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먹으니 자매들과 사이 좋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네요

ㅇㅇ 조회수 : 2,634
작성일 : 2024-07-15 10:32:38

나이 먹고 늙어가니 자매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네요

저희 시누이 두 명은 엄청 사이 좋고

 늙어서 서로 의지하면서 사는게 보기 좋구요

동서들도 자매들과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니 부럽더라구요

저희 집은 1남 2녀 언니 한 명 있어요

언니가 58년생 오빠는 7살 아래 저는 10살 아래구요

어렸을 때 부터 나이 차 많이나서 친하거나 그렇지 않았던 듯 하네요

엄마가 93세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데

저와 오빠가 챙기면서 살았어요

언니는 멀리 산다는 핑계로 삼사년에 한 번씩

친정방문 하는데 집이 좁네 불편하네 등등 하면서

꼴랑 하룻밤 자고 가더군요

결혼하고 나서  거의 매일 엄마한테 전화로 남편 흉

자식 흉보고 죽네 사네 이혼하네 해서 엄마가 노이로제 걸릴 정도 였는데

다 늙은 지금까지 그 버릇  못 버렸어요

남편과는 이혼 안 하고 잘 살고 있으면서 지금은 또 졸혼 타령을 합니다

큰 딸이 남편 닮아 피부 까맣고 못 생겼다고 구박하고

아들은 자기 닮아 뽀얗고 키크고 잘 생겼다고 편애했는데 딸복이 있는지 잘 커서 효녀노릇 하더라구요

 

언니는 동생들은 대학까지 보내줬고

본인은 못 배워서(여고 졸업) 동생들이 엄마 돌보고

부양하는게 맞다라는 마인드예요

언니가 맏딸이라 희생해서 대학을 못 간게 아니고

본인이 공부 못하고 싫어해서 못간건데요

부모님이 시골에서 그리 부유하지 않은데도 교육열이

높아서 언니 공부방도 따로 마련해서 

의자있는 책상도 새로 사주고 참고서등도

구해서 주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고등학교도 간신히 들어갔지만 졸업도 간신히 했죠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졸업 못 할 뻔 했는데

아버지가 사정사정 해서 졸업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옛날에는 그런게 통했었나 봅니다

부모님이 언니 대학 보내는게 소원이었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멋부리고 노는데만 신경 썼으니

 

졸업 후 친척 빽으로 꽤 괜찮은 직장에 취직 했는데

월급 많이 받았는데도 부모님 용돈 한푼 안 주고

본인 치장 하는데 다 썼어요

그당시 유명 브랜드인 논노(?) 등의 옷만 입고

유명 헤어샵만 다녔죠

원장의 권유로 미코 예선에 나가서 예선만 통과한

일도 있었고 아뭏튼 실컷 즐기다가 좀 늦게 선보고

형부 만나 결혼 했는데 아버지가 형부한테 성질머리

안 좋은 딸 넘겨줘서 미안하다고 했을 정도예요

 

형부가 좋다는 혼처 다 마다하고 외모만 보고

한 눈에 반해 결혼 했으니 본인이 책임져야죠

그당시 기준으로 월급 꽤 많이 받고 직장 생활

오래했는데 모은 돈이 별로 없어 땅 팔아서 

혼수 해줬어요

결혼 생활 내내 싸우고 친정에 오고 했는데

친정 식구 누구도 언니 편을 안 들어줬어요

형부가 돈도 잘 벌어다주고 순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 여지껏 사고 한번 친 적이 없고

지금은 심한 당뇨환자인데 본인이 당뇨식으로 혼자

챙겨 먹으며 관리하며 산다네요

언니랑은 전화도 안하고 산지 오래 됐고

오빠도 언니를 싫어해요

친정 일은 오빠랑 상의하고 안부 전화 하는

정도로 살고 있어요

언니 소식은 친정엄마를 통해서 듣고 있구요

 자식들 결혼 할 때나 얼굴 보는 정도로 살았는데

언니 아들 딸 둘 결혼 했을 때 보고

저희 딸 작년에 결혼 했는데 그 때 8년 만에 

얼굴을 봤네요

언니가 늙어서 외로웠는지 엄마를 통해서

저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나봐요

그런데 저의 마음이 열리지가 않네요

20대 때 언니한테 받은 상처가 지금 까지 남아있고

친정일은 나 몰라라 하는 것도 괘씸하구요

 

 

 

 

 

 

IP : 118.219.xxx.2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15 10:44 AM (114.200.xxx.129)

    오빠네하고 친하게 지내면 되죠... 저는 애초에 자매가 없어서 그런가 부럽다는 생각은 안들던데요 .뭐 그런류의 경험을 해봐서 그게 부러운건지 아닌지를 아는거죠.. 저도 남자형제는 있는데 남자형제 잘 맞는편이라서 그런가 저라면 그냥 내가 안되는일에 부러워 하는거 보다는 그냥 있는 사람들한테나 잘하고 살것 같아요.....

  • 2. ..
    '24.7.15 10:45 AM (218.39.xxx.26)

    언니라는 분이 누구와도 쉽지않네요
    남편도 못 챙겨주는 데...

    그냥 좋은 이웃이랑 잘 지내세요

  • 3. 와우
    '24.7.15 10:46 AM (223.62.xxx.206)

    깨이신 집안이었네요
    지금90대면 30년대생이신데 아들아들하지않고
    딸한테까지 그리 애쓰신집안

  • 4. ㅇㅇ
    '24.7.15 10:53 AM (118.219.xxx.21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저희 부모님이 특이한건지
    아들 딸 차별을 안 했네요
    생각해보면 오빠는 외아들 특혜(?)를 받았어요
    아버지가 오빠한테 유별나게 엄하게 해서
    울기도 많이 했는데
    그게 자립심이 뛰어나게 만들어준 것 같더군요

  • 5.
    '24.7.15 11:00 AM (223.62.xxx.200)

    하루 이틀 날잡아서 둘이 여행겸 회포를 풀어보세요.
    서로 진심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그렇게 씻어내고 사이좋게 서로 늙어가세요.
    살날 얼마 남았다고..

  • 6. ㅇㅇ
    '24.7.15 11:15 AM (118.219.xxx.214) - 삭제된댓글

    맞아요
    부모님이 특이 하셨는지
    그 시대 그것도 시골에서 아들 딸 차별을 안 하셨어요
    아버지는 아들한테 유별나게 엄하게 키웠는데요
    덕분에 오빠가 귀남이가 안되고
    자립심이 뛰어나게 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 7.
    '24.7.15 11:17 AM (211.109.xxx.17)

    사람 안변해요.
    이제와 동생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게
    우끼는거죠. 자기 외롭고 심심하니… 오로지
    자기 생각만 하는거잖아요.
    여태 그래왔듯이 먼 친척이다 생각하고 사세요.

  • 8. ㄱㄷㅁㅈ
    '24.7.15 11:43 AM (121.162.xxx.158)

    결국 자기 그릇대로 사는 거네요
    아무리 지원해줘도 인성과 수준이 그 모양이니

  • 9.
    '24.7.15 9:30 PM (99.239.xxx.134)

    님이 가지신 복이 있을 거에요
    모든걸 거머쥘 수는 없어요
    저는 여자 형제가 세 명이지만 한명과만 친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487 재혼하신분들 잘 사시나요? ㅇㅇ 2024/08/31 2,431
1625486 일본 지하철역 보세요. 태풍으로 물에 잠김. 4 ㅇㅇ 2024/08/31 3,751
1625485 갈수록 여행다녀오면 몸이... 23 000 2024/08/31 5,472
1625484 나이 들어보이고 늙은 얼굴은 못생김과 동의어인가요? 11 ㅇㅇ 2024/08/31 2,832
1625483 식당에 가서 궁채라는 9 궁금 2024/08/31 4,044
1625482 어렸을 때 부르던 이 구전동요 가사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실까요?.. 16 .. 2024/08/31 1,621
1625481 로보락쓰시는분들.. 음성명령도 하시나요? 2 s8 울트라.. 2024/08/31 463
1625480 조국 “이상직 모른다”…‘물음표 컵’ 들고 온 의미는 8 !!!!! 2024/08/31 1,838
1625479 몸무게 유지 하는 분들은 간식을 거의 안드시나요? 23 음.. 2024/08/31 4,015
1625478 휘*슬러 냄비 인덕션 2 25년전 2024/08/31 571
1625477 허웅 제보자는 ‘적색수배’ 황하나였다 10 ..... 2024/08/31 6,088
1625476 심박수 체크와 운동... 4 ... 2024/08/31 631
1625475 지금 gs홈쇼핑에서 하는 팩 구입하려는데요 마스크팩 2024/08/31 580
1625474 7월 2일부터 오늘까지 8킬로 뺐습니다 14 식이. 운동.. 2024/08/31 4,419
1625473 리쥬란 주베룩 3 2024/08/31 1,572
1625472 헝그리 하트 (Hungry Hearts, 2014) 1 토요 영화 2024/08/31 628
1625471 두유제조기로 한 호박죽이 묽은데 3 어쩐다 2024/08/31 779
1625470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지원금 혜택 2 라라 2024/08/31 1,751
1625469 왜 청카바라고? 12 아니 2024/08/31 1,995
1625468 당근 지역 바꿀려면 2 당근 2024/08/31 808
1625467 티비 소리가 자장가 같은가봐요. 8 그냥그렇다구.. 2024/08/31 1,056
1625466 외국있을때 제일 먹고 싶었던거 29 외국거주 2024/08/31 4,759
1625465 미금역 사거리 롯데리아 잘 아시는 분 5 .. 2024/08/31 1,117
1625464 굿노트 영구결제 하려는데 안뜨는 문제 4 굿노트 2024/08/31 461
1625463 성경 공부 가르치는 유튜브인데 음식도 팔고 이 분 유명한가요? 10 ㅇㅇ 2024/08/31 1,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