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까지 해탈 못하고 상처받으니 힘드네요.
이 나이면 그러려니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주변에 보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생각없이 다 하는 사람들 있죠.
'내가 틀린 말 했냐'
'나는 뒤끝없다'
이런 사람들.
제 엄마가 그런 사람입니다.
누가 뭘 사면, 흠 잡을 곳 없나 샅샅이 찾아서 그대로 쏟아내고
100% 신처럼 완벽하지 않으면 자그마한 흠이라도 그것만 이야기하고.
그렇다고 본인이 100% 완벽한 부모는 아니고.
50년간 자식으로 살면서 상처 많이 받았는데
이제 반백살 넘으면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러려니 해야지'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제가 산 옷을
택배 풀러서부터 빨아 널을 때까지 '그 싸구려는 왜 샀니? 딱 봐도 싸구려다.
넌 늘 싸구려만 산다.'라고 말해서 화냈더니 들은 답변입니다.
'왜? 내가 그 말 했다고 화났니?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런데 너도 그러면 안 되지. 그냥 싸구려 아니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미안해.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됐잖아.'