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회사 보스 같아요

A dfa 조회수 : 3,916
작성일 : 2024-07-16 15:06:55

본인이 원해서 추진한 일인데 어케 하다 보니 저도 누리게 되는건 사실이에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고 새로운 경험 하는걸 즐겨요

이번에 운좋게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솔직히 저는 인테리어 이런거 관심 없거든요

주어진 곳에 잘 적응해서 알콩달콩 살아도 별 불만없는...

근데 남편은 그걸 꼭 본인 스타일대로 바꾸고 싶대요

계속 너도 원하는거 아니냐는말과 함꼐....

사실 인테리어 꽃은 주방이잖아요

계속 주방 인테리어 잘해야 한다..그래야 나중에 팔때도 좋고 다 떠나서 니가 좋을거다 하면서 세뇌를 시켜요

그래요..누가 몰라요? 돈들여서 이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 들이면 더 좋겟죠

그래..뭐 하면 좋지~ 저는 걍 딱 이포지션 이거든요

 

여기저기 적을 받으러 다니잡니다. 

 

근데 견적 받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원하는 아웃라인 만들어야 하고 디테일하게 요구사항 넣고 

참 머리 아픈데..그걸 계속 하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아~ 요샌 그런 트렌드구나 하면서 고개 끄덕이며 듣는 스타일

남편은 공부를 따로해서라도 원하는 스타일 나올때까지 구상하고 재견적 받는 스타일

뭐 본인이 하겠다는데 좋다 이겁니다

근데 문제는 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요

저보고 이제 견적은 알아서 해보랍니다

타회사 견적도 받아보고 이것저것 옵션도 다양하게 넣어보고..

샘플도 좀 보고 비교 해서 내가 가장 원하는 방법을 구상해서 견적 내보라는데

솔직히 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인테리어 같은거 관심도 없고

근데 또 업체에서 하자는대로 하자니 사기 맞을거 같고.

 

유툽으로 대충 들어볼까 하고 틀었더니 하~ 머리가 어떻게 된건지 당체 집중이 안돼요  

자재 이름이니 뭐니 들어도 다 남의 나라 말 같고

그런걸로 에너지 쓸 생각도 없고 머리도 안돌아가는데

왜 계속 나한테 숙제를 주는건지

 

첨엔 남편이 하라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해야될것만 같아서 하는 시늉을 했어요...ㅠㅠ

 

오늘 또 대뜸 와서 어디까지 짆행중이냐 물어보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거에요

아 그냥 인테리어 하지말자고

난 잇는거 그대로 잘 쓸 자신잇는데 너가 하자고 해서 지금 진행하는건데 왜 나보고 계속 하라냐면서

 

같이 견적을 보러가면 꼭 설명은 본인이 다 듣고 본인이 질문 하고 이해도 다 했으면서

연락처는 제 연락처를 적어놔요

그럼 업체에서 저한테 전화오죠...

이해 안가서 혹은 관심없어서 흘려들었던 내용을 말하면 백퍼 또 어버버 하고 끊어요

 

그냥 업무의 효율을 위해 잘하는 사람, 관심잇어 하는 사람이 다 진행하면 되잖아요

본인은 신나서 유툽 공부 하고 그랬으면서...본인이 그럼 업체 대면해서 해결하면 될껄

굳이 거기에 내 이름을 구겨 넣게 하고

거기서 설명해주는거 또 못알아들으면 나 혼자 바보된거 같고

 

매번 이런식이에요

난 걍 가만히 있고 싶은데 본인이 다 들쑤셔놓고 진행 시켜놓고

나중에 꼭 제가  억지로 개입하는 모양을 만들어 놉니다. 

 

니네 집인데 왜 넌 관심이 없냐는 말과 함꼐

 

짜증나 죽겠네요

오늘 좀 버럭 하고 큰소리 쳤더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면서 베시시 웃는데

하~ 에너지 많은 사람이랑 살기 피곤하네요...ㅠㅠㅏ

물론 저 사람도 같은 마음이겠지만요 ㅠㅠ

 

사실 출산한지 얼마 안돼서 더 머리가 안돌아가나봐요

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초파리좀 없앨까

어케하면 애 좀 잘 재울까 잘먹일까 안울고 잘 놀까 

일어나자마자 애 먹이고.. 뱉고 토하고 한거 쓸고 닥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초파리 없애려고 검색하고 이런 일상으로도 사실 벅차요

 

요새들어 제가 한없이 작아진 느낌이고....지극히 평범한 설명인데도 못알아들을때가 많고

ㅠㅠ 그래서 이런일 생기면 더더더더더 개입하기 싫어지는 느낌이에요...ㅠㅠ

 

선배님들 따끔한 충고도 달게 받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5.180.xxx.14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000
    '24.7.16 3:11 PM (116.36.xxx.74)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죠. 우리집은 반대 상황이라 반성하게 되네요.

  • 2.
    '24.7.16 3:12 PM (180.224.xxx.146)

    출산한지 얼마안됬으면 몸도 마음도 힘들때죠.

    남편더러 뭔가 원하는게 있으면 원글님에게 상의하고, 둘다 의견 일치되면 그다음 추진하고 결과까지 "니"가 알아서 해라.
    아이가 생겨서 난 거기에 집중해야한다.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야겠어요. 아이하나 온전히 키우는것도 하루종일 힘든데...

  • 3. ㅣ헉
    '24.7.16 3:18 PM (210.96.xxx.10)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저희 집과 완전 반대상황이라 뜨끔
    제가 남편분 같아요..
    도움 못돼 죄소

  • 4. .....
    '24.7.16 3:20 PM (106.241.xxx.125)

    저는 제가 그렇게 에너지 넘치고 하고 싶은 거 다 알아봐야 하는 스타일인데. 저 혼자 다녀요. 님이 열심히 알아봐도 남편분 생각하고 다르면 또 간섭할 거에요. 저도 제 마음에 들게 하는 게 목표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남편에게 화내지 말고 잘 이야기하세요. 나는 지금 아이 돌보고 출산 후 몸조리 하는 것만으로 벅차고 어차피 새집인데 인테리어 큰 관심없다. 네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으니 마음대로 해라.

  • 5. ㅁㅇ ㅁㄹㅇ
    '24.7.16 3:20 PM (125.180.xxx.142)

    보통 여자들이 근데 인테리어 관심 많긴 하지요
    특히 주방은 동선이나 수납 이런거…본인들 원하는게 디테일해서 적극반영하고 그러고 싶어 한다는데
    남편왈..보통 여자들은 그렇다는데 왜 너는 아니냐면서…이제 비교질 까지 하고 ㅠ 화나네요

  • 6. 노노
    '24.7.16 4:12 PM (211.60.xxx.178)

    그거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거에요.
    제 주변에 원글님처럼 걍 적당히 좋은 여성들 디게 많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알아보고 완벽하게 하고 싶은사람이 알아서 해야하는거에요.....
    원글님 맘과 몸이 힘들 일이 아님!

  • 7. ㅠㅠ
    '24.7.16 4:17 PM (211.226.xxx.126)

    출산한지 얼마안된 아내한테, 그것도 인테리어 관심, 상관없는 아내한테 저렇게 난리라고요?
    남편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회사 일 + 인테리어 기획, 진행하는 것 = 신생아 돌봄 + 가정 유지 기획 하는 것 맞먹는 일이라고 하세요.

    우리 남편 같아서 저까지 열받네요.

  • 8. 초파리
    '24.7.16 4:20 PM (211.234.xxx.81)

    초파리 없애는 법은 없고 안생기게 하는 법밖에 없어요.
    물기 있는 쓰레기 절대 만들지 마세요.
    1. 다 말리세요
    2. 음식물 쓰레기는 무조건 얼리세요. 특히 과일 껍질은 3시간만 있어도 초파리 옵니다.
    3. 말리거나 얼리기에 너무 크고 많으면 물기 있는 쓰레기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생기자마자 버려야 해요.

    저희집은
    무조건 말립니다. 일반쓰레기에 물 묻은 휴지도 안버려요.
    음식물 미생물 처리기 씁니다. 음식물 쓰레기 절대로 몇 시간 이상 바깥에 두지 않아요.
    수박껍질같이 부피가 큰 것은 바로 나가서 버려요.
    배달시킨 일회용기도 설거지해서 말려서 버려요.

  • 9. ㅠㅠ
    '24.7.16 4:20 PM (211.226.xxx.126)

    https://www.youtube.com/watch?v=PPU2wjnfLhY

    기획 노동이 얼마나 골치 아픈지 남편 한 번 보여주세요

  • 10. 00
    '24.7.16 5:29 PM (59.7.xxx.226)

    저희 집이랑 너무 비슷해요. ^^
    지금은 머 본인이 알아서 다하는데 (우리집 가구랑 인테리어 다 남편이 골랐어요ㅎㅎ)
    일단 울 남편 왈~
    여자들은 이런거 다 관심있고 잘하는 줄 알았다.
    본인도 본인이 알아봤지만 확신이 없어서 와이프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랬다. …..
    ..며 말하길래 너가 하는 모든게 1000프로 만족이니 너 알아서해라. 나중에 에어컨 자리 식탁 자리 포함 다른것들이 이상해도 암말 안하고 있어요. 그냥 적응하며 삽니다. ㅎㅎ
    전 세상 살면서 상황에 맞춰 결정 해주는게 얼마나 에너지 쏟는 일이데 그걸 해주면 무조건 고맙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

  • 11. .....
    '24.7.16 5:34 PM (220.95.xxx.155)

    기획노동...

    위 링크걸어주신분 내용에 정말 공감갑니다.
    가사노동시간의 정의에 대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12. 이해
    '24.7.16 6:18 PM (116.32.xxx.155)

    양쪽 다 이해가 되네요.
    그러나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하는 걸로....

  • 13. 난이미부자
    '24.7.16 11:51 PM (39.117.xxx.171)

    그런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잘하고 하고싶은 사람이 하고 나는 냅두라고 하세요
    스트레스 주지말고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253 노래 가사처럼 말하는대로 2024/08/30 237
1625252 근로자녀장려금은 신청하라고 오는건가요? 5 궁금 2024/08/30 1,396
1625251 달지 않은 밤고구마 구제 방법..... 알려주세요... 18 밤고구마 2024/08/30 1,159
1625250 과거의 찌질했던 나에게 발목잡히지 않는 법 좀 알려주세요 13 방법좀 2024/08/30 2,094
1625249 11번가 무뼈불닭발 싸네요. ㅇㅇ 2024/08/30 444
1625248 구글시트질문드려요 5 ㅡㅡㅡ 2024/08/30 239
1625247 고춧가루가 돌덩이같이 단단한데 5 돌덩이 2024/08/30 820
1625246 '절다'라는 표현을 왜 쓰는 거에요? 16 ... 2024/08/30 2,334
1625245 팔 기브스 풀고 난 직후. 물건 무거워 못 드나요? 4 Ddd 2024/08/30 663
1625244 새로 산 냉장고 2 . . . 2024/08/30 888
1625243 지난주에 봤던 글인데 못 찾겠어요ㅜㅜ (내 마음 속 아이가 운다.. 3 sweeti.. 2024/08/30 1,127
1625242 옥수수 맛에 처음으로 반했는데요~~ 13 ㅈㄴㄱ 2024/08/30 1,918
1625241 어머니와 강릉바닷가 여행 호텔 추천부탁드려요. 16 .. 2024/08/30 1,851
1625240 클로베타솔프로피오네이트 처방받았는데 알려주세요 2 약사님 2024/08/30 276
1625239 의사출신 안철수 18 의사 2024/08/30 2,714
1625238 졸업 기념 축하 모임 2 .. 2024/08/30 559
1625237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서울, 목포, 대구, 안산) 5 오페라덕후 2024/08/30 965
1625236 오상욱 선수의 미래 ㅋㅋㅋ 13 펜싱 2024/08/30 6,486
1625235 콩송펀 구입처 알려주세요 1 .. 2024/08/30 426
1625234 피부과에서 일하는데요. 30 ,,,, 2024/08/30 28,118
1625233 암웨이 지인 10 영업 2024/08/30 2,363
1625232 우리는 외국에서 누가 상 받거나 하면 꼭 '한국계'를 붙이는데 .. 4 그냥 궁금해.. 2024/08/30 1,318
1625231 동네 병원왔는데 병원안에 큰개가 있네요 ㅠ 28 ........ 2024/08/30 4,512
1625230 언어적 미니멀리즘 5 ,,,, 2024/08/30 1,566
1625229 생리 끝난지 한 5년됐으면 호르몬제먹어도 1 tppp 2024/08/30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