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대학 관련해서 어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와우 조회수 : 4,053
작성일 : 2024-07-12 13:11:41

아이가 모 대학에 다닙니다. 원래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라서 아쉬움은 있지만 4년 장학금에 아이가 마음이 흔들렸는지.

다니겠다고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제 가슴 속에 아쉬움은 있더라고요.

아이 학교 로고가 박힌 물건  하나를 요새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는데

(새로 살까 하다가 아이가 안 쓰니까 아깝더라구요.)

 근데 대학 로고가 보이니까 그걸 뒤집었어요. 안 보이게.

 그런데 아이가 어제 그걸 본 거예요.

그러더니 정말 슬픈 눈으로 일부러 학교 로고 안 보이게 한 거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깜짝 놀라서 학교 이름이 창피해서 그런 거 절대 아니고

 나이 먹은 아줌마가 애 물품 들고 다니냐고 그럴까봐  안 보이게 한 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애가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해주는 거예요. 

 자기과 친구 중에서 진짜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애가 있대요.

 그 친구랑 친해졌는데

그 친구네 부모님은 대학을 안 나왔대요. 그리고 위에 맏이가 하나 있는데 그 맏이도 대학을 못 갔대요.그러니까 집안에서 둘째인 친구가 유일하게 대학을 간 거예요.

이 친구가 그 대학을 합격하자마자 집안이 축제 분위기가 되고 부모님 모두 다 환호성을 질렀대요.

그 맏이인가 하는 형제도 프로필 사진에 동생 대학합격증 올려놓구요.

그 순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더라고요.

내가 너무 못난 부모였다는 깨달음이 순간 확 들었어요.

대학은 안 나왔지만 그 부모님 진짜 멋지시고 훌륭한 분 같아요. 어제 저녁 내내 반성했습니다.

IP : 223.38.xxx.1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7.12 1:16 PM (112.161.xxx.5)

    감동이네요..
    부끄러운 엄마라고 하셨지만
    원글님도 훌륭하세요
    그런 따뜻한 맘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아이도 더욱 성장할 것이고
    그 친구네도 멋지네요

  • 2. .,.,...
    '24.7.12 1:17 PM (59.10.xxx.175)

    고2 엄마예요.
    저도 제욕심에 갔으면 하는 대학있지만
    이 글 읽고 또 새기겠습니다.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입니다.

  • 3. ..
    '24.7.12 1:21 PM (223.33.xxx.173)

    좋은 친구 사귀았네요

  • 4. ㆍㆍ
    '24.7.12 1:21 PM (175.197.xxx.81)

    좋은글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자제분도 모두 심성이 바르고 따뜻한게 그대로
    전해져오네요

  • 5. 없음잠시만
    '24.7.12 1:22 PM (115.23.xxx.212)

    절 로그인 하게 만드셨네요!! 읽고 나니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이네요...저도 고2엄마이고 아이에 대한 기대치 떄문에 시험만 보고나면 조바심을 내고 그걸 아이가 느끼게 하고 했는데 반성합니다! 4년 장학금도 받고 좋은 친구도 얻고 지금 님 아이가 간 대학교가 최고네요!! 위 고2 맘님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6. ......
    '24.7.12 1:23 PM (68.5.xxx.156)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데
    이 글 정말 감동적이예요. 눈물이 났어요.
    큰 깨달음을 줍니다.
    (백만년만에 댓글 달아요 ^^;)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 친구와 가족들, 원글님과 아드님 모두 멋지십니다.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 댓글도 멋지고요!

  • 7. ......
    '24.7.12 1:25 PM (68.5.xxx.156)

    어느 대학 나왔냐가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고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이런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잘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8. 원글님도
    '24.7.12 1:29 PM (222.232.xxx.109)

    아드님도 그리고 친구의 가족도 모두 훌륭하십니다.

  • 9. ...
    '24.7.12 1:45 PM (1.241.xxx.7)

    저는 중경외시중 하나를 나왔고 공부 못하는편이 아니었는데 언니가 공부를 잘해서 더 좋은 대학을 갔어요
    어느날 대학시절 엄마가 친구분과 통화를 하는데 에이 둘째는 대학이 좀 그래.. 라는 말을 우연히 방에서 듣고 마음이 참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40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게 잊혀지지 않아요

  • 10. 저는
    '24.7.12 1:50 PM (223.62.xxx.254)

    아빠가 저 입학하고 나서 똥통대라고 했던 게 아직도 안잊혀져요.. 건대에요..

  • 11. 일부러
    '24.7.12 1:57 PM (116.120.xxx.19)

    로그인했어요 고1아이가 있는데 제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감동적인 글이네요
    내 아이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 마음속에 간직해야겠어요

  • 12.
    '24.7.12 2:03 PM (210.108.xxx.182)

    대학ᆢ저는 아직까지 마음이 쓰라립니다.
    나 자신에게도 대학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길 바랬는데 만족이 안되니 참 힘드네요.
    내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극복이 안될 것 같아요.

  • 13.
    '24.7.12 2:34 PM (175.120.xxx.173)

    자제분 품성이 상위 0.000001%입니다.

    심지어 본인이 하고자하는 말을
    모친에게 감동까지 선사하며
    전달하는 능력까지 지녔네요.

    멋지고 훌륭하고 부럽습니다.
    인생 잘 가꾸며 살아갈 사람 같아요.♡

  • 14. 예쁜 아이들
    '24.7.12 2:40 PM (1.224.xxx.104) - 삭제된댓글

    어딜 거든 꽃밭을 만글 훌륭한 아이들이예요.
    인성 , 자존감 최고네요.
    어머니도 훌륭하게 아이 잘 키우셨구요.^^

  • 15. 예쁜 아이들
    '24.7.12 2:40 PM (1.224.xxx.104)

    어딜 가든 꽃밭을 만들 훌륭한 아이들이예요.
    인성 , 자존감 최고네요.
    어머니도 훌륭하게 아이 잘 키우셨구요.^^

  • 16. ..
    '24.7.12 2:48 PM (110.45.xxx.201)

    대학ᆢ저는 아직까지 마음이 쓰라립니다.
    나 자신에게도 대학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길 바랬는데 만족이 안되니 참 힘드네요.
    내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극복이 안될 것 같아요.
    ------
    제가 쓴 글인줄요. ㅠㅠ

  • 17. ...
    '24.7.12 7:16 PM (211.201.xxx.106)

    왠지 눈물나네요..
    그런데..
    '나이 먹은 아줌마가 애 물품 들고 다니냐고 그럴까봐 안 보이게 한 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라고 하셨지만. 그게 sky 로고가 찍힌 물품이었다면 안 그랬을거란걸 아이도 알겠지요.

    잘 토닥여주세요...

    내아이가 가는대학이 서울대다.. 라고 노력 해보겠습니다..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9929 탄수화물 먹으면 졸린증상이 있어요 10 혈당 2024/08/12 2,267
1619928 미레나?임플라논? 효과 좋은것 추천부탁드려요 5 .... 2024/08/12 499
1619927 리솜 포레스트 가면 뭐 하나요? 19 .. 2024/08/12 2,979
1619926 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져 있어요 17 PBS 2024/08/12 4,180
1619925 여행 중 에피소드 3 .. 2024/08/12 919
1619924 독립기념관, 사상 첫 '광복절 경축식' 취소... '김형석 취임.. 10 dfg 2024/08/12 1,337
1619923 오랜만에 듀란듀란 Ordinary World 들으니 좋네요~ 6 00 2024/08/12 562
1619922 혼자이고 친구 없는 게 칭찬할 일은 아니죠 40 행복 2024/08/12 5,623
1619921 스텐냄비, 무쇠냄비 문의합니다. 8 ... 2024/08/12 852
1619920 생활속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중금속, 유해물질 정리. 6 ........ 2024/08/12 1,758
1619919 아~~~실링팬 너무 좋아요 21 2024/08/12 4,741
1619918 '마라도 고양이' 다 쫓아내고…쥐 퇴치에 1억 씁니다[남기자의 .. 16 그냥두지 2024/08/12 2,730
1619917 코로나로 스스로 자가격리해봤자 아무소용없는듯.. 8 ㅇㅇ 2024/08/12 1,985
1619916 수액 맞으면 당수치 올라가나요? 6 ㅇㅇ 2024/08/12 1,170
1619915 벤츠 선루프 폭발해서 고속도로에서 11 2024/08/12 4,295
1619914 순금목걸이5돈 가격좀 봐주세요 5 .... 2024/08/12 1,826
1619913 지금 쿠팡 이용 괜찮나요? 6 지금 2024/08/12 1,419
1619912 갤럭시 s24기본과 s24울트라 사진선명도 차이가 10 aj 2024/08/12 843
1619911 애플노트북 액정교체 3 액정 2024/08/12 225
1619910 글 내용은 삭제할게요. 감사합니다 39 .. 2024/08/12 6,369
1619909 "친일 한국 정부 덕에"...일 자민당, 사도.. 9 일본도 인정.. 2024/08/12 1,234
1619908 노래 찾아주세요 6 나니노니 2024/08/12 458
1619907 엄마가 저를 완전히 잊었어요ㅜㅜ 28 ㅇㅇ 2024/08/12 21,721
1619906 논문 번역용으로 딥엘과 챗지피티 중에서 뭐가 나은가요? 5 ... 2024/08/12 655
1619905 이번 코로나 엄청나게 아프네요 13 엉엉 2024/08/12 4,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