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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컴이 제일 효자라는 친정엄마

다행 조회수 : 4,723
작성일 : 2024-07-22 17:28:34

능력있는 아들은 늘 바쁘고 멀리 살아 얼굴 보기 힘들고.. 하나 있는 딸(접니다)도 자연과 가깝게 살겠다며 시골에 집 지어 멀리 이사 가버리고..

6년 전 사별하고 혼자 사는 친정엄마의 만만한 친구는 컴퓨터와 아이패드입니다ㅎ

제가 이사를 앞두고 78세인 엄마를 진짜진짜 빡세게 컴퓨터를 가르쳤어요...

이메일 주고받고, 인터넷 검색, 유튜브 시청, 인터넷뱅킹, 카톡으로 사진찍어 주고 받는 것 등등..

초반엔 엄마가 힘들어하고 짜증도 내고 어느날은 아프다고 꾀병도 부리고 그랬었는데..유튜브 보면서 재미를 느끼면서부터 배우는 것에 속도가 붙더니 나중엔 날새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연습하더니 지금은 화장실과 주방에 각각 태블릿 놔두고 방송 보고 음악듣고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부터 켜놓고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안부전화 했더니 누가 나랑 이렇게 하루종일 놀아주겠냐며 제일 효자라고 하네요.

추석엔 모니터를 크고 선명한 걸로 바꿔드려야겠어요,

 

IP : 121.149.xxx.20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22 5:29 PM (106.102.xxx.197)

    저희 엄마도 스마트폰이 자식보다 낫데요

  • 2. 다행
    '24.7.22 5:31 PM (121.149.xxx.202)

    ㅎㅎ첫댓님 맞아요. 저희 엄마도 그러시더라고요.
    뭐 물어봐도 짜증내는 법이 없다공ㅎㅎ

  • 3. ....
    '24.7.22 5:31 PM (59.30.xxx.66)

    잘 하셨네요..
    노인일수록 스맛트 기기에 약한데, 좋은 전략이었네요...

  • 4. ..
    '24.7.22 5:33 PM (61.254.xxx.115)

    정말 잘하셨어요 배우기만 하면 신세계가 따로 없죠 무한대로 관심사를 볼수 있으니요 노인들 문자보내고 사진전송하는거 기본도 모르는분들 많은데 잘하셨어요 배울땐 낯설고 힘들어도 정말 유용하죠~^^

  • 5. 맞아요.
    '24.7.22 5:35 PM (125.178.xxx.170)

    컴 잘 다루는 현재 5~60대는
    늙어서 혼자 시간 잘 보낼 듯요.
    볼것 할 것 많잖아요.

  • 6. ..
    '24.7.22 5:35 PM (61.254.xxx.115)

    톡으로 사진찍어 전송만해도 이메일보내기까진 안쓸거고.유투브시청하면 시간 재밌게 잘가죠 뱅킹까지 하실줄 알다니 대단하세요 가르치는것도 보통일이 아닌데요 컴세대가 아니라~^^

  • 7. ^^
    '24.7.22 5:37 PM (116.42.xxx.47)

    효녀시네요
    78세면 감히 엄두도 안내실만한데
    장하십니다
    엄마께서 뒤늦게 재미있는 세상에 빠져 심심할 틈이 없으시겠어요

  • 8. 다행
    '24.7.22 5:43 PM (121.149.xxx.202)

    다행스러운 건 엄마가 영어 알파벳 정도는 읽고 쓰는 게 가능하셔서 이메일이나 인터넷뱅킹이 가능했네요.
    아 진짜 처음 가르칠 땐 득음하는 줄 알았어요ㅠㅠ
    좋게좋게 가르치자 마음 먹고 갔다가도 소리가 점점 올라가고..그럼 엄마는 안 한다 하고ㅎㅎㅎ
    은행 이른 시간에 데리고 가서 ATM 연습도 한 50번은 시킨 것 같아요.

  • 9. ...
    '24.7.22 5:49 PM (221.146.xxx.184)

    83세이신 친정엄마. 블로그하시면서 전국구로 노십니다ㅎㅎ

  • 10. ㅇㅇㅇ
    '24.7.22 5:52 PM (180.70.xxx.131)

    제가 밑의 어느 글에도 댓글 달았습니다만
    노년의 삶은 한마디로 말해
    컴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올해로 딱 80인데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저하고 동갑이신 이웃에게 문자 보내는 방법을
    차근차근 끈기있게 가르쳐 드렸더니
    그분 자녀분들과 손주들이 난리굿이에요..

  • 11. 그니까요
    '24.7.22 5:54 PM (121.177.xxx.90)

    저희 친정엄마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폰 사용할 줄을 모르니 그냥 우두커니 계시기만 해요. 옆에 할머니는 폰 갖고 노느라 바쁘고 손이 쉴틈이 없어요.
    스마트폰 잘 사용하시는 어르신들, 치매예방도 되고 참 좋겠어요

  • 12. 저는
    '24.7.22 5:57 PM (222.117.xxx.170)

    10년전 82가르쳐드림 극찬하십니다

  • 13. .....
    '24.7.22 6:04 PM (110.13.xxx.200)

    득음..ㅋㅋㅋㅋ 격공...
    진짜 수십번을 가르쳐드려야....

  • 14. 구글
    '24.7.22 6:07 PM (118.235.xxx.110)

    구글 허브 같은 거 사서 음성으로 하는 것도 알려드리면 좋아요

  • 15. ***
    '24.7.22 6:12 PM (218.145.xxx.121)

    효녀께서 효자 소개해드렸네요
    TV에 유튜브 연결해서 운동도 하시게 해드려 보세요

  • 16. ..
    '24.7.22 6:14 PM (61.254.xxx.115)

    정말 부지런하고 현명하신분.누구 가르치는거 속터져서 못하는데

  • 17.
    '24.7.22 6:17 PM (211.234.xxx.192)

    눈아프다고 못하겠다고
    부럽습니다
    71세 문자도 못보내고 알려고도 안해요

  • 18. ㅇㅇㅇ
    '24.7.22 6:25 PM (180.70.xxx.131)

    저는 이웃이라 속 터져도 싫은 소리 못하지만
    자녀분들은...ㅎㅎ
    그래서 그분이 화가 나서 안배우시다가
    제가..
    지금은 이모티콘 보내는 방법까지..
    따님한테 저녁 먹었냐는 문자를
    저한테 실수로 보내셔서 한바탕 웃어 보기도..

  • 19. ㅇㅇ
    '24.7.22 7:04 PM (106.101.xxx.253)

    감동받았어요.
    78세 어머니께
    스마트기기 마스터하도록 유도하신
    님이 인내심에 박수를

  • 20. 물방울
    '24.7.22 7:16 PM (49.165.xxx.150)

    78세면 아직 젊으시니 가르쳐 드릴 것 있으면 지금 많이 알려드리세요. 어르신들 80 넘으면 노화가 가속되더군요. 41년생 만 83세 우리 엄마도 5년전쯤 제가 가르쳐 드려서 인터넷 뱅킹 하실 줄 아세요. 또 우리 엄마는 일주일에 책을 한두권 읽으세요. 제가 도서관에서 주로 빌려 드리는데 같은 책을 읽고 엄마와 전화로 책에 대한 감상을 교환하는 것이 저희 모녀에겐 큰 삶의 낙입니다. 엄마 친구분들은 아무도 책을 읽지 않으시기 때문에 저 말고는 북클럽할 사람이 없다고 하세요.^^

  • 21. ㅇㅇ
    '24.7.22 7:25 PM (162.210.xxx.3)

    저희 엄마는 tv가 제일 효자인 듯 한데.ㅎㅎㅎ
    컴은 다룰 줄 아세요
    예전 dj정부때 주부들 대상으로 컴퓨터 교습을 하게 해줬잖아요
    아마 나라에서 지원해서 저렴하게 해주지 않았나요?
    그 때 배워서 인터넷으로 뉴스도 검색하고 인터넷 뱅킹도 할 줄 아는데
    컴퓨터는 주로 뉴스기사보는 용도로 많이 쓰는 것 같고
    tv를 더 좋아해요 ㅎㅎㅎ

  • 22. ㅋㅋ
    '24.7.22 7:50 PM (210.103.xxx.229)

    원글님 효녀시네요.
    ATM을 50번이나 연습시켜드렸다니 ㅎㅎ

  • 23. oo
    '24.7.22 8:28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너무나 현명한 효녀 원글님.
    멋진 모녀세요.^^

  • 24. 산수유
    '24.7.22 8:29 PM (180.70.xxx.131)

    그 당시 주부들 컴 학원 수강료가 2만원..
    그 때 저도 배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안 배웠으면 지금의 삶은???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 25. 삶의
    '24.7.23 4:55 AM (61.247.xxx.149) - 삭제된댓글

    질이 다르다고 하세요.

    저희 엄마 시골에서 농사짓다 도시로 이사 오신분인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심한 우울증에 지능까지 점점 퇴화 되고 계셨어요. 간단한 계산도 못하고 늘 쓰는 단어들도 다 잊어버리셔서 치매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치매는 아니라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 TV만 보시길래 제가 맘 먹고 저랑 똑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렸어요.

    그런 엄마랑 저랑 멀리 떨어져 살고있고 엄마 연세가 팔십중반이라 제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 못하셨어요. 가까우면 달려가 알려 드리겠지만 하루 거리라 그러지도 못하고 암튼 엄청 고생고생 해서 카톡으로 통화하기, 문자보내기, 사진 찍어 올리기, 가족 밴드 들어가서 사진 보고 댓글 남기기, 유튜브 보기 등등을 몇년에 걸쳐 매일 알려 드리면 매일 까먹고

  • 26. 88세
    '24.7.23 5:20 AM (61.247.xxx.149)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 날마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세요. 스마트폰 고장나면 집안이 발칵 뒤집힘. 여기저기 전화해서 해결해 달라고 들들 볶으심.
    날마다 스마트폰으로 뭘 하시냐면...

    게임, 카톡으로 통화하기, 카톡으로 문자하기, 가족 밴드 둘러보고 댓글 달기, 유튜브 보기, 일기쓰기, 가계부 쓰기 등등

    90이 낼 모레인 할매가 스마트폰 게임에 얼마나 빠지셨는지 게임 하나 깔아주면 TV 드라마도 안보고 게임을 하세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자매, 친구, 자식들과 소통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으시다는...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 십년동안 똑같은걸 아침 저녁으로 수백 수천번씩 알려드린 제가 있습니다. ㅜㅜ
    새로운거 하나 알려드리면 알고 있던것 까지 대여섯개를 까먹고, 뭐가 안된다고 해서 해결방법 알려 드리면 늘 모른다 내 폰엔 그런게 없다고 우겨대는 할매를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간단한거 하나조차 몇시간씩 설명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아주 잘 활용하고 계시고 그 덕분에 우울증도 싹 나으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우울증으로 몇년을 폐인처럼 사셨는데 스마트폰으로 그런거 다 극복하고 너무 행복해 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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