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다닐 때 장학금을 신청했는데 전액이라 혜택이 컸죠.
근데, 가정형편 어려운 순으로 주는 것이더군요.
신청서를 통해서 나의 어려움을 증명하려고 얼마나 즙을 짰는지,
결국은 떨어졌는데, 나의 빈궁함을 남에게
최대한 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허탈함 찝찝함이 남았어요.
그 뒤로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운 분들을 지원 할 때도
지원단체나 후원자 들은 지원받는 사람들을
불쌍한 사람, 무능력한 사람으로 프레임하는게 늘 있어요.
그런 의식을 얼마나 드러나는냐는 다른 문제고요.
티비에서 빈곤 포르노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죠
아프리카 아이들 파리떼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모습..
최빈곤층 조손가정, 아픈 아기들 악쓰고 우는거..
여학생들 지긋지긋한 생리대 타령. 하나로 하루를 썼네 어쩌네....
인권감수성 너무 떨어지는 멘트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야 지원이 더 들어온다고 해도요.
얼마전 신*라 탤런트 기독교방송 나와서
자기 단체와 교회에서 '고아 사역' 한다고....깜짝놀랐어요.
저도 일하면서 보호시설아동, 청년 많이 만나는데요
'고아'인 사람 거의 없어요. 다 친부모 살아있고요.
그런 단어로 부르지 않아요.
당사자 권익 단체에서 목적을 가지고 쓰는거 아니라면요.
신씨의 진정성과 선함을 저는 의심하지 않아요.
그는 좋은 사람인게 틀림없어요.
자신이 하고 있는 '고아사역'을 통해 지원받은 '고아'들이
'내 친부모는 나를 버렸지만 하나님은 나를 안버렸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고아에게 베푸는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슬프더군요.
어떤 집단을 묶어서 고아로 규정짓고, 불쌍하고, 가정을 체험못해본 이들에게
이 가정이 얼마나 좋은건지 알게 해줘야 한다면서
많이 베풀어주는 모습...
그 기독교 기득권층 특유의 태도로 나와서
밝고 선하고 명랑하게,
자기 삶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한다면서,
그는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위에서 구호물자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뭐라 형용할 수 없이,,,미간이 절로 찌푸려 지더라고요.
아무리 성경에 고아와 과부를 선대하라고 있다고 하지만요.
그러면서 서로서로 상냥하고 친절하게 은혜받았다고 격려해주고
그런게 이제 왜 이렇게 싫은지...
저도 아이들 입양했고, 저도 시설 후원하고 하지만요.
더 이해가 안가네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건 어떤걸까. 어떤 태도로 해야할까.
답은 모르겠고,
타인을 돕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
누가 정리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