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프라노홍혜경 리사이틀 후기 7.3.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오페라덕후)

오페라덕후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24-07-07 23:02:54

소프라노홍혜경리사이트 #후기

2024.7.3.(수) 19:30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

♡만25세인 1984년 메트에 데뷔하여 40년간 400여회를 출연한 메트의 안방마님 홍혜경.

우리나라에선 2014년 독창회 이후 무려 10년만의 독창회이다.

사실 홍혜경소프라노의 노래에 대해서 후기란걸 굳이 쓸 필요는 없다. '홍혜경'이란 이름 석자가 모든걸 말해준다. '그저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만 하면 될 일이지요. 여러분!  홍혜경소프라노가 리사이틀을 했고 전 그걸 보고 왔어요. 맨 앞줄 가운데서 봤어요.  끝.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근데 공연 가기 전부터 홍혜경소프라노 후기 자세히 써달라신 인친님이 있어서 지금부터 사족을 붙이자면

아! 이건 정말 특별했고 존경 받아 마땅한 무대였다.

공연 다음 날이면 만65세 생일을 맞는다는 이 레전드 소프라노는 목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신건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압도적인 성량은 아니었지만 공명에 의한 좋은 울림과 객석 구석구석까지 잘 도달할 수 있는 우월한 소리,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색, 콘서트가 아니라  오페라를 하는 듯한 풍부한 표정과 액팅까지. 역시 세계 최고다. 
오페라 아리아만으로 1부, 2부를 꽉 채운 프로그램을 봐도 그저 존경스러울 뿐.

첫곡으로 부른 노르마 정결한 여신(Casta diva)부터 정말 좋았는데 미세하게 느껴지긴 아!  오늘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신듯 하다 싶었는데 전혀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아리아 3곡을 하고 1부 마지막 곡인 쥴리엣의 아리아는 안부르고 그냥 1부를 끝냈다. (그냥 불렀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텐데 연주자 본인이 컨디션에 만족을 못하신 듯 했다.나중에 들으니 감기 걸리셨다고)

 
2부에서는 우려와 달리 더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는데 계획된 아리아 4곡을 다 부르고, 앵콜도 무려 3곡을 불러주셨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마지막 4번째 앵콜로 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가 준비된 모양인데 결국 안부르고 끝이 났다. 메트에서 세계 최고의 미미로 시대를 풍미한 분이기에 이 아리아는 꼭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노래를 앵콜로 배치하지 말고 2부 중간쯤 배치했으면 들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젊을 때는 질다를 노래하고 리릭소프라노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나이들면서 점점 더 무거운 리릭스핀토 롤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넓혀간 대단한 분이다.

이 날 마지막에 부른 '류'의 아리아 '주인님 들어주세요' 그리고 토스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정말 눈물이 울컥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앵콜은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무제타의 왈츠, 그리운금강산 이었는데

그리운금강산 1절이 끝나고 관객이 박수를 치는 바람에 울컥하셔서 2절을 못 부를뻔 했다. 눈물을 참느라 오케스트라에게 못하겠다는 싸인을 보내셨는데 다행히 감정을 추스르고 2절도 무사히 부르셨다. 
그 위대한 커리어를 만들면서도 자녀를 3명이나 낳아서 기르시고 정말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신 분이다.

성악 하는 모든 분들에게 롤모델이 아닐까 싶은 분이다. 만약 미혼이셨다면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이 활동하시고 르네플레밍보다 더 성공한 커리어를 만들었을 분이라는 인친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르네플레밍도 미혼은 아님)

홍혜경, 르네플레밍 두 분다 메트의 간판 소프라노이며 59년생 동갑이다. 65세인 지금까지도 메트의 오페라 현역인 대단한 소프라노 두 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ㅡ기대 이상의 연주
#이병욱지휘자님 지휘도 아주 좋았습니다. 
수요일에 이런 감동적인 리사이틀 하시고

토요일 세종시에서의 리사이틀은 캔슬을 하셨네요.

감기 언능 나으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80까지는 거뜬히 노래하실 것 같아요.

얼굴은 차은우, 귀여움은 푸바오, 오페라는 홍혜경.

 외우세요. 오페라는 홍혜경.

IP : 211.234.xxx.24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24.7.7 11:10 PM (121.166.xxx.230) - 삭제된댓글

    팬인데
    너무 가고 싶었는데
    너무 가난해서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티켓값

  • 2. 못 갔는데
    '24.7.7 11:14 PM (39.125.xxx.100)

    상세 후기 감사합니다

    이전에 영상에서 플래시도 도밍고나 유명 가수들과
    노래도 정상급이지만 주연들과 자연스러운 연기 놀랐었어요
    우리나라에 덜 알려지셨다 했었네요

  • 3. ...
    '24.7.7 11:20 PM (39.119.xxx.174)

    세종시 공연은 취소 됐었어요.ㅠㅠ

  • 4. 어머
    '24.7.8 1:05 AM (118.235.xxx.55)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됐군요
    미국서 이름 알리고 한국에서 유명해진 분이라
    아마 93년쯤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이때도 이미 중년인 줄 알았거든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 않나요
    국적은 아마 미국 아닌지요

    어쨌듬 여전히 현역이라니
    존경합니다

  • 5. 어머
    '24.7.8 1:08 AM (118.235.xxx.54)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됐군요
    미국서 이름 알리고 한국에서 유명해진 분이라
    93년쯤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이때도 이미 중년인 줄 알았거든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 않나요
    국적은 미국 아닌지요

    어쨌든 여전히 현역이라니
    존경합니다

  • 6. 어머
    '24.7.8 1:09 AM (118.235.xxx.54)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됐군요
    미국서 먼저 이름 알리고
    한국에서 차츰 유명해진 분이라
    93년쯤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이때도 이미 중년인 줄 알았거든요
    탖아조니 59년생이군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 않나요
    국적은 미국 아닌지요

    어쨌든 여전히 현역이라니
    존경합니다

  • 7. 어머
    '24.7.8 1:09 AM (118.235.xxx.54)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됐군요
    미국서 먼저 이름 알리고
    한국에서 차츰 유명해진 분이라
    93년쯤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이때도 이미 중년인 줄 알았거든요
    찾아보니 59년생이군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 않나요
    국적은 미국 아닌지요

    어쨌든 여전히 현역이라니
    존경합니다

  • 8. ㅇㅇ
    '24.7.8 1:26 AM (118.235.xxx.127) - 삭제된댓글

    글 감사합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됐군요

    미국서 먼저 이름 알리고
    한국에서 차츰 유명해진 분이라
    93년쯤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이때도 이미 중년인 줄 알았거든요
    당시 저도 어리기도 하고 해서
    40대로 봤는데 30대였군요

    찾아보니 59년생…
    얼굴이 늙지 않는 타입이군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어서
    당시 더 주목받던 조수미와 비교도 됐고
    점잖게 활동해온 분이죠

    국적은 미국 아닌지요

    어쨌든 여전히 현역이라니
    존경합니다

  • 9. 오페라덕후
    '24.7.8 7:09 AM (211.234.xxx.241)

    국적은 미국 맞아요. 프로필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나오네요.
    15세에 쥴리어드로 유학 갔으니 미국에서 산 세월이 훨씬 기네요.

  • 10. dsg
    '24.7.8 3:26 PM (61.101.xxx.67)

    지금까지도 당시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네요. 자꾸 생각나요. 안나볼레나와 일트로 바토레 아리아는 사실 잘 안듣는 아리아였으나 이번에 그 노래의 매력을 알게 되고 찾아 듣게 되었네요. 공연은 가수 혼자 만들어나가는게 아니네요. 당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감기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는 가수를 응원하고 걱정하고 반기는 관객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앵콜하신거 같았어요..

  • 11. 오페라덕후
    '24.7.9 11:28 AM (211.234.xxx.241)

    윗님! 직접 보셨군요. 정말 감동적인 공연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6782 민주 "나라 쑥대밭 만들어놓고 휴가라니.." 9 .... 2024/08/03 2,073
1616781 지난정부 너무너무 궁금한점 15 진짜 2024/08/03 1,749
1616780 드럼세탁기 색변하는 이유가 16 .. 2024/08/03 2,604
1616779 우리 집 여름 반찬 11 …. 2024/08/03 4,597
1616778 못사는집 결혼 후회보니 8 ... 2024/08/03 4,762
1616777 이젠 수영장도 못가겠네 6 ........ 2024/08/03 5,847
1616776 유산균, 차전자피 먹는데 2 2024/08/03 1,011
1616775 하나도 좋은점이 없는 동료와 어떤마음으로 지내야하나요 6 나나 2024/08/03 1,575
1616774 백중이라 절에 가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3 DDD 2024/08/03 1,707
1616773 옛날 드라마를 보다가,,, 2 ㅇㄴ 2024/08/03 1,220
1616772 에어컨 앱에서 조직하는 게 집근처만 가능한가요 11 ThinQ 2024/08/03 1,236
1616771 모션 데스크 싼거 비싼거 사본 결과 4 아우 2024/08/03 1,122
1616770 초등아이 교정 치과 선택 고민이에요. 1 ㅇㅇ 2024/08/03 476
1616769 오타중에 제일 9 솔직히 2024/08/03 1,462
1616768 올림픽체조경기장 가려면 시외버스 어디서 내리나요? 5 ........ 2024/08/03 466
1616767 애플 아이패드 미니7세대 ··· 2024/08/03 287
1616766 한민수 이분 멋지네요, 조근조근 12 ㅇㅇ 2024/08/03 2,337
1616765 주식에 물려서 너무 힘들어요 25 초보 2024/08/03 7,324
1616764 땀띠가 났어요 신생아 이후 처음아닐지? 3 가려움 2024/08/03 907
1616763 덕수궁 자수전시회 18 ... 2024/08/03 3,545
1616762 요즘 누가 개고기 먹는다고 13 2024/08/03 2,354
1616761 점심 추어탕 1인분 사와서 점심때웠어요 2 점심 2024/08/03 1,466
1616760 그것만이 내세상에 나온 클래식 2 영화 2024/08/03 757
1616759 인생은 고통 9 명언 2024/08/03 2,593
1616758 이염방지시트 알려주신분 감사해요 8 이염방지시트.. 2024/08/03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