천장 선반위에 앉아 바람을 쐬기도 했어요.

그런 제비들이 어느날 갑자기

발길을 끊었더니

이젠 참새두마리가 이렇게 다녀가네요.

대신 조용히. 

처음엔 한마리만 나타났는데

친구를 데려왔는지 이젠 두마리가.

다녀가요.

 

우리집에도 사랑앵무새 한마리가

4년째 살고있어요.

배고프면 초코파이먹으라고도 하고

저녁8시반엔 잘자요~안녕

이라고도 말해서

얼른 불꺼진 방에 새장을 옮겨주었어요.

 

작고 어린 생명들인데

은근히 귀엽고 이뻐요.^^

저 참새도 굉장히 귀여워요.

많은 친구들중에 저 친구하나만 데려오는 이유가 뭘까^^

 

 

 

IP : 58.78.xxx.10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24.7.24 11:55 PM (118.235.xxx.172)

    둘이 데이트 하나봐요

    저 아는 빵집에는 비둘기가 한 마리씩 앞에 오더니 이제 둘씩 온대요
    근데 비둘기라서 좀 무서워요 ㅜㅜ

    외모차별하면 안 되는디..

  • 2. 원글
    '24.7.24 11:57 PM (58.78.xxx.103)

    비둘기도 오곤했었어요.
    눈이 빨갛더라구요.
    언니네이발관 이석원도 비둘기는 싫어하더라고요^^

  • 3. 분식집
    '24.7.25 12:00 AM (59.17.xxx.179)

    간판에 참새 캐릭터 하나 만들어 붙여놓으면 너무 잘어울릴거같아요

  • 4. .....
    '24.7.25 12:01 AM (118.235.xxx.2)

    익숙해서 그렇지 참새 넘 귀여워요.
    비둘기랑 비교돼서 그런지 더 귀여움

  • 5. 쓸개코
    '24.7.25 12:19 AM (175.194.xxx.121)

    저도 데이트에 한표 ㅎ

  • 6. happy
    '24.7.25 1:35 AM (39.7.xxx.39)

    친구든 연인이든...
    데리고 온 참새친구
    체면 좀 세워주심 어떨지 ㅎ
    조그만 그릇에 밥알 조금
    분식집이니 튀김 부스러기 정도
    바닥에 뭘 쪼아먹고 갈 게 있으려나요

  • 7. ㄷㅈ
    '24.7.25 4:46 AM (211.36.xxx.126)

    참새 까마귀 까치 비둘기 일부일처제 동물이에요
    먹을 것이 부족한 동네의 새들은 비쩍 말랐는데
    방앗간집 앞 애들은 통통하니 목이 없어요
    도시의 새들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여름엔 저혈당으로 겨울엔 열량부족 저체온으로
    많이들 죽는대요

  • 8.
    '24.7.25 5:34 AM (211.36.xxx.126)

    물이랑 튀김 부스러기나 김밥 남은 것 좀 주시면 안될까요
    참새 활동반경이 200미터 밖에 안된대요

  • 9. 다리 다쳐서
    '24.7.25 7:35 AM (211.36.xxx.130)

    장애 생긴 참새 키우는 영상
    보고 신기했어요.

  • 10. 원글
    '24.7.25 8:25 AM (58.78.xxx.103)

    오늘 가서 물과. 쌀을 마련해줄께요^^
    앞으로도 참새들 자주오게요,
    겨우200미터 반경이. 최대한의동선이었군요,ᆢ

  • 11. 참새
    '24.7.25 8:47 AM (211.243.xxx.169)

    엄청 귀엽죠
    저도 도시에서 사는 참새들은 지못미.. 불쌍..

    참새방앗간이 되셨군요 ^^
    참새가 언니네 분식집에 복을 많이 물어다 주면 좋겠네요.

  • 12. 어머
    '24.7.25 9:22 AM (222.98.xxx.103)

    원글님, 모던락 좋아하시나 봐요~
    저도 언니네이발관 팬이에요.반갑습니다^^ 근데 석원님이 비둘기 싫어한다는 얘기는 어디서 듣고 아셨어요? 출처가 궁금해요

  • 13. ㅅㅈㄷ
    '24.7.25 9:56 AM (211.36.xxx.126)

    우리나라 참새들은 사람을 피해 다니는 이유가
    선조들이 예로부터 참새를 잡아 먹었기 때문에
    걔네들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네요

    외국 참새들은 사람을 안무서워 하고
    야외 식당 테이블 위에 날라와서 그릇에 있는 음식을 먹더군요
    외국인들도 딱히 쫓아내지 않는 것 같았어요

  • 14. ㅅㅈㄷ
    '24.7.25 9:56 AM (211.36.xxx.126)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15. 원글
    '24.7.25 3:45 PM (112.219.xxx.69)

    언제 들어도 좋은말이란. 에세이에서 읽었어요^^.
    이석원의 에세이 재미있어요^^
    올드하지않고 모던하고 재미있고
    솔직하고.
    언니네이발관이석원은 어쩜 에세이도 이렇게
    잘쓰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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