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형과 동생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24-07-19 08:49:02

교복을 입은 남자 중학생이 스티로폼 패드를 사러 왔는데 동생도 데리고 왔다

 

동생은 장난감 구경을 하고 형은 주인에게 묻거나 하지 않고

 

혼자서 물건을 찾아 카운터로 가져왔다

 

주인(나)은 학생에게

 

학생 미안한데 이건 교환이나 환불이 안되는 상품이예요

 

괜찮겠어요 라고 말했는데

 

 

3천원짜리 스티로폼 패드 5장을 들고 온 학생은

 

뜻밖의 말에 무척 놀라더니 마치 자신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양

 

괴로운 얼굴을 하더니 나에게

 

 

저 죄송한데 그러면 3개만 사도 될까요 라고 말하고

 

또 본인이 직접 나머지 패드를 제자리에 갖다놓고 왔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중학생을 착하구나 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중학생의 동생이 형이 계산하려 하자 그 때까지 고른 천원짜리 장난감을 가져왔다.

 

 

형은 지금까지는 아주 얌전하고 소심한 중학생이었다

 

문구점 주인에게 5개를 3개로 번복하는게 미안해서 제대로 쳐다도 못보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칼을 들고 오자 갑자기 형은

 

이토 히로부미를 쏘던 그날의 안중근의사만큼

 

위엄있는 태도와

 

상대를 쏘아보는 강렬한 눈빛으로

 

완전히 동생을 제압했다

 

 

<엄마가>

 

형이 준업하게 입을 열었다

 

<칼 사도 된다고 했어 안 된다고 했어>

 

 

방금 문구점 주인에게 비실비실 말하던 그 중학생과 같은 사람이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직접 보고 있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압도당한 동생은 찍소리도 못하고 칼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왔다.

 

그러자 형은

 

 

 

<다시 가져와 봐> 하더니 좀 누그러진 목소리로

 

<꼭 갖고 싶어?> 하고 물었다.

 

 

사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동생과 문구점주인은 같이 기뻤다

 

 

사 줄 거면서 왜 그렇게 폼 잡는 거야 하고 문구점 주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형은 동생에게 칼을 사 주고 문구점 주인에게 두 형제는 공손하게 인사하고 돌아갔다

 

 

 

안녕 잘가

 

 

문구점 주인도 형제에게 인사했다

 

 

IP : 211.203.xxx.1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예요?
    '24.7.19 8:55 AM (211.235.xxx.127)

    소설속의 한장면인가요?
    드라마속의 한장면도 같고요.
    웃으며 읽게 되네요.

  • 2.
    '24.7.19 8:58 AM (106.101.xxx.175)

    ㅋ ㅋ 재밌어요 ㅎ

  • 3.
    '24.7.19 8:58 AM (220.125.xxx.37)

    이거 마치 우리집 애들 같아요.
    작은애는 위험해보이는 물건 사고 싶고,
    큰애는 같이 가서 꼭 저렇게 말하거든요.
    그래놓고 조금 있다가 다시 가져오라고 해서
    주의사항 쭉 늘어놓은 뒤 사줘요..ㅎㅎㅎㅎㅎ
    나이차가 5살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엄마가 볼땐 엄청 웃기면서도 귀여워요.

  • 4. ...
    '24.7.19 9:01 A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사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동생과 문구점주인은 같이 기뻤다

    => 이대목 빵 터졌어욤 ㅋㅋㅋㅋ
    결론은 모두 행복한걸로~~^^

  • 5.
    '24.7.19 9:02 AM (210.96.xxx.10)

    어머 넘 재맜어요
    장면이 상상이 되면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원글님이 문구점 주인이세요?

  • 6. ㅡㅡ
    '24.7.19 9:14 A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형제나 자매 우애 좋게 키우신 분들 부럽습니다

  • 7. ㅋㅋ
    '24.7.19 9:22 AM (1.241.xxx.48)

    형이 아주 든든하네요. 기특해라~
    그러니까 원글님이 동생하고 같이 기뻐하신 문구점 사장님이신거죠? 실화이고? ㅎ
    자영업이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런 소소한 미소짓는 일도 있어서 그나마 힘이 되는것 같아요~

  • 8. ㅋㅋㅋㅋㅋ
    '24.7.19 9:26 AM (180.69.xxx.152)

    사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동생과 문구점주인은 같이 기뻤다

    => 이대목 빵 터졌어욤 ㅋㅋㅋㅋ 222222222222222
    결론은 모두 행복한걸로~~^^

  • 9. ...
    '24.7.19 9:38 AM (118.37.xxx.80)

    글도 잘 쓰고
    종종써 주세요.
    혹시 문방구주인 으로 가끔 글쓰신 분인가요?

  • 10. 너무재밌어요
    '24.7.19 10:38 AM (110.15.xxx.45)

    지난번에도 글 올린 문구점 주인분 맞으시죠?
    자주 좀 글 올려주세요
    낯선 문체인데도 재밌고 감동도 있어요

  • 11. 에스뜨
    '24.7.19 11:37 AM (180.66.xxx.225)

    재밌어요.
    다른 글도 읽고 싶어요. 문구점으로 검색하면 되나요?

  • 12. ㅇㅇ
    '24.7.19 4:30 PM (112.146.xxx.207)

    내가 좋아하는
    문구점의 앤님.
    오래오래 잃지 않고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

  • 13. ...
    '25.4.23 11:51 PM (211.235.xxx.95)

    '오래오래 잃지 않고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
    맞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944 영어말고 제2외국어 취미로 해보려는데 6 ... 2024/07/27 1,244
1597943 주말아침 3 ㅡㅡㅡ 2024/07/27 803
1597942 프랑스국가 들으면.. 5 2024/07/27 1,947
1597941 하루 8시간 운전일을 하는데, 운전하면서 얼굴 안타는 방법있을까.. 2 doff 2024/07/27 1,985
1597940 60세면 할머니인가봐요 20 .. 2024/07/27 6,160
1597939 재산세도 마일리지 적립되나요? 1 8월 2024/07/27 1,118
1597938 10년된 구축 탑층 추울까요 8 곰푸우 2024/07/27 1,273
1597937 프랑스 올림픽 개막식 말 3 양파 2024/07/27 2,225
1597936 노견들 산책 11 삼복 더위 .. 2024/07/27 1,747
1597935 “부동산 실패 땐 모든 것 허사” 경고 명심해야 1 ... 2024/07/27 2,080
1597934 최민희 참고참다 강규형 퇴장 명령 18 미친넘같네요.. 2024/07/27 3,386
1597933 부채도사 장두석 씨 별세 5 2024/07/27 2,913
1597932 스벅에있는데 7 진상 2024/07/27 3,437
1597931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듣고 나서 5 어처구니 2024/07/27 2,141
1597930 갓김치 맛있는곳 알려주세요 8 입맛이 없.. 2024/07/27 1,955
1597929 소중한 주말 토요일 아침 사치 3 ... 2024/07/27 2,370
1597928 같은 가격이라면(집 매매) 16 2024/07/27 3,355
1597927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송승환 1 .. 2024/07/27 4,282
1597926 뇌영양제 멜라토닌 영양제. 자꾸나오는데.. 2 나이드니 2024/07/27 1,870
1597925 헬리코박터균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뀔 수도 있나요? 1 라라 2024/07/27 2,188
1597924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본분 계세요? 21 2024/07/27 4,454
1597923 여행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4 여행 2024/07/27 1,751
1597922 몇시간 외출하면 에어컨을 끄는 게 나은가요 12 ㅇㅇ 2024/07/27 3,781
1597921 꿈해몽 좀 해주세요. 3 꿈해몽 2024/07/27 935
1597920 러닝화 신고 워킹만 해도 상관없죠? 5 운동 2024/07/27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